올해 선발인원 2927명.. 연대(원주) 1명 모집정지, 제주대 40명 학부복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남대 폐교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되기로 결정된 의대 정원이 최근 확정됐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 중 32명을 전북대, 17명을 원광대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대는 올해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의대 37개교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인 142명을 모집하게 됐다. 모집인원 변동 전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했던 서울대의 135명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전체 의대 모집인원은 37개교 2927명이다. 지난해 2533명에서 대폭 늘어난 데는 기존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11개 의대가 올해 학부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의대 전환을 선언하고 학부 모집을 중단했던 제주대도 올해 학부모집으로 복귀한다. 반면 연세대(원주)의 경우 2년 연속 대학별고사 교육과정 위반 판정으로 일부 모집정치 처분을 받아 모집인원이 2명 줄어들었다. 모집인원 축소 요인보다는 확대 요인이 더 컸던 결과 전체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서남대 폐교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에 서남대 의대 정원이 배정된다. 전북대 32명, 원광대 17명으로 각각 배정되면서 전북대의 올해 모집인원은 142명이 됐다. 기존 가장 학부모집인원이 많았던 서울대(135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사진=전북대 제공

<2019 의대 모집인원 2927명.. 대학별 모집인원 ‘최종 확정’>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37개교 2927명이다. 서남대 폐교로 공중에 떠있던 49명의 의대 정원의 행방이 가려지면서 대학별 모집인원도 확정된 상황이다. 서남대의 의대 정원은 1월 교육부가 예고한 대로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됐다. 당시 대학별 정원배정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전북대 32명, 원광대 17명으로 인원까지 최종 확정됐다. 

서남대 의대 정원 배정으로 달라진 전북대 의대 모집인원은 142명, 원광대는 93명이다. 전북대의 경우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시했던 학사편입학을 완료하고 정원 100%를 학부모집으로 선발하게 되면서 지난해 77명 모집에서 올해 110명으로 33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날 예정이었다. 여기에 서남대 정원 32명이 추가로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총 65명이 늘어났다. 

전북대는 모집인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올해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37개 의대 중 모집인원 규모 최대 대학으로 올라섰다. 기존 135명으로 가장 정원이 많았던 서울대를 넘어선 수치다. 올해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북대 서울대에 이어,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각 125명, 경북대 경희대 연세대 충남대 한양대 각 110명, 고려대 106명, 가톨릭대 순천향대 원광대 인제대 각 93명, 연세대(원주) 91명, 중앙대 86명, 경상대 계명대 고신대 영남대 이화여대 한림대 각 76명,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동국대(경주) 동아대 인하대 충북대 각 49명, 가천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을지대 제주대 각 40명 순이다. 

<전년 2533명 대비 394명 확대.. 11개교 학부 100% 모집 영향>
2019학년 2927명은 전년 2533명 대비 394명이 늘어난 수치다. 대폭 모집인원이 늘어난 것은 세 가지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로 전환하며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11개 의대의 영향이다. 의대 가운데 빅5로 불릴 만큼 선호도 높은 가톨릭대를 비롯해 경희대 이화여대 경북대 부산대 인하대 충남대 경상대 전북대 가천대 조선대가 지난해 717명에서 올해 1024명으로 307명 확대됐다. 

11개 의대 모집인원의 변화는 의전원이 의대 체제로 완전 전환함에 따른 영향이다. 의대/의전원의 학부입시 정원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실시한 학사편입학의 영향으로 매년 변화해왔다. 전체 정원 중 70% 안팎은 통상의 고졸 자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부모집으로 선발하되 30% 안팎은 별도의 학사편입학을 통해 선발하면서 의전원 수험생들이 수능 등을 치르지 않고도 의대 진학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취지다.

11개교는 2017학년부터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2020학년까지 4년간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고 있다. 학사편입학은 2년 앞서 치러지는 학부 모집에 영향을 미친다.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의대는 2년 앞서 학부모집에서 일정인원을 미선발해, 학사편입학으로 채울 인원을 비워둬야 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편입이기 때문에 입학생들은 신입생이 아닌 3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11개교는 2018학년까지 정원 일부를 학부모집에서 선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2021학년부터는 학사편입학이 실시되지 않기 때문에 2019학년 정원은 100% 학부모집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서남대 정원.. 전북대 32명, 원광대 17명>
올해 모집인원 확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서남대 의대정원’의 배정이다. 지난해 모집정지 처분으로 의대 정원에서 배제됐던 49명의 서남대 의대 정원이 올해 전북대와 원광대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서남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한 의학교육평가에서 최종 불인증을 받으면서 지난해 의대 모집정지가 확정됐다. 

고등교육법 제 11조2에 따르면 의학/치의학/한의학/간호학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인정기관의 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학생정원 감축 등 행정처분의 세부기준에 따르면 규정을 위반해 평가/인증을 신청하지 않거나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1차 위반 시 해당 전공 학과나 학부, 전문대학원 입학정원의 100% 범위에서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지난해 49명으로 배정돼있던 모집인원을 선발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더해 서남대는 폐교 처분을 받고 2019학년 입시부터 사라진다. 그간 인수자로 나선 곳도 있어 각축을 벌이기도 했으나 교육부는 이들의 정상화 계획안에 대해 불수용 판정을 내리면서 폐교가 확정됐다. 서남대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남대가 갖고 있던 의대 정원은 2019학년 원광대와 전북대에 배정되면서 다시 전체 의대 정원이 전년 대비 확대되는 데 일조했다. 의대 정원은 교육부 외 보건복지부까지 관여하는 문제로, 연간 배출돼야 할 의료인력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선발을 무한정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대/원광대로 배정된 인원이 각각 어떤 전형으로 선발될지는 미정인 상태다. 2019학년 전형계획은 지난해 4월말 발표된 것으로 서남대 인원이 배정되기 전 기준으로 배정돼있기 때문이다. 5월초 발표될 예정인 수시 모집요강이나, 그 이전 대학들의 별도 발표를 통해 전형별 모집인원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지역 대학으로 완전히 편입시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쟁탈전은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목포대와 순천대 등 전남지역 대학들은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남에만 의대가 없다며 의대 신설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인근의 공주대와 창원대도 의대 유치를 추진한 적이 있다. 교육부는 전북지역 대학에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복지부의 국립보건의대 설립도 변수로 떠올랐다.

<제주대 의대 학부선발 복귀.. 40명 선발>
제주대의 의대 학부모집 복귀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대는 그간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며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일부 학부모집을 실시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의대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하며 2018학년에 학부모집을 실시하지 않았다. 

제주대가 일시적으로 학부모집을 중단한 것은 학제 전환에 따라 연도별 의사 배출 수를 맞추기 위해서다. 의전원의 학석사 통합과정은 3년 간 학사과정을 마친 후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대 정원으로 합산된다. 3년 후 정원을 미리 당겨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2018학년 학/석사 통합과정 선발을 중지해야 계획대로 2021학년에 의대로 완전 전환할 수 있다. 의전원 체제로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지속해오다 제주대보다 한 해 앞서 의대로 전환한 동국대(경주)도 동일한 절차를 밟았다. 

제주대는 2019학년부터 40명을 학부모집으로 선발한다. 40명의 정원은 수시 20명, 정시 20명으로 구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일반학생1전형으로 14명, 지역인재전형으로 6명을 수시에서 선발할 예정이며, 정시에서도 일반전형 14명, 지역인재전형 6명을 각각 선발한다. 

<연세대(원주) 2명 축소.. 모집정지 처분 등 영향>
연대(원주)는 올해 91명으로 전년 대비 2명 줄어든 모집인원이다. 2년 전 대입에서의 초과선발을 반영해 1명을 덜 선발할 계획이었던 데 더해, 모집정지 처분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모집정지 처분은 지난해 2년 연속 교육과정 밖 대학별고사를 출제한 점이 지적된 결과다.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2년 연속 교육과정 밖 대학별고사를 출제한 대학은 최대 10% 범위 내에서 모집정지를 부과한다. 연대(원주)에 내려진 모집정지 처분 비율은 5%다. 정원 93명에 5%를 대입하면 본래는 4.65명으로 4명의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과정 위반으로 판명된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28명이었기에 논술 인원에만 5%를 대입, 1.4명이란 결론을 도출하면서 1명의 모집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이다. 

<인제대 1명 확대, 영남대 1명 축소.. 본래 정원으로 환원>
인제대와 영남대는 각각 1명 확대/축소로 갈렸지만 이유는 동일하다. 본래 대학들은 전형계획/요강 등을 통해 공고한 최초 계획대로 선발을 진행하지만 실제 선발한 인원은 계획과 달라질 수 있다. 동점자 처리기준에 따르더라도 끝내 우열을 가릴 수 없어 합격선에서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추가선발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합격자를 전부 가려 선발했음에도 최종 등록과정에서 이탈하는 인원이 나와 계획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미선발 상황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추가선발이 이뤄진 경우 2년 후 입시에서 그만큼 인원을 축소하고, 미선발 시에는 반대로 인원을 확대해 선발하게 된다. 

인제대의 경우 2016학년 입시에서 1명을 추가선발한 영향으로 2018학년 입시에서 1명 줄어든 92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다시금 원래 정원인 93명으로 돌아오면서 전년 대비 1명 확대됐다. 

영남대는 반대의 경우다. 지난해 원래의 정원보다 1명 더 선발했던 것을 원래의 정원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1명 줄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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