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위 ‘탈환’.. 전년 대비 등록자수 2배 ‘증가’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2018학년 고교별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가 40명의 등록자를 배출,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327명 중 12.23%를 차지하며 지역실적 1위에 올랐다. 경기 다음으로는 부산(36명, 11.01%), 인천(30명, 9.17%) 순이었다.
포스텍의 지역별 등록실적은 3개년을 기준으로 변화가 많다. 2016학년 포스텍 실적이 많은 지역은 경기 부산 대구 서울 순이었다. 2017학년에는 부산 인천 경기 서울 순이었고, 올해는 경기 부산 인천 서울 순이다. 특히, 톱3 지역은 해마다 순위가 바뀌었다. 경기 지역실적만 봐도 2016학년 1위에서 2017학년 3위로 추락했다가 다시 올해 1위를 ‘탈환’한 모양새다.
<경기 40명 최다.. 부산 인천 서울 순>
경기에서는 32개교가 40명의 실적을 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으로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12.23% 비중이다. 지난해 28개교가 20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와 등록자 모두 대폭 증가했다. 지역 내 비평준화 일반고인 한민고가 6명 실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경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민고는 군자녀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 설립된 기숙형 고교로, 지난해에도 등록자 4명을 배출해 지역 내 1위였다. 뒤이어 경기과고 동화고 세마고의 3개교가 각 2명 실적을 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과천고 관양고 광동고 군서고 김포고 대평고 동남고 백운고 삼괴고 성문고 수지고 신한고 안산동산고 안성여고 안양고 양서고 외대부고 원종고 중원고 진성고 천천고 청심국제고 청학고 태광고 태성고 함현고 현암고 효성고의 28개교다.
부산에서는 20개교가 36명의 실적을 냈다.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11.01% 비중이다. 지난해 14개교가 43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는 증가했지만 등록자 수는 감소했다.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해낸 지역 내 고교는 부산일과고로 8명을 배출했다. 이어 부산과고와 한국영재가 각 4명을 배출했고, 개성고 금정고 장안제일고의 3개교가 각 2명 실적을 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광명고 낙동고 남산고 동천고 반여고 부산백양고 브니엘고 성일여고 양운고 양정고 해동고 해운대고 혜광고 화명고의 14개교다.
인천에서는 16개교가 30명의 실적을 내, 9.17%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6개교가 41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는 같지만 등록자 수는 대폭 감소했다. 8명 실적의 인천진산과고가 지역 내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이어 인천과고가 5명, 인천하늘고가 4명, 인천대건고가 2명 실적을 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백석고 신송고 연수여고 인제고 인천국제고 인천송천고 인천여고 인천예일고 인천포스코고 인천해원고 인항고 제일고의 12개교다.
서울에서는 16개교가 29명의 실적을 냈다.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8.87% 비중이다. 지난해 13개교가 26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와 등록자 모두 소폭 증가했다. 세종과고가 8명을 배출해 내, 지역 내 1위다. 뒤이어 한성과고가 6명, 현대고가 2명을 배출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개포고 경복여고 공항고 광문고 동성고 세화고 양정고 예일여고 장충고 중동고 풍문고 한서고 환일고의 13개교다.
경북에서는 19개교가 27명을 실적을 내, 8.26%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4개교가 24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 내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해낸 고교는 경북과고와 전국단위 자사고인 포항제철고로 각 4명의 실적을 냈다. 뒤이어 경주고와 동지고가 각 2명을 배출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경구고 경산고 경산과고 경산여고 근화여고 대동고 봉화고 북삼고 영양여고 영주고 영주제일고 유성여고 포항이동고 포항중앙고 풍산고의 15개교다.
대구와 경남은 동일한 26명 실적으로 각 7.95%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에서는 9개교가 26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8개교가 23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역 내 실적 1위는 영재학교인 대구과고로 13명을 배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실적에 해당한다. 대구과고는 지난해 7명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뒤이어 대구일과고가 4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8명을 배출해 지역 내 1위였다가 올해 2위로 밀려났다. 이어서 광역단위 자사고인 대건고가 3명을 배출했고 경신고 대륜고 덕원고 수성고 시지고 정동고의 6개교가 각 1명을 배출했다. 경남에서는 17개교가 26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10개교가 16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학교 수와 등록자 수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 내 과고인 경남과고가 5명 실적으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이어 창원과고가 4명, 웅상고와 창원문성고가 각 2명을 배출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거제고 거창고 거창대성고 거창중앙고 김해대청고 김해분성고 김해삼문고 대아고 동원고 밀양고 양산제일고 진해고 효암고의 13개교다.
전북에서는 7개교가 20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6.12% 비중이다. 지난해 2개교가 6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와 등록자 수 모두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 내 1위는 8명을 배출한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다. 상산고는 지난해 2명 실적에서 3배나 증가했다. 뒤이어 전북과고가 7명을 배출했고, 완산고 우석고 이일여고 전주고 정읍여고의 5개교가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충남에서는 10개교가 17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5.2%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개교가 16명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등록자는 1명 증가했지만 학교 수가 대폭 증가했다. 지역 내 1위는 4명 실적을 낸 충남과고다. 충남과고는 지난해에도 지역 내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9명의 실적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뒤이어 한일고가 3명, 공주사대부고와 북일고가 2명을 배출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공주고 논산대건고 복자여고 정산고 천안두정고 천안쌍용고의 6개교다.
울산에서는 6개교가 16명의 실적을 내, 4.89%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4개교가 14명의 실적을 낸 것보다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현대청운고가 8명을 배출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 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울산과고가 4명, 성광여고 성신여고 울산여고 학성고의 4개교가 각 1명을 배출했다.
광주에서는 5개교가 1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국내고 출신 전체 등록자 대비 3.98% 비중이다. 지난해 6개교가 15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 내 영재학교인 광주과고가 5명의 실적으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이어 고려고와 광주대동고가 각 3명을, 대광여고와 상일여고가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전남에서는 7개교가 12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3.67%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9개교가 12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학교 수는 줄었지만 등록자 수는 같았다. 지역 내 압도적으로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전남과고로 6명의 실적을 냈다. 나머지 광양백운고 무안고 순천고 순천매산고 장성고 창평고의 6개교는 각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대전에서는 6개교가 10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3.06%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0개교가 22명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대폭 감소한 모습이다. 대전동신과고가 3명으로 지역 내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서 대전용산고와 서일여고가 각 2명을, 대전과고 대전제일고 명석고가 각 1명을 배출했다.
충북에서는 7개교가 9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2.75%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6개교가 6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역 내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해낸 고교는 각 2명을 배출한 교원대부고와 청원고다. 나머지 괴산고 매괴고 청주신흥고 충북과고 충주고의 5개교는 각 1명을 배출했다.
강원에서는 8개교가 8명의 등록자를 배출해 2.45%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개교가 5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것보다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강릉문성고 강릉제일고 강원고 강원사대부고 강일여고 북평고 육민관고 평창고의 8개교가 각 1명씩 실적을 냈다.
제주와 세종은 동일하게 4명씩 등록자를 배출해 각 1.22%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는 남주고 애월고 제주과고 제주제일고의 4개교가 각 1명씩 배출했다. 세종에서는 유일하게 세종과학예술영재가 4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는 2018학년 첫 대입실적을 배출했다.
<2018 포스텍 고교별 실적조사 왜 하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현 고입체제 아래 고교별 경쟁력을 가리는 데 의미를 둔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의 고교별 진학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엿보려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실적은 정량평가라는 특성 상 고교의 시스템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시실적이 아닌 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담긴 시스템이 만들어낸 실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학종을 중심축으로 삼아 수시중심으로 변화한 대입체제에 대응하는 고교별 노력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임과 동시에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배경 상 교육소비자/수요자들의 입장에서 ‘알 권리’를 충족하고, 학교선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잣대이기도 하다. 특히, 포스텍은 정시선발 없이 수시로만 선발을 진행해 정시실적이 애초부터 배제되는 배경까지 더해진다.
서울대에 더해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공개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함으로써 수시경쟁력 판단에 용이하다는 점 외에 자연계열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의대열풍,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과고/영재학교의 설립취지 위반문제까지 염두에 둔 결과다. 통상 과기원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과 함께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과고/영재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라 할 수 있다. 의치한이라 불리는 의대/치대/한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이공계특성화대들은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인 것이다. 과고/영재학교들 학생들이 얼마나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는지는 이공계열 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맞춰 얼마나 이공계열로의 진학지도를 성실히 했는지를 반증한다. 과고 영재학교등 특정 고교유형이 아닌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학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편견 해소도 고려했다.
일각에서는 합격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라 주장하기도 하나 등록실적이야말로 실질적인 고교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라고 봐야 한다. 대입구조 상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실적 대비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 대입에서는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기회가 존재한다. 합격자를 기준으로 할 시 복수합격한 대학이 전부 진학실적으로 여겨진다. 지원횟수 제한에서 자유로운 특수대학, 과기원 등까지 고려하면 1명의 우수자원이 10여 개 이상의 합격실적을 낼 수도 있다. 실제 진학의사가 동반되지 않는 합격실적보다는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