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 102명(26.4%), 자사(광역) 17명(4.4%) 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8학년 고교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유니스트)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유형은 일반고였다. 일반고 207개교에서 243명을 배출해 전체 등록자 386명 가운데 63%의 비중이다. 이공계인재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과고가 19개교 102명(26.4%)으로 뒤를 이었고,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 17명(4.4%), 영재학교 5개교 12명(3.1%), 외고 8개교 11명(2.8%), 전국단위 자사고 1개교 1명(0.3%) 순으로 나타났다. 

2018 UNIST 고교별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UN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8학년 UNIST 등록자 현황(2018년 3월 최종등록 기준)’이다. 분석결과 전원 수시모집을 실시한 UNIST에 전국에서 247개교가 386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검정고시 출신 수시 1명까지 합하면 전체 등록자는 387명이다. 

고교유형은 2018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5학년을 기준으로 했다. 2017 대입에선 과고 전환에 따라 고교유형에 변화가 생긴 대전동신과고 등의 사례가 있었지만, 2018 대입의 경우 유형이 바뀐 고교는 없다. 2015년 설립, 2018학년 첫 대입실적을 배출하며 세종지역 전체 진학실적을 견인 중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외엔 고교 지형 변화상이 드물다. 미림여고 우신고(서울) 등 2015학년 이후 일반고로 전환한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우 아직까진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어 주의를 요하지만, 이들 고교의 GIST대학 등록실적은 없었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은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공계특성화대에 발생하는 등록포기는 ‘의대’ 때문이란 것이 정설이다. 다른 이공계특성화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합격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이공계 인재양성’이란 큰 틀을 함께 하는 과고/영재학교에서조차 의대 진학인원들이 발생, 골머리를 앓는 형국인 때문이다. 자연계열 인재들의 의대 진학으로 이공계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는 GIST대학을 비롯해 KAIST 포스텍 DGIST UN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 등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018학년 고교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유니스트) 등록실적을 부석한 결과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유형은 일반고였다. 일반고 207개교에서 243명을 배출해 전체 등록자 386명 가운데 63%를 차지했다. 이공계인재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과고가 19개교 102명(26.4%)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은 전 고교유형 중 가장 많은 등록자(9명)를 배출한 광역단위 자사고 대전대신고의 모습. /사진=대전대신고 홈페이지 캡쳐

<일반고 207개교 243명.. 공동1위 대전동산고 인천청라고 각 3명>
전체 등록실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고교유형은 일반고였다. 207개교가 243명의 실적을 내 전체 등록자 386명 가운데 63%를 차지했다. 과반 이상의 실적이 일반고에서 나온 셈이다.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고교는 대전동산고와 인천청라고로 각 3명의 실적이다. 대전동산고는 과학중점학교의 특장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2명 배출 고교는 32개교다. 가림고(인천) 거제중앙고(경남) 고양일고(경기) 광주제일고(광주) 금천고(충북) 김해분성고(경남) 김해여고(경남) 내성고(부산) 논산대건고(충남) 다운고(울산) 달천고(울산) 대구서부고(대구) 대전만년고(대전) 도원고(대구) 동래고(부산) 동지여고(경북) 명진고(광주) 문수고(울산) 사상고(부산) 사천고(경남) 안남고(인천) 오천고(경북) 우성고(경기) 울산강남고(울산) 인제고(인천) 인천대건고(인천) 인천원당고(인천) 정광고(광주) 천안중앙고(충남) 충주예성여고(충북) 함월고(울산) 호계고(울산) 등 32개교가 각 2명의 실적을 냈다. 

1명 배출 고교가 가장 많다. 전체 173개교에 달한다. 강릉고(강원) 강북고(대구) 경상고(경남) 경원고(대구) 경일고(부산) 경주고(경북) 경포고(강원) 고양동산고(경기) 고창고(전북) 고척고(서울) 광양고(전남) 광양여고(전남) 광주여고(광주) 구리고(경기) 군서고(경기) 금명여고(부산) 금호고(광주) 김천여고(경북) 김해고(경남) 김해율하고(경남) 낙동고(부산) 남녕고(제주) 남대전고(대전) 남목고(울산) 남주고(제주) 논산여고(충남) 능동고(경기) 대구남산고(대구) 대동고(경북) 대송고(울산) 대전성모여고(대전) 대전중앙고(대전) 대정고(제주) 대창고(경북) 덕이고(경기) 도봉고(서울) 동원고(경남) 동지고(경북) 두호고(경북) 마산무학여고(경남) 마산여고(경남) 마산용마고(경남) 마산중앙고(경남) 매곡고(울산) 매원고(경기) 명신고(경남) 무거고(울산) 문명고(경북) 문창고(경북) 문화고(경북) 밀양여고(경남) 반송고(경기) 방어진고(울산) 배방고(충남) 백마고(경기) 백양고(경기) 보광고(경남) 부산강서고(부산) 부산진고(부산) 부원고(경기) 부평고(인천) 사곡고(경북) 살레시오고(광주) 삼각산고(서울) 삼괴고(경기) 삼산고(울산) 상동고(경기) 상명고(서울) 서귀포여고(제주) 서대전고(대전) 서울사대부고(서울) 선정고(서울) 성광고(대구) 성도고(부산) 성문고(경기) 성복고(경기) 성지고(경기) 성지여고(경남) 성포고(경기) 세화고(제주) 소사고(경기) 송탄제일고(경기) 송현여고(대구) 수완고(광주) 순심고(경북) 순천금당고(전남) 순천효천고(전남) 숭실고(서울) 신갈고(경기) 신라고(경북) 신림고(서울) 신명여고(인천) 신봉고(경기) 신선여고(울산) 신평고(충남) 아산고(충남) 양명고(경기) 양지고(경기) 양지고(세종) 양현고(전북) 여수고(전남) 여수화양고(전남) 영광고(경북) 영등포고(서울) 영양여고(경북) 온양고(충남) 온양한올고(충남) 용호고(경기) 우석여고(경북) 운암고(대구) 운호고(충북) 울산고(울산) 울산동천고(울산) 울산여고(울산) 울산중앙고(울산) 울산중앙여고(울산) 원곡고(경기) 유성여고(경북) 이리고(전북) 이리여고(전북) 익산고(전북) 인일여고(인천) 인천공항고(인천) 인천논현고(인천) 인천송천고(인천) 인천신현고(인천) 인천영선고(인천) 인천해원고(인천) 인천효성고(인천) 인하사대부고(인천) 인화여고(인천) 작전고(인천) 저동고(경기) 전주제일고(전북) 정관고(부산) 제물포고(인천) 제주중앙여고(제주) 주례여고(부산) 중산고(서울) 중일고(대전) 진관고(서울) 진광고(강원) 진해중앙고(경남) 창녕고(경남) 창녕옥야고(경남) 창동고(서울) 창원고(경남) 창원신월고(경남) 창원중앙고(경남) 창원중앙여고(경남) 천안여고(충남) 천안청수고(충남) 청덕고(경기) 청주신흥고(충북) 충암고(서울) 칠원고(경남) 태광고(경기) 태성고(경기) 태장고(경기) 평내고(경기) 포항중앙고(경북) 포항중앙여고(경북) 풍암고(광주) 학산여고(부산) 학성여고(울산) 합포고(경남) 해남고(전남) 혜광고(부산) 홍주고(충남) 횡성여고(강원) 효성고(경기) 효성여고(대구) 효정고(울산)의 173개교가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과고 19개교 102명.. 1위 부산일과고 14명>
과고는 19개교가 102명의 실적을 냈다. 가장 많은 실적을 낸 학교는 부산일과고로 모두 14명이다. 이어 경산과고가 9명, 강원과고 울산과고가 각 8명, 대구일과고 전남과고 각 7명, 대전동신과고 창원과고 각 6명, 부산과고 인천진산과고 전북과고 각 5명, 경북과고 충남과고 각 4명, 경남과고 제주과고 충북과고 각 3명, 경기북과고 한성과고 각 2명, 인천과고 각 1명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입자원이 2학년 조기졸업에서 나왔던 과고는 2016학년 한시적인 대입자원 감소현상에 맞닥뜨려야 했다. 과고의 조기졸업 비율은 2016학년 입시 이전까지 80%선에 달했으나, 2016학년부터 20% 이하로 축소됐다. 과고가 없는 광주/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충남/대전은 20%, 나머지 시/도는 10%만 조기졸업이 허용됐다. 조기졸업을 제한한 결과 과고의 대입자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진학실적도 예년 대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조기졸업 외 여타 제도를 허용하지 않은 서울대와 달리 KAIST를 비롯한 GIST대학 DGIST 등은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제도와 함께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 과고의 고민을 일부 털어줬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모든 제도를 전부 합하더라도 80%를 오가던 조기졸업 비율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2016학년 다소 위축됐던 과고 실적은 조기졸업을 하지 못한 인원들이 3학년으로 진급한 2017학년에 들어서야 다시 예년 수준을 되찾을 수 있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 17명.. 1위 대전대신고 9명 '최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7개교 17명의 실적을 냈다. 등록자 386명 가운데 4.4%의 비중이다. 7개교 가운데 대전대신고가 9명의 실적으로 월등히 앞섰다. 전 고교유형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실적이다. 군산중앙고 성신고가 각 2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경일여고 남성고 한가람고 해운대고 각 1명의 실적이다. 

<영재학교 5개교 12명.. 1위 광주과고 4명>
영재학교는 5개교가 12명의 실적을 냈다. 올해 대입실적을 낸 7개교 가운데 서울과고와 대전과고는 UNIST 실적이 없었다. 광주과고가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과고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기과고 한국영재 각 2명, 세종영재 각 1명의 실적이다. 2016학년 문을 연 ‘막내’ 영재학교인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해 실적이 없다. 올해 대입인 2019대입에서 첫 실적을 내게 된다. 

<외고 8개교 11명.. 공동1위 고양 동두천 부일 각 2명>
경영계열로 문과도 모집하는 UNIST 특성상 이공계특성화대 가운데 외고 실적이 두드러졌다. 8개교 11명의 실적이다. 고양외고 동두천외고 부일외고 등 3개교가 각 2명의 실적으로 가장 많은 실적이다. 대전외고 부산국제외고 울산외고 인천외고 전남외고 등 5개교는 각 1명의 실적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선 1개교 1명의 실적이다. 광양제철고가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국제고 출신 UNIST 등록자는 없었다. 

<2018 UN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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