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59명(29.9%) 영재학교 28명(14.2%) 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8학년 고교별 GIST대학(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대학)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일반고가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이공계특성화대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과고가 최다실적으로 올라섰다. 과고는 20개교가 81명의 실적을 내 전체 197명의 등록자 대비 41.1%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고는 52개교가 59명의 실적 29.9%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영재학교 28명(14.2%), 전국단위 자사고 17명(8.6%), 광역단위 자사고 7명(3.6%), 외고 국제고 각 2명(각 1%), 특성화고 1명(0.5%) 순이었다. 

2018 GIST대학 고교별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GIST대학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8학년 GIST대학 등록자 현황(2018년 3월 최종등록 기준)’이다. 분석결과 전국에서 96개교가 수시 162명, 정시 35명으로 총 197명의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해외고 출신 수시 등록생과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출신 수시 등록생까지 합하면 전체 등록자는 199명이다. 

고교유형은 2018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5학년을 기준으로 했다. 2017 대입에선 과고 전환에 따라 고교유형에 변화가 생긴 대전동신과고 등의 사례가 있었지만, 2018 대입의 경우 유형이 바뀐 고교는 없다. 2015년 설립, 2018학년 첫 대입실적을 배출하며 세종지역 전체 진학실적을 견인 중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외엔 고교 지형 변화상이 드물다. 미림여고 우신고(서울) 등 2015학년 이후 일반고로 전환한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우 아직까진 자사고 실적을 내고 있어 주의를 요하지만, 이들 고교의 GIST대학 등록실적은 없었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은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공계특성화대에 발생하는 등록포기는 ‘의대’ 때문이란 것이 정설이다. 다른 이공계특성화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합격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이공계 인재양성’이란 큰 틀을 함께 하는 과고/영재학교에서조차 의대 진학인원들이 발생, 골머리를 앓는 형국인 때문이다. 자연계열 인재들의 의대 진학으로 이공계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문제는 GIST대학을 비롯해 KAIST 포스텍 DGIST UN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 등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2018학년 고교별 GIST대학(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대학) 등록실적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일반고가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이공계특성화대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과고가 최다실적으로 올라섰다. 과고는 20개교가 81명의 실적을 내 전체 197명의 등록자 대비 41.1%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고는 52개교가 59명의 실적 29.9%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과고 중에선 강원과고와 인천진산과고가 최다실적을 차지했다. 사진은 강원과고의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과고 20개교 81명.. ‘공동1위’ 강원과고 인천진산과고>
올해는 과고 20개교가 모두 GIST대학 실적을 냈다. 지난해 전남과고를 제외한 19개교가 76명의 실적을 냈던 데서 올해는 20개교 81명의 실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GIST대학 전체 등록자 197명 가운데 41.1%를 차지한다. 81명 실적 가운데 정시실적은 전남과고에서 나온 1명이며 나머지 80명은 모두 수시실적이다. KAIST와 포스텍에서 과고실적이 다소 줄어든 반면 GIST대학에서는 과고실적이 확대된 특징이다. 

개별 과고의 실적을 보면 과고 1위는 각 7명의 실적을 낸 강원과고와 인천진산과고가 차지했다. 지난해 각 3명을 배출했던 강원과고와 인천진산과고는 올해 실적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어 대전동신과고 부산과고 부산일과고 세종과고 전남과고 각 6명, 대구일과고 한성과고 각 5명, 창원과고 4명, 경남과고 울산과고 인천과고 전북과고 충남과고 각 3명, 경기북과고 제주과고 충북과고 각 2명, 경북과고 경산과고 각 1명의 실적이다. 

<일반고 52개교 59명.. 1위 화성고>
일반고 실적이 과고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일반고는 GIST대학 전체 등록자 가운데 최다실적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다소 줄어든 변화다. 2017학년 74개교 85명 실적에서 올해 52개교 59명의 실적이다. 학교 수와 등록자 수가 모두 줄었다. 비율로 따지면 42.7%에서 29.9%로 축소돼 적지 않은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KAIST와 포스텍에서 일반고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고 중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곳은 경기 소재 화성고였다. 수시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GIST대학 입시에서 정시로만 3명의 실적을 냈다. GIST대학 모집규모는 200여 명으로 이공계특성화대학들 중에서도 DGIST와 함께 상당히 작은 규모라는 영향도 있다. 일반고 실적은 학교 간 격차가 거의 없고 고르게 분포된 특징이다. 화성고에 이어 와부고(경기) 한민고(경기) 서울고(서울) 충남고(대전) 중산고(서울) 등 5개교가 각 2명의 실적을 냈다. 와부고 한민고가 전원 수시, 서울고 충남고가 각각 수시1명 정시1명의 실적을 냈고 중산고가 전원 정시 실적이다.

1명 실적은 46개교에서 나왔다. 지난해 65개교 대비 줄어든 실적이다. 고려고(광주) 공주사대부고(충남) 광주서석고(광주) 김해제일고(경남) 논산대건고(충남) 대인고(인천) 마포고(서울) 목상고(전남) 병점고(경기) 보문고(대전) 부산장안고(부산) 상일여고(광주) 서초고(서울) 서현고(경기) 양서고(경기) 영등포고(서울) 영락고(서울) 장안제일고(부산) 제주제일고(제주) 창평고(전남) 천안쌍용고(충남) 청석고(충북) 청원고(충북) 풍덕고(경기) 한솔고(세종) 한일고(충남)의 26개교가 수시실적을 냈고, 강서고(서울) 경기고(서울) 국제고(광주) 대가대부속무학고(경북) 대덕고(대전) 대전고(대전) 대전전민고(대전) 대진여고(서울) 문성고(광주) 복자여고(충남) 불암고(서울) 상명고(서울) 신성고(경기) 안법고(경기) 양정고(부산) 잠신고(서울) 진주동명고(경남) 창원남고(경남) 평택고(경기) 호남제일고(전북)의 20개교가 정시를 통해 GIST대학 등록자를 배출했다. 

<영재학교 7개교 28명.. 1위 광주과고 세종영재 각 6명>
과고와 함께 이공계인재 육성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영재학교는 7개교가 28명의 실적을 냈다. 올해 첫 대입실적을 배출한 세종영재가 합류하면서 학교 수가 전년 대비 하나 더 늘었지만 등록자 수는 지난해 10명에서 2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대입실적을 낼 수 있는 영재학교에서는 모두 GIST대학 진학자가 나온 셈이다. 물론 전국 영재학교는 8개 체제지만 2016학년에 개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인천영재는 올해 대입인 2019학년 대입에서 첫 실적을 낸다. 

7개 영재학교 가운데 GIST대학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광주과고와 세종영재다. 두 영재학교는 수시로만 각 6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에도 영재학교 최다실적을 기록한 광주과고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실적이 확대됐다. GIST대학 한켠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GIST대학으로의 진학이 활발한 모습이다. 이어 대구과고 5명, 경기과고 한국영재가 각 4명, 대전과고 2명, 서울과고 1명의 실적이다. 

<전국단위 자사고 6개교 17명.. 1위 포항제철고 5명>
전국단위 자사고는 6개교 17명의 실적이다. 수시13명 정시4명으로 정시실적이 두드러진다. GIST대학 전체 등록자 199명 가운데 정시 등록자는 3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다실적은 포항제철고가 차지했다. 전원 수시실적으로 5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 외대부고와 상산고가 각 4명, 하나고 2명, 김천고와 민사고 각 1명의 실적이다. 정시실적은 모두 상산고에서 나왔다. 상산고 등록자 4명 모두 정시를 통했다. 나머지 13명은 모두 수시실적이다.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 7명.. 각 1명 배출>
광역단위 자사고는 7개교가 7명을 배출해 GIST대학 전체 등록자 가운데 3.6%를 차지한다. 지난해 15개교 18명의 실적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충남삼성고 대전대성고 숭덕고 등 3개교가 각 2명의 실적을 낸 반면 올해는 7개교 전부 각 1명의 실적이다. 군산중앙고 대전대성고 대성고(서울) 배재고 보인고 안산동산고 등 6개교가 수시실적을 냈으며, 휘문고가 유일하게 정시실적을 냈다. 

<외고 2개교 2명, 국제고 1개교 2명>
외고 국제고는 각 2명의 실적을 냈다. 외고 중에선 고양외고와 안양외고가 각 1명의 실적을 냈고, 국제고 중에선 청심국제고 1곳이 2명 실적을 냈다. 모두 수시실적이다. 고양외고는 수시실적, 안양외고는 정시실적이다. 

그밖에 경기 소재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정시 1명의 실적을 냈다. 이외 고교유형별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에서 수시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2018 GIST대학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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