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춥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심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춘곤증이 찾아온다.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하품은 쏟아진다. 쓰린 속에 또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업무에 집중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직장인 867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6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6.2%가 '봄철 춘곤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춘곤증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3.8%에 그쳤다.

직장에서 경험한 춘곤증 증상으로는 '계속 쏟아지는 잠'(38.4%)을 1위로 꼽았으며 '업무 집중력 및 의욕 저하'(29.6%), '만성피로'(24.2%), '잦은 분노와 짜증'(4.8%), '소화불량, 두통 등의 신체이상'(3.0%)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춘곤증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1.8%가 '춘곤증으로 인해 잦은 실수가 발생하거나 능률이 떨어진다'고 답했으며 21.5%는 '춘곤증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춘곤증으로 인해 업무 진행이 불가능해 업무 강박증에 시달린다'고 답한 응답자도 6.7%나 되었다.

춘곤증에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1시~오후 2시'(57.8%)와 '오후 2시~오후 4시'(35.1%)로 오전 보다는 오후 시간 특히 점심 식사 직후가 춘곤증으로 가장 힘든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춘곤증을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 마시기'(41.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산책 및 스트레칭'(22.4%), '점심식사 후 짧은 낮잠'(20.3%),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 복용'(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춘곤증 때문에 봄철 업무 능력이 다른 계절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곤증 때문에 봄철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응답률은 70.2%로 '계절과 업무 능률은 크게 상관없다'고 응답한 29.8%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춘곤증 대처를 위해 직장에서 시에스타(낮잠시간)를 도입하는 것을 직장인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 시간만큼 연장근무를 해도 능률 향상을 위해 도입되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5.6%에 달했다. '연장근무를 해야 한다면 춘곤증을 참고 일한다'(54.4%)는 응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대다수 직장인들이 춘곤증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일까? 직장에서 춘곤증으로 졸고 있는 후배를 본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8.3%가 '아무도 모르게 깨워준다'고 답했고 '모른 척 이해하고 넘어간다'도 32.8%에 달해 너그럽게 넘어가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엄연한 근무태만이므로 따끔하게 꾸짖는다'는 7.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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