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외대부고 민사고 상산고 톱4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가 253명(수시170명+정시83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실적은 등록자를 배출한 전국 877개교 3311명(수시2449명+정시862명) 실적 중 7.6%(수시6.9%, 정시9.6%)다. 학교 수로는 실적을 낸 전국 고교의 1.1%에 해당한다. 2018학년 대입 자원 기준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는 모두 서울대 실적을 냈다. 

등록실적 10개교 253명(수시170명+정시83명)은 최근 4년간 전국단위 자사고의 등록실적 가운데 가장 적은 실적이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서울대 등록자 실적은 2015학년 10개교 288명(수시183명+정시105명)에서 2016학년 10개교 326명(수시198명+정시128명)으로 상승했다가, 2017학년 10개교 299명(수시189명+정시110명)과 올해 연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등록자를 배출한 전국 877개교(수시2449명+정시862명) 가운데 전국단위 자사고가 차지하는 수시와 정시실적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수시실적은 지난해 8.2%(전국자사189명/전국2303명)에서 2018학년 6.9%(전국자사170명/전국2449명)로 감소했다. 정시실적도 지난해 11.4%(전국자사110명/전국962명)에서 2018학년 9.6%(전국자사83명/전국862명)로 감소했다. 서울대 실적을 가진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1개교당 서울대 등록자 수도 지난해 수시 18.9명, 정시 11명에서 2018학년 수시 17명, 정시 8.3명으로 줄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서울대 실적 하락은 ‘의대 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대진학 인원이 늘어나면서 학종중심의 서울대 실적하락이 두드러진 때문이다. 서울대 진학자는 과탐Ⅱ 선택, 서울대 외 의대 진학자는 과탐Ⅰ+Ⅰ 선택으로 명확히 선택지가 갈리다보니 자연계열 상위권이 의대로 쏠리면서 서울대 실적이 하락한 셈이다. 한 고교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서울대 실적만큼 의대 합격인원이 늘었다.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면 의대 진학을 만류하기 쉽지 않다”라고 귀띔했다.

<자사고, 전국단위와 광역단위의 차이>
자사고는 '자율형사립고'의 줄임말로, 베리타스알파는 모집단위에 따른 구분을 위해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분류하고 있다. 하나의 '자사고'라 묶기엔 모집단위의 격차 뿐 아니라 설립 배경과 공력 실적 등 격차가 큰 상황 때문이다.

2018학년 대입 자원 기준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는 외대부고(경기) 하나고(서울) 민사고(강원) 광양제철고(전남) 포항제철고(경북) 상산고(전북) 현대청운고(울산) 인천하늘고(인천) 북일고(충남) 김천고(경북)의 10개교다.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는 모집단위가 전국이냐, 광역이냐에 따라 나뉘지만 속사정은 재단전입금 규모에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20% 이상을 재단전입금으로 납입하지만. 광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3~5% 수준의 재단전입금을 납입한다. 광역시와 경기도가 5%, 경기를 제외한 도 지역이 3% 수준이다. 재단전입금의 규모에 따라 모집단위를 전국 혹은 광역으로 구분한 탓에 광역단위 자사고가 등장했던 2010학년 당시 '돈으로 학교선발권을 산다'는 우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광역에 비해 전국단위의 모집은 결국 우수한 학생 선발로 이어져 학교명성을 내는 데 더 유리한 구조인 셈이다. 재단의 상황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로 자리하기도, 기존 전국단위에서 광역단위로 전환하기도 했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유형이 자리하기 전까지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의 유형이 현 전국단위 자사고의 전신이다. 국내 고교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로의 인재유출을 막고자 실시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는 2002학년 고입부터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운영했던 민사고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와 2003학년 합류한 상산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의 기존 6개교에 마지막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돼 2010년 개교한 하나고 등 7개교가 자립형사립고 출신 전국단위 자사고다. 정부시책으로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운영기간이 종료, 명칭을 자율형사립고로 변경하면서 기존 자립형사립고 6개교는 모두 자율형사립고로 명칭을 바꾸게된다. 민사고 포철고 광철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5개교는 전국단위를 유지했지만, 해운대고의 경우 재단사정으로 2010학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자사고 확대라는 정부시책이 발동된 2010학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의 북일고, 송설재단의 김천고가 2010학년 일반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고, 강남 분당 등 지역적 배경에 외고 시절부터 특유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탁월한 교육성과를 내온 외대부고(전 용인외고)가 2011학년 외고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데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가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개교하면서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체제로 굳어졌다.

유형별 서울대 등록자 분석의 기초자료는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이다. 명칭은 합격 현황이지만 실질이 판이하게 다른 등록 현황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10개교가 253명(수시170명+정시83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공동 1위는 하나고(서울) 외대부고(경기)의 2개교다. /사진=하나고 제공

<하나고 외대부고 공동 1위, 민사고 상산고 ‘자리바꿈’>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공동 1위는 하나고(서울) 외대부고(경기)의 2개교다. 하나고는 서울시의 자사고 설립 공모를 통해 2010년 개교한 서울시내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하나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 55명(수시52명+정시3명)을 배출해 전국순위로는 3위, 서울지역 3위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54명(수시48명+정시6명), 전국단위 자사고 2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2005년 외고로 개교할 당시 용인시의 500억원과 한국외대의 부지제공 지원을 통한 '국내1호 관학협력 고교'로 기록되는 외대부고는 용인외고로 출발, 2010학년 광역단위 외고로 한 차례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후 2011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외대부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 55명(수시31명+정시24명)을 배출해 전국순위로는 3위, 경기지역 1위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도 서울대 등록자 74명(수시39명+정시35명)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1위였다.

3위는 33명(수시22명+정시11명)을 배출한 민사고(강원), 4위는 30명(수시9명+정시21명)을 배출한 상산고(전북)다. 민사고와 상산고는 교명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학교로 10년 넘게 정상권을 유지해오고 있는 명문이다. 두 학교의 커리큘럼은 전국의 많은 고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민사고는 40명(수시34명+정시6명)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순위 4위, 상산고는 47명(수시13명+정시34명)으로 전국단위 자사고 순위 3위였지만 올해는 순위가 역전됐다. 상산고는 의대열풍의 영향을 많이 받기 시작하면서 서울대 실적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5위는 현대청운고(울산)로 19명(수시9명+정시10명), 6위는 포항제철고(경북)로 18명(수시15명+정시3명), 7위는 북일고(충남)로 15명(수시8명+정시7명)의 실적을 냈다. 대기업이 학교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들이다. 현대청운고는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하며, 포항제철고는 포스코, 북일고는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는다. 8위는 인천하늘고(인천)로 13명(수시11명+정시2명), 9위는 김천고(경북)로 10명(수시9명+정시1명), 마지막 10위는 광양제철고로 5명(수시4명+정시1명)을 배출했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 2019학년 78.5%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길 원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 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8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21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9일 오후2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9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12일부터 20일 오후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21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21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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