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고 수원농생명과고 1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체고는 2개교에서 2명(수시2명+정시0명), 일반고 과고 영재학교 외고 국제고 전국자사고 광역자사고 예고를 제외한 기타유형(특성화고)에선 8개교가 12명(수시11명+정시1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실적을 낸 전국 877개교 3311명(수시2449명+정시862명)의 실적 중 0.4%(수시 0.5%, 정시 0.1%)다. 학교수로는 실적을 낸 전국 고교의 1.1%에 해당한다. 체고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없었다가 올해 실적을 더한 특징이다. 체고/기타유형의 등록실적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시였다. 

특성화고는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입학한다는 점에서 서울대 진학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특성화고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 ‘하이파이브’ 기준 462개교 중에서 1.7%에 해당하는 8개교에서 실적을 냈다. 서울미술고와 수원농생명과고가 각 3명으로 가장 높은 실적이다. 광신정보산업고 서울여상 여주자영농고 지평선고 한국애니메이션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의 6개교가 1명의 실적이다. 기타유형은 지난해 8개교에서 9명의 실적을 낸 데 비하면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등록실적이 없었다가 올해 실적을 낸 체고의 경우 전국 15개교 중 2개교(13.3%)에서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체고와 인천체고 모두 수시 1명의 실적이다. 체고의 경우 그간 지균에서 1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않다가 새롭게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관련학과인 체육교육과의 모집인원 확대 등의 변화가 없었음에도 일궈낸 성과다. 

체고/기타유형에서 실적이 확대된 것은 수시 확대와도 연관이 깊다. 2018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비중이 정원의 78.5%, 정시가 21.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넓어진 수시의 문이 기회를 확대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고/기타유형의 전체 14명 실적 중 정시는 1명에 불과했다. 

유형별 서울대 등록자 분석의 기초자료는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이다. 명칭은 합격 현황이지만 실질이 판이하게 다른 등록 현황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체고/기타 유형에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학교는 서울미술고와 수원농생명과고다. 두 고교는 모두 수시에서만 3명의 실적을 냈다. /사진=서울미술고 홈페이지 캡쳐

<서울미술고 수원농생명과고 1위>
기타유형에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한 학교는 서울미술고와 수원농생명과고다. 모두 수시에서만 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수원농생명과고는 지난해 역시 수시로 2명의 등록자를 배출한 데 이어 1명의 실적을 추가했다. 서울미술고는 지난해에는 등록자가 전무했다. 

이어 광신정보산업고 서울여상 여주자영농고 지평선고 한국애니메이션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각 1명의 실적을 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만이 정시였고, 나머지는 모두 수시 실적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는 지난해에는 수시에서 1명의 실적을 냈으나 올해는 정시로 배출한 특징이다. 여주자영농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대 등록자를 연속 배출하고 있어 눈에 띈다. 

체고의 경우 서울체고와 인천체고에서 각 1명의 실적이다. 모두 수시실적인 특징이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 2019학년 78.5%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길 원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 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8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21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9일 오후2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9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12일부터 20일 오후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21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21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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