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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안일하거나 혹은 비겁하거나’ 서울대 3차 샤포럼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8.02.13 22:36
  • 호수 276
  • 댓글 6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오늘 이 자리에서 2022 대입 개편에 대해 서울대가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기대하신 것 같은데 그것은 아닙니다.’ 13일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샤 포럼에 걸었던 마지막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교육부 교육청 주관으로 모두 여섯 차례 대입개편포럼이 열렸다. 오는 8월 교육부가 발표하는 2022대입 개편안을 두고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관계자,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대입개편의 변곡점을 앞둔 시점에서 최대 전형으로 부상한 학종의 공정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학종의 본산’ 서울대의 입장표명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학생부에 교내상 수상경력을 적지 못한다는 둥, 자율동아리 활동은 제외한다는 둥 하루가 멀다 하고 학종을 향해 간소화의 칼날이 드리워지는 때 현장을 지키며 ‘학종’에 열정을 쏟아부어온 교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시점에 적어도 서울대가 한가로운 미래의 전망과 뜬금없는 얘기만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고, 컸던 기대만큼 실망은 클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세션이 끝나기도 전 하나 둘 비워지는 자리가 이날의 분위기를 조용히 항변했다. 발제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PD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김이 빠지기는 했다. 물론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오랜 취재로 다큐를 제작해온 전문가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현장 일선에서, 입시 한복판에서 오랜 세월 내공을 다진 교육전문가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했고 결국 고민의 단초를 보여줄지는 몰라는 난마처럼 얽힌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료가 새정부의 혁신정책을 설파하는 마지막 발제를 들을 즈음에는 도대체 왜 이자리를 만들었는지 멍해졌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에 자부심 가득한PD 와 새정부의 혁신정책을 늘어놓는 관료로부터 들어야할 중등교육의 개선방향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대입 개편을 앞두고 서울대의 입장에 주목하는 건 서울대가 단순히 국내최고의 대학이라서가 아니다. 그동안 교육현장을 바꾸면서 학종을 이끌어온 서울대의 역할과 궤적이 생생한데다  전국을 순회하며 교육현장을 들끓게 한 샤포럼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기 때문이다. 

2016년 첫 시작을 알린 샤 포럼은 전국 5개 권역을 돌며 서울대가 입시의 주축으로 삼는 학종을 놓고 현장 교사들과 치열한 의견공방을 통해 학종의 방향과 밑그림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서울대는 대구에서 시작해 서울 광주 대전 제주 각지에서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학종을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발 벗고 나섰다. ‘학원컨설팅으로 작성된 자소서가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교과는 어느 수준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고교생이 소논문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불합격에 대한 피드백을 고려하는지’ 등 진학을 고민하는 현장에서 나온 진솔한 고민들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으로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 시간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오해를 불식하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해 나가는 1회 샤 포럼이 없었다면 학종이 단시간에 지금만큼 몸집을 키우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09년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를 국내에 도입한 이후 2013학년부터 본격 학종이 모습을 갖추기까지 서울대가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데는 학종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다. 서울대가 대입 전반에 학종 정착을 이끌며 남긴 선명한 발자취를 기억하는 기자는 샤포럼 3회차를 다녀오며 씁쓸한 한마디를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안일하거나 혹은 비겁하거나’  

‘오늘 이 자리에서 2022 대입 개편에 대해 서울대가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기대하신 것 같은데 그것은 아닙니다.’ 샤 포럼에 걸었던 마지막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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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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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02-14 19:41:27

    그리고 다니엘 골든의 책은 저도 읽어봤는데 우리나라에 그대로 가져다 적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곳은 동문들의 기부입학을 비롯해 교수자녀, 우리나라로 치면 '공인'이라 불리는 유명인사들의 자녀에 대놓고 특혜를 줄 수 있게 제도가 마련돼있는 나라입니다. 교외활동 쳐내고 이제는 독서활동 방과후활동 같은 것들까지 전부 기재대상에서 쳐내겠다고 하는 우리나라 학종은 우리 시각에서 풀어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저서라고 그 권위를 믿고 따라간다는 것은 앞서 말씀하신 미국 편향적이라 비판한 지식인들의 태도나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삭제

    • ??? 2018-02-14 19:39:54

      저도 지나가다 몇 자 남깁니다. 기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댓글이 잘못된 것 같아서요. 일단 댓글은 팩트에서부터 상당부분엇나갑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시기가 최초 2008년 즈음입니다. MB 정부의 이주호가 수장으로 앉아 입학사정관제를 희대의 유물을 들고 왔다. 는 사실관계부터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삭제

      • 최재명 2018-02-14 11:52:17

        베리타스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와서 글을 읽는 독자로서 이런생각은 듭니다. 베리타스가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신문의 조선일보 같은 존재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말이 너무 과격한가요?..하지만 요즘 논조를 보고 있으면 걱정은 됩니다. 일부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인양 몰아가는것도 문제죠. 현장의 목소리? 저도 현장에 있는데요. 기사하고 괴리된 사실이 너무나 많아요.   삭제

        • 최재명 2018-02-14 11:49:25

          예를 들어 명문대 입학사정관제의 타락상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받은 다니엘 골든의 "The Price of Admission"(번역서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 이라든가 교육사회학의 명저인 제롬 카라벨의 "The Chosen"(번역서 "누가 선발되는가") 같은 자료는 하나같이 외면합니다. 기자님께서도 이런책좀 읽어보시는건 어떨런지요. 참고로 저도 현직교사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학종비율을 줄여야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삭제

          • 최재명 2018-02-14 11:48:34

            2000년 전후부터 한국에는 ‘성적순 선발’이 편협하고 후진적이라는 담론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한마디로 한국의 지식인들이 얼마나 미국 편향적인지를 보여주는 현상이지요. ‘미국화가 곧 선진화’라고 믿던 사람들이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의 잠재력까지 통찰하게 되고 대입경쟁이 완화되며 사회적 약자에게 유리해질 거라고 기대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국 대학들이 자신의 제도를 자화자찬하는 자료들을 그대로 수입해 옵니다. 이들은 미국의 입학사정관제가 공공성을 어떻게 해쳐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들,   삭제

            • 최재명 2018-02-14 11:45:49

              지금까지 지켜본 베리타스의 일관된 입장은 학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건데 전 좀 반대입니다. 일단 mb정부가 이주호라는 근본도 없는 사람을 수장으로 앉혀놓고 미국에서만 작동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라는 희대의 유물을 들고 온것부터 망국의 시발점이 아니었나 보는사람들이 다수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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