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입개편에 겹친 약대 복귀.. '35개 약대 자연계 판도변화 주목'’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약대가 2022학년부터 6년제 체제로 대입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약대 학제개편 논의의 결론이 6년제로 사실상 모아진 모양새인 때문이다. 현행 2+4년제와의 병행 가능성 역시 논의되고 있지만, 약학계 전반의 반응을 볼 때 6년제로의 전환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비춰진다. 최근 열린 약대 학제개편 공청회를 통해 약대 교수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6년제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내비친 상태다. 대학 여건에 따라 6년제 선택이 불가능한 곳들만 2+4년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이라는 시기는 대입 사전예고제를 고려한 결과물이다. 대입에서 수요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실시 중인 사전예고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학제 개편을 확정지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내년 8월 발표될 2022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약대 6년제 신입학 선발을 담아 2022학년 신입학을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6년제 시행이 2022학년으로 확정되면, 현재 시행 중인 2+4년제는 2023학년까지 지속된 후 사라지게 된다. 3학년을 선발하는 2+4년제의 특성 상 2023학년까지는 선발이 이어져야 6년제 선발에 따른 공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2학년 6년제 신입생이 배출되는 해는 2028년이며, 2+4년제로 2021학년입학하는 학생들의 배출 년도는 2025년이기에 2026년과 2027년의 공백을 막기 위해선 2+4년제와 6년제가 2년간 공존해야만 한다. 물론 2+4년제를 유지하는 약대가 나오는 경우 2+4년제의 명맥은 2023학년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

6년제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현행 2+4년제는 4개 학년을 운영하는 체제지만, 6년제는 6개 학년을 운영해야 하기에 편제정원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편제정원 확대를 위해선 교원/교사/교지에 수익용 기본재산까지 확보율이 그만큼 늘어나야 하므로 신규 재원투자나 타 모집단위의 입학정원 조정이 필히 동반돼야 한다. 이는 대학 전반의 합의과정을 요구하기에 약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약대가 가진 대학내 위상과 수험생들의 선호도, 6년제 전환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약대가 2022학년 대입에 고졸자 대상 신입학 체제인 ‘통합 6년제’로 복귀하면 자연계열에서 일약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약대가 마지막으로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돌이켜보면 자연계열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는다. 대입 전문가들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의치한’ 중 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2022학년 대입을 치르게 될 예비 중3 학생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연계열을 택하는 학생들은 대입에서 일대 혼란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2022학년을 목표로 수능과 대입 개편안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인 약대의 등장으로 자연계열 상위권 대입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2+4년제가 마련되고 선발이 이뤄진 시기는 이제 10년 남짓이지만, 그간 기초학문 황폐화 등 득보단 실이 많았던 제도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잘못된 제도를 더 끌고 가기보다 6년제로 하루빨리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약대의 고졸 신입학 복귀로 인해 2022학년 대입은 일대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능과 대입 개편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배경까지 더해진다. 약대가 복귀하지 않더라도 급격한 제도 개편으로 혼란이 예상되는데, 자연계열 최고 모집단위 중 하나인 약대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대입과 현재 약대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 것도 혼란을 한층 가중시킬 요인이다. 기존 20개 약대에 더해 2+4년제 도입 이후 신설된 15개 약대까지 더해진 탓에 지원 가능선 제시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약대가 2022학년부터 6년제 체제로 대입에 복귀할 전망이다. 대입 사전예고제를 고려할 때 올해 중 법 개정이 이뤄지더라도 가장 빠른 도입 시기가 2022학년이기 때문이다. 그간 약대가 보여온 선호도, 마지막 고졸자 선발이 이뤄진 2008학년의 입시결과 등에 비춰볼 때 일약 자연계열 입시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사진=중앙대 제공

<약대 6년제 전환 ‘확정적’.. 약학계 의견 일치>
약대 학제개편 방향이 6년제로 사실상 확정됐다. 교육부가 최근 가진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약대 교수들은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6년제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표명한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5차 정책자문위 회의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이 현행 2+4년제와 6년제 중 자율적으로 하나의 학제를 선택하는 ‘투 트랙’ 방식이 거론됐지만, 공청회를 거치며 6년제 전환에 대한 여론이 공고하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다만, 대학별 여건에 따라 2+4년제를 유지하는 곳도 일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행 2+4년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공청회 발제자로 나선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약대 학제개편의 쟁점 분석과 방향 탐색’을 주제로 약대 6년제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공계학생들의 이탈로 인한 기초학문 황폐화, 약학전문인력의 전문성 제고 필요성, 사교육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 필요, 전공자 편중 문제 해결 등이 6년제 전환의 근거로 제시됐다. 

하 교수가 약대 학제개편을 건의한 가장 큰 이유는 기초학문 황폐화였다. 현재 약대 편입생 1800여 명 가운데 화학/생물계열이 1100여 명을 차지하고 있고, 같은 현상이 10년간 지속되는 경우 1만명 이상의 기초과학 인력 유출이 일어나게 돼 기초학문 황폐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분석한 자료를 보더라도 기초학문 황폐화 문제는 심각했다. 약대 편입을 위해 입학정원의 20% 이상이 자퇴한 사례가 15개대학 31개학과나 됐다. 이들 학과는 모두 화학/생물계열이었다. 화학/생물계열에서의 잦은 자퇴는 2017년 약대 합격생 중 화학/생물 계열이 62%(1140명/1839명)를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7년 PEET 응시자 1만5206명 중 생물/화학/공학 분야가 73.3%에 이르는 등 학생이탈현상은 자연계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 약대 편입생 1839명의 원적대학을 살펴보면 일부 대학에선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152명, 이화여대 127명, 성균관대 125명, 부산대 106명, 경희대 104명, 경북대 82명, 서울대 79명, 연세대/건국대 78명, 한양대 60명 순으로 약대 편입이 많았다.

약대 편입을 위한 자퇴생이 늘며, 자연계열 교육과정은 파행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았다. 결원 보충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장의 수강인원이 부족해 전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까지 존재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해당 기초과학 분야의 경쟁력 상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 교수는 “2+4체제는 미국 등 대학정원이 유연한 체제에서는 가능하다. 하지만, 대학정원과 편입학시기를정부가 규제하는 우리나라 체제에서는 운영하기 곤란하다. 약대 편입의 궁극적인 문제점은 기초과학 위주 자연과학대 뿐만 아니라 응용과학분야인 공대에도 학생 중도 이탈이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단 점이다. 한국 기초과학계의 도약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약대 편입이 애초 2+4년제 도입 취지인 전문인력을 양성하지 못한단 비판도 더해졌다. 약대 편입 전 받은 2년간의 기초교육이 약대 입학 후 진행되는 4년간의 약학교육과 잘 연계되지 않아 전공교육에 어려움이 있고, 대학원진학률 감소로까지 이어졌단 것이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재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학대학 대학원 진학률은 2010년 20.1%에서 2015년 13.2%까지 떨어졌다. 입학생들의 고령화도 전문인력 양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 교수는 “약대 편입생의 고령화로 졸업 후 약국 개업을 선호한다.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는 탓에 제약산업 전문인력 양성이 곤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약대 편입의 전제조건인 PEET로 인해 경제적비용과 소요시간이 과다하다는 점도 현행 2+4년제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약교협에 따르면 PEET 준비 기간은 6개월에서 18개월 가량이며,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필요로 한다. 약대 입학정원의 10배 가량이 PEET에 응시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회적 비용 낭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약대 입학정원은 1693명, PEET 응시자는 2010년 1만47명, 2012년 1만3142명, 2014년 1만4706명, 2016년 1만5206명 등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7학년 약대 입학생의 원 소속대학 학번 분포는 2009학번 5.1%, 2010학번 6.9%, 2011학번 10.6%, 2012학번 14.8% 등으로 약대 편입을 위한 ‘N수’가 빈번함을 나타내 사회적비용 소모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2+4년제 도입 당시 다양한 전공자들이 약대에 입학, 폭넓은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현재에 와서는 무산된 모습이다. 2017년 약대 신입생들의 원 소속대학 전공계열은 자연계열이 63.7%로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 32.7%까지 태반이 자연/공학계열에서 채워졌다. 인문사회계열은 3.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0.2%는 예체능계열이었다. 세부학과도 화학 23.7%, 생명과학 22.4%, 화학공학 8%, 생명공학 7.9% 등 자연/공학계열이 대다수였다. 

물론 하 교수는 2+4년제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학생활을 경험한 이후 약대에 편입하는 2+4년제는 진로선택의 개방적인 기회 보장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것이다. 제도 개편 시 필연적인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단 점도 기존 2+4년제의 장점으로 거론했다. 약사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편제정원 등 새로운 교육여건을 갖출 필요가 없기에 대학경영에 있어 부담이 경감된다는 점도 2+4년제의 장점으로 손꼽혔다. 

하 교수는 지난해 11월 정책자문위가 발표한 대로 현행 2+4년제와 6년제 중 대학들이 여건에 맞춰 자율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도 6년제에 무게를 실었다. 2+4년제 부작용 완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점, 기초과학 인력 손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점, 학생/학부모의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과다하다는 점 등을 들어 6년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4년제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약대 편제정원 증가로 4대 교육여건 확보가 필요한데 대학별 여건이 달라 제약이 있을 수 있단 점에서 현실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결과물에 불과했다. 

하 교수의 발제 이후 지정토론에 나선 공청회 참석자들은 전방위적인 6년제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2+4년제와의 병행보다 6년제로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교수는 “6년제는 이공계 교육황폐화 문제해결, 약학교육 수월성 고취, 실무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약사양성 등을 위해 바람직한 제도며, 국제적인 약사양정제도와도 부합하므로 약학교육 개선을 위한 최선안”이라며 “대학별 여건과 교육철학을 고려해 학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자는 정책 방안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2+4년제와 6년제가 병행 실시되면 2개 학제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2+4년제 편입생과 6년제 진입생의 학업수준 편차로 교육 이질성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 2+4년제에 의한 사회 문제가 잔존하는 부담도 지속될 것이다. 약학교육이 6년제의 새로운 학제로 순조롭게 전환될 수 있도록 약학계/대학의 노력과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기영 아주대 의대 교수도 6년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현행 2+4년제는 2년과 4년이 괴리된 제도란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임 교수는 “현행 2+4년제는 이상한 학제다. 사실상 2+4가 아닌 2 지우고 4나 마찬가지다. 이공계에 진학한 약대 지망생들에게 대학 첫 2년은 기초 소양교육 기간, 융합적 시각을 키우는 기간이 아니다. 약대 입시준비 기간에 불과하다. 일단 약대에 진학하면 지난 2년은 대학교육으로서 의미를 거의 갖지 못하는 기간에 불과하다. 약대 입학 전 2년은 약학교육과 완벽하게 단절돼있어 약학교육에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다. 약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이공계수업과 전혀 연계성이 없는 PEET교육을 학원 사교육에 의존해 따로 배워야 한다”라며, “4년간의 학부 교육과정 중간에 사라지는 점도 문제다. 3학년 개강 시점에 학생 상당수가 약대에 진학하는 공동화 현상은 명문대일수록 더 심하다.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공계를 지키고 자신의 분야에 긍지를 갖고 전문성을 기르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2+4년제의 장점으로 언급되는 대입 경쟁완화, 지방대 이공계 활성화 등을 장점으로 봐서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학문분야의 교육과정 학제를 논의할 때 대학입시 완화, 지방대 이공계 충원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거론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약학교육은 미래의 약사 양성을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지, 그러한 여타 목적의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김성진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는 2+4년제의 추가적인 단점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6년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2+4년제의 문제점으로 국가 우수인재 낭비, 사설학원 활성화와 고령 입시낭인 양산, 첨단의약학 발전 저해 등을 제시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치열한 입시를 거쳐 합격한 기초과학 분야 대학에서 사설 PEET 학원가를 전전하며 약대 편입이란 두 번째 입시에 시간과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반 대입과 달리 학점 이수가 필요해 대학 등록금을 내야하고 편입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사설학원에 등록하는 등 재수비용이 대입에 비해 훨씬 크기에 신입학 방식이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2+4 제도로 그간 고통받아온 이공계 대학과 의약학분야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선 6년제가 정착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약대 재학생들도 6년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명훈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장은 “2+4년제는 다양한 경험/사회생활을 한 후 약사로 진로를 결정한 경우 긍정적인 제도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대다수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에게는 이중 입시가 요구되기에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 없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사교육에 의존해야 한다. 한번의 시험으로 입학하지 못하면 비용과 소모시간은 점점 커지게 된다. 입학 후에도 졸업학점을 채우기 바빠 지식소양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학과 내부에서 소통의 부재도 나타날 수 있고 약대를 약사면허를 따기 위한 수단 정도로 치부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입학자격시험과 겹치는 교과목들을 다시 배우는 시간의 낭비도 있다”라며 “6년제가 도입되면 현행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진다. 1~2학년 때는 필수과목을 제외한 다양한 선택과목을 듣게 해 배경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3학년 이후 전문지식/실습 비중을 늘려 6년제의 의미와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2+4년제가 6년제와 병행된다면 현행 문제점들을 보완해 시행돼야 한다.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느낀 현행제도의 문제점들이 학제개편을 통해 해결되기 바란다”라고 6년제 찬성 의사를 밝혔다. 

기존 2+4년제의 장점으로 꼽히는 다양한 학생 선발효과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백선숙씨는 “2+4제 장점으로 다양한 학부배경, 경험이 깊은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것(이 제시되지만) PEET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이라고 하기 어렵다. 경제적 약자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계층 양극화를 유발하는 제도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2년 학부과정에서 취득 요건을 충족해나갈 수 있는 시험으로 개선해야 2+4학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공청회 참여자들의 발언에 비춰볼 때 약대 학제개편은 6년제 전환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해 논의된 대로 2+4년제와 6년제 병행 가능성이 논의되긴 했지만, 일부 6년제 전환이 어려운 약대들을 위해 보완책으로 남겨지는 것에 불과했다. 하 교수는 “약대 학제개편은 정부가 획일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대학이 자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6년제로의 개편에 수반되는 편제정원 변동과 그로 인한 대학경영 요건 충족 등의 상황이 대학마다 다르다. 일부 대학에서는 2+4년제가 오히려 학생충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약대 학제개편 논의의 연장선상이다. 교육부는 2+4년제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약대들의 6년제 전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해 정책자문위원회를 꾸리고 다섯 차레에 걸친 정책자문단 협의회를 열어 약학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마지막 협의회가 열린 지난해 11월에는 사실상 6년제 도입이 가시화됐다. 이후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약대 학제개편 방안을 확정짓기 위해 공청회를 연 상황이다.

<6년제 2022학년 도입 전망.. 대입 사전예고제 적용 결과>
공청회에서는 6년제 도입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발제자인 하 교수는 “약대 학제 전환 시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 등 관련자들에게 충분한 안내를 제공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6년제 도입 시기로 2022학년을 제시했다. 

2022학년이 6년제 도입 시기로 제시된 것은 대입 사전예고제를 고려한 결과물이었다. 현행 대입은 학생들의 신입학 시기인 3월을 기준으로 2년6개월 전 대입전형 기본사항, 1년10개월 전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 10개월 전 수시 모집요강 순으로 입학 전 단계별로 전형방법을 예고함으로써 수요자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는 사전예고제가 시행되고 있다. 약대 역시 6년제 도입에 따라 편입이 아닌 통상의 대입을 시행하게 되면 사전예고제를 적용받게 된다. 하 교수는 “약대 학제개편이 올해 상반기 중에 확정/발표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완료되는 경우 교육부에서 시행 중인 사전예고제에 따라 올해 11월까지 학제전환 여부를 대학이 공표한다. 이후 내년 8월까지 대입전형 기본사항, 2020년 4월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 2021년 4월까지 모집요강을 발표하는 절차를 거치면 2022년 6년제 첫 신입생 입학이 가능하다”라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했다. 

2022학년 도입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상황이다. 기존 2+4년제의 문제점이 명백한 이상 빠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의경 성균관약대 교수는 “6년제 도입이 2022년에 이뤄지더라도 6년제 약사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인 2028년에나 배출된다. 2009년 도입된 2+4체제 교육이 20년이 지나서야 바로 잡아진다는 것”이라며 “약학교육 문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제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6년제가 2022학년에 도입되면 기존 2+4년제 존속 시기는 자연스레 정해진다. 2021학년까지는 현행 2+4년제, 2022학년과 2023학년에는 6년제와 2+4년제 병행, 2024학년에는 6년제로 완전전환 순으로의 변화가 예상되는 때문이다. 6년제로 완전 전환하더라도 2022학년과 2023학년에 걸쳐 2년간 두 제도를 병행해야 하는 것은 약사 인력 배출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2+4년제 편입학 체제에서 약대에 입학하는 경우에는 3학년부터 교육과정이 시작, 6학년을 마치고 약사가 된다. 2018학년 2+4년제 입학생은 2022년, 2019학년 입학생은 2023년이 돼서야 약사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계속 진행하다 보면 2021학년 입학생은 2025년에야 약사가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반면, 6년제 입학생은 6년의 교육과정을 전부 마쳐야만 약사가 될 수 있다. 2022학년 6년제 도입이 이뤄진다면 첫 약사 배출 시기는 2028년이다. 2+4년제로 2021학년 입학한 학생들이 2025년 약사로 배출된단 점을 고려하면, 2026년과 2027년은 약사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 공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6년제 약사가 배출되는 2028년 이전까지는 2+4년제를 통한 약사 배출이 계속돼야만 한다. 2+4년제를 통해 2027년 약사가 배출되려면 2023학년 입시까진 2+4년제가 존속돼야만 한다. 하 교수는 이를 두고 “특정 시점에 학제개편을 실시하면 교육과정연한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다. 약사배출 시점에선 2년간 공백이 발생하게 되므로 2년간은 편입 병행이 필요하다. 약학인력 수급 균형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입학/편입학을 2년간 병행하면 약사 인력 수급 공백을 막을 수 있는 데다 대입 사전예고제까지 고려해 학제개편이 추진되는 만큼 의전원의 의대전환 등에서 동반됐던 학사편입학은 시행될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약대 6년제 전환은 의전원들의 의대 전환과 비슷한 면이 많다. 편입학체제에서 고졸자 대상 신입학 체제로의 전환이란 점 때문이다. 비슷한 외관이지만,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행된 학사 편입학은 약대의 경우 시행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당시 의전원들은 의전원 진학을 위해 MEET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학사편입학을 실시했다. 약대는 이와 달리 사전예고제까지 적용해가며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고, 2023학년까지 기존 PEET 준비생들은 약대 입시에 도전할 수 있기에 별도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6년제 전환 걸림돌 없나.. 선결과제 ‘편제정원’>
약학계가 전방위적으로 6년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지만, 실제 6년제 전환에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2+4년제는 4년간의 교육과정만 운영하면 되는 반면, 6년제는 6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서 따르는 편제정원 확보 문제다. 똑같은 100명의 정원이더라도 4년제로 운영하면 400명의 편제정원이지만, 6년제는 1.5배 늘어난 600명의 편제정원을 필요로 하기에 그만큼 정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진다.

편제정원 확보를 위한 방안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편입 정원을 입학정원으로 고스란히 승계해 편제정원을 50% 늘리는 방안이 있으며, 약대 정원의 3분의 1을 감원해 기존과 편제정원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안이 있다. 다만, 정원 감축은 실제로 쓰일 수는 없는 방안으로 보인다. 하 교수는 “정원을 감원해 편제정원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배출되는 약학인력이 감소한다. 약학인력수급을 위해선 편제정원을 늘리는 방안밖에 선택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편제정원을 1.5배 늘리는 경우도 두 가지로 선택은 나눠진다. 약대 편제정원이 늘어나는 만큼여타 전공의 정원을 감원해 전체 대학의 편제정원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법과 일체 감원 없이 약대의 편제정원을 증원하는 방법이다. 여타 전공의 정원을 감원해 편제정원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약학교육의 질 보장을 위해 약대 교원을 추가 채용하는 정도로만 교육여건을 확충하면 된다. 

반면, 감원 없이 정원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하면 추가로 확보해야 할 교육여건이 많다. 교원확보율 교사확보율 교지확보율에 더해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도 늘어난 정원에 맞춰 확충해야만 편제정원을 늘릴 수 있다. 

문제는 교육여건을 확충하기 어려운 약대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 교수는 “6년제 편제정원을 기준으로 4대 요건을 개선하는 경우 내실있는 약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단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교육여건 개선/확립이 쉽지 않은 대학이 상당수다.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교육부의 이행점검 결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 학생정원 감축 등 행정제재도 수반된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6년제 도입에 앞서서는 편제정원 확충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약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탓에 편제정원 확충에 실패, 2+4년제를 유지해야 하는 약대가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약학계에서는 6년제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2+4년제를 완전히 폐지하기보단 약대 자체 결정에 따라 2+4년제와 6년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 입장이 주를 이룬다. 

다만, 약대들의 6년제 전환에 대한 열망에 비춰보면 편제정원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현재 약대들 가운데 2+4년제에 열의를 보이는 곳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약대 학제개편 논의 과정에서 전국 35개 약대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모든 약대가 6년제를 선호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편제정원 확보가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로 인해 2+4년제를 유지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물론 현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4대 요건을 단기간 내에 확충하기란 쉽지 않다. 추가 채용이 가능한 교원과 달리 교사/교지/수익용기본재산은 갑작스레 늘릴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위대학 중에서도 수익용 기본재산을 100% 이상 확보한 대학은 연세대 건국대 단국대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타 학문단위의 정원을 일부 감축해 편제정원을 확보하는 약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2 대입 ‘다크호스’ 등장.. 수능/대입 개편 맞물려 ‘판도재편’ 예상>
2022학년 통상의 고졸자를 선발하는 6년제로 약대 학제가 개편되면, 약대는 대입에서 일약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단연 국내 최고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등 최상위 이공계특성화대, 의대/치대/한의대 등 ‘의치한’이 자연계열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학/모집단위에 약대가 끼어들며 상위권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약대의 선호도는 자연계열에서 매우 높은 편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이 내놓은 배치표를 기준으로 보면 마지막 고졸자 선발이 이뤄졌던 2008학년 정시에서 약대는 의대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치대/한의대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성적대가 예상합격선으로 제시됐다. 최고 선호도를 보이던 서울대를 비롯해 중앙대 성균관대 약대는 지방 의대 못지않은 합격선이 제시될 정도였다. 

편입학으로 이동했음에도 기초학문 황폐화의 주범이란 평을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가 유지된 탓에 약대는 대입에 복귀하더라도 공고한 위력을 보일 것이란 게 대입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대입 전문가는 “현재 자연계열 최상위권으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입시는 ‘의치한’으로 묶여서 불리긴 하지만 성적대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상황에서 치대 한의대 순으로 성적이 높은 편이다. 한의대는 치대에 비해 다소 정원이 많고 인문/자연계열 병행 선발이 이뤄지는 데다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선호도가 많이 낮아지면서 예년만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라며 “약대가 대입으로 복귀하면 치대보다 약간 낮은 선의 성적대를 형성할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대/중대/성대는 어지간한 치대 이상의 성적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기다. 2022학년은 대대적인 수능/대입 개편이 예정돼있는 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수능 영역 구성 문제, 현재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절대평가 확대 문제 등을 담은 수능개편안이 올해 8월이면 확정된다. 같은 시기에 대입전형 개편안 역시 제시될 예정이다. 이들 개편안은 대입 사전예고제에 따라 2022학년 일제히 적용된다. 

그간 대입제도가 크게 개편된 해에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대 복귀가 없더라도 2022학년 대입은 큰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약대까지 복귀하면 2022학년 대입,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겪으리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수능중심 정시가 현재와 같이 유지되는 경우 예상합격선이 제시돼야 혼란이 그나마 덜할 수 있는데 그간 늘어난 약대가 많은 점까지 더해져 예상합격선 추정부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입 전문가는 “2022학년 약대 입시는 대혼란이 예상된다. 본래 20개교 체제던 약대는 2+4년제 도입을 거치면서 15개교가 늘어 현재 35개교 체제다. 10여 년 전 있었던 고졸자 대상 약대 신입학 입시를 한번도 거쳐보지 않은 약대만 절반에 가깝다는 뜻이다. 약대 예상합격선을 어느 수준으로 제시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약대 학제는? 6년제, 2+4년제 외 4+2년제, 4년제 등 다양>
현재 국내에서 논의되는 약대의 학제는 6년제와 2+4년제지만, 실제 약대가 취할 수 있는 학제는 다양하다. 2+4년제 도입 이전 국내에서 실시되던 4년제를 비롯해 4+2년제가 있고, 5년제로 운영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약대 편제인 2+4년제는 6년제 과정이지만, 초기 2년과 후기 4년이 구분돼있는 특징이다. 대학 1학년과 2학년 과정을 통해 기초/소양교육을 받은 후 선발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약학교육에 입문, 4년간 약학교육을 받은 후 약사 면허시험에 응시하게 되는 구조다. 

2+4년제의 대표적인 장점으론 고졸자 대상 신입학이 아닌 편입학 체제이기에 대입경쟁을 완화할 수 있고 직업선택의 자유를 확대하며 실무실습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된다. 반면, 기초과학 공동화/황폐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PEET 등 대학생 사교육이 확대되는데다 연쇄적인 편입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대입 경쟁은 완화될지언정 학부와 편입의 이중 입시가 치러져 비용부담은 더 커진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지목된다. 현재 미국에 있는 140여 개 약대 가운데 86개교가 2+4년제로 약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2022학년 도입이 예상되는 6년제는 고졸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시를 진행, 6년간의 교육과정을 전부 진행, 전문약사를 양성하는 제도다. 때문에 ‘통 6년제’ ‘통합 6년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타 전공으로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고 학사운영의 파행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일관된 교육과정으로 교양/전문성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데다 실무실습교육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2+4년제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PEET 관련 사교육비용, 이중입시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단점으로는 교육비용의 증가가 첫 손에 꼽힌다. 6년이란 교육과정으로 인해 교육기간이 길다보니 교육비용 역시 늘어난단 것이다. 다만, 6년제 찬성 측에서는 2+4년제도 2년간의 사전 교육에 기간/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큰 단점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그밖에는 학생 선발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없다는 점, 진로 변경이 어렵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제시되곤 한다. 현재 미국 내 약대 가운데 7개교가 6년제 과정으로 신입생을 선발 중이다. 

4+2년제는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도다. 고졸자를 선발해 4년간 교육을 실시한 후 다시금 2년의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는 제도다. 초기 4년간의 교육과정은 대학 자율로 운영된다. 4+2년제는 면허발급체계를 달리할 수 있다. 면허를 2종으로 구분해 발급하는 방안도 가능하며, 1개 면허체제로 운영할 수도 있다. 면허를 2종으로 구분 발급하는 경우에는 4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일반약사 면허시험에만 응시할 수 있다. 추가 2년의 교육과정을 더 치른 후에야 임상약사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면허가 1종으로 통일되는 경우에는 4년 이수 시 학위만 부여하고, 추가 2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에만 약사면허 취득 자격을 부여한다. 

4+2년제는 교육과정의 전면적 개편이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제시된다. 특히, 약사 면허를 2종으로 구분하는 경우 일반약사 면허만 취득하고 임상약사(전문약사) 과정을 밟을지 유관업계로 진출할 지를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여러 진로를 두고 고민해볼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4+2년제는 후기 2년간 집중적인 약학교육이 이뤄진단 점에서 전문성이 저하될 우려, 약사 면허 2종 발급에 따른 비용 증가 등 단점도 만만찮은 편이다. 

4년제는 고졸자를 선발해 4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약사를 배출해내는 제도다. 2+4년제가 도입되기 전 국내 약대 학제이기도 했다. 다만, 교육과정이 짧은 탓에 기초/소양교육이 어려우며, 약사 국제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점 등이 주된 단점으로 거론돼 현재는 재도입 논의가 일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약학교육에 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탓에 재도입될 가능성 역시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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