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료 구입비 전체 65.5%.. 대교협, 논문 구독료 지원 150억원 증액 건의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지난 한 해 대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전년 평균 7.2권에서 6.5권으로 감소한 반면 전자자료 이용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디지털 형태로 제작되는 전자자널, 웹 데이터베이스, 전자책(e-Book) 등 도서관에서 계약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전자자료의 이용건수는 2016년 학생 1인당 평균 180.5권에서 지난해 261.7권으로 약 45%가 늘어났다. 2013년 94.5건과 비교하면 4년새 177%가 증가한 셈이다.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자자료 공급업체의 구독료가 인상되면서 대학은 구독권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지난 10년간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단계적 폐지 정책으로 악화된 재정난을 호소했다. 대학 재정악화가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 재정 보완정책 가운데 하나로 내년 논문 구독료 150억원 지원확대를 건의했다. 전자자료 구입은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의 65.5%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이다. 지난 달 대학들은 공급업체의 잇따른 구독권 인상에 따라 국내외 DB사를 상대로 구독권 계약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교수들과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업체 한 곳과 조건부 합의를 맺는 것 외에는 실질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한 해 대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전년 평균 7.2권에서 6.5권으로 감소한 반면 전자자료 이용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디지털 형태로 제작되는 전자자널, 웹 데이터베이스, 전자책(e-Book) 등 도서관에서 계약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전자자료의 이용건수는 2016년 학생 1인당 평균 180.5권에서 지난해 261.7권으로 약 45%가 늘어났다. 2013년 94.5건과 비교하면 4년새 177%가 증가한 셈이다. /사진=GIST대학 제공

<도서관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 65.5%>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5일 발표한 ‘2017년 대학도서관 통계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인쇄형 도서자료의 이용은 점차 감소한 반면 전자자료 이용은 매년 상승했다. 전자자료 이용현황을 보여주는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이용 건수’는 2016년 한해 180.5권에서 2017년 261.7권으로 증가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2013년 94.5권에서 177%가 증가한 셈이다. 대학도서관 이용자들의 선호가 인쇄자료에서 전자저널, 전자책(e-Book) 등 전자자료로 이동한 것이다. 4년제 대학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2016년 1인당 218.6권에서 지난해 319.1권으로 증가한 반면, 전문대에서는 2016년 9.6권에서 지난해 7.9권으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쓰인 자료구입비 가운데 전자자료 구입에 쓰인 비용이 65.5%로 가장 많았다. 도서자료는 25.9%를 차지했으며 연속간행물은 7.6%로 나타났다. 전자자료 구입비율은 2013년 57.9%에서 2014년 61.1%, 2015년 64.2%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상위20위권대학으로 한정할 경우 전체 자료구입비 대비 전자자료 비율은 72.8%로,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의 2014년 평균 76.4%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조금씩 감소하던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지난해 전년대비 4.1%가 증가해 10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4년제대학은 2016년 11만2000원에서 지난해 11만8000원으로 5.3%가 증가했지만 전문대는 2만9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3.5%가 감소했다. 

<대학 재정악화,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져.. 논문 구독료 150억원 지원 요청>
지난달 30일 전국의 대학 총장들은 지난 10년간 등록금 부담완화 조치에 입학금 단계적 폐지 정책이 더해지면서 대학의 재정 악화를 호소했다.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 자리에서 대학 재정 악화가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진다며 정부의 대학에 대한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관련법을 제정해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시급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현안으로 전자자료의 국가 라이선스 확대를 꼽았다. 최근 대학에서 연구와 학습활동을 위한 도서관의 학술정보자료 가운데 웹DB, 전자저널, 전자책 등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자료 구입비는 2008년 565억원에서 2016년 1563억원으로 176.6%가 늘었다. 2016회계연도 기준 전체 도서관의 자료구입비 총액의 64.6%를 차지한다.

문제는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공급업체의 전자자료 구독료 인상이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대교협은 “특히 일부업체의 구독료 과다 인상이 구독 종수 감소로 이어져 원활한 연구와 학습활동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대교협은 이에 대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격책정을 위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6년 대교협과 대학도서관연합회가 컨소시엄을 구성, 전자자료 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해 인상율 2.86%에서 1.39%로 약 60억원의 구매비용 절감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대형, 독점 업체들의 일방적인 인상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공급업체에서 높은 점유율을 이용해 일방적인 인상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학술정보원(KISS), 누리미디어(DBpia) 등 2개 업체에 대해서는 ‘구독중지(보이콧)’ 등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술자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대학의 특성이나 규모 등에 따라 전자자료에 대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격책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약 50억 원 규모의 대학라이선스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학의 부담을 경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독기관이 많고, 금액이 고가인 전자자료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학라이선스사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교협은 가장 구독료가 높은 메이저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 와일리(Wiley), 스프링어(Springer)에 대해 내년부터 업체마다 약 50억원씩 150억원의 재정지원을 건의했다. 엘스비어(Elsevier), 와일리(Wiley)의 구독료는 지난해 기준 약 567억원 수준으로 전체 전자자료 구입비의 약 36%에 달한다. 대교협은 3개 업체 구독료 평균 가격의 30%인 5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남은 70%를 대학이 부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앞서 대학들은 전자자료 구입비 증가에 따라 대교협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리고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1월 한달 간 엘스비어와 국내 DB사인 누리미디어(DBpia), 한국학술정보원(KISS)와의 계약 보이콧 운동이 벌였다. 대학 간 연합에도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지난 12일 엘스비어와 조건부 합의를 맺은 것이 전부다. 교수들과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국내 DB사들과의 계약은 최종 결렬됐다. 

<지난해 대학생 1인당 평균 6.5권 대출.. 전년 7.2권 대비 ‘감소’>
통계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이 대학도서관에 대출한 책은 1인당 6.5권으로 2016년 7.2권보다 9.7%(0.7권) 감소했다. 4년제대학은 2016년 8.2권에서 지난해 7.5권으로 8.5%(0.7권), 전문대는 2.6권에서 2.3권으로 11.5%(0.3권) 줄었다. 2013년 8.7권과 비교하면 4년새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25.3%(2.2권) 줄었다. 4년제대학은 2013년 10.2권에서 지난해 7.5권으로 1인당 대출 도서 수가 26.5%(2.7권) 감소했다.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지난 한해 평균 24.9권을 대출했다. 성균관대(20.9권) 연세대(20권) 이화여대(18.5권) 고려대(15.9권) 부산대(12권) 동국대(11.9권) 경희대(11.7권) 전남대(10.3권) 영남대(9.7권)가 뒤를 이었다. 

4년제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문학이 22%로 가장 많았다. 사회과학(19.5%)이 뒤를 이었고 기술과학(12.9%) 예술(8.9%) 역사(7.4%) 철학(7.1%) 순이었다. 전문대에서도 문학이 29.6%로 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은 기술과학(19.5%)이었으며, 사회과학(14.1%) 예술(11%) 철학(6.3%) 역사(4.5%) 순으로 많이 대출했다. 
 
국내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수는 매년 증가해 2017년에는 64권으로 2013년 대비 10권이 증가했다. 대학유형별로 4년제대학은 72권, 전문대는 33권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502만8000권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336만7000권) 고려대(335만8000권) 연세대(325만7000권) 한양대(254만2000권) 경희대(250만8000권) 부산대(233만1000권) 동국대(214만5000권) 중앙대(202만1000권) 건국대(196만8000권) 순이었다. 

재학생 2만 명 이상 대학 가운데 1인당 소장도서도 역시 서울대가 175.6권으로 최다 도서수를 기록했다. 경북대가 111.1권으로 1인당 100권이 넘었다. 이어 고려대(90권) 홍익대(84.9권) 연세대(83.2권) 동국대(82.4권) 계명대(79.7권) 부산대(78.7권) 인하대(78.6권) 한양대(76.9권) 순이다.  

4년제대학 소장도서에서는 사회과학 분야 도서가 20.8%로 가장 많았다. 문학(14.3%)이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술과학(13.2%)이 뒤를 이었다. 전문대는 문학(18.6%) 사회과학(18.5%) 기술과학(16.4%)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수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대학도서관이 최근 학생들의 자료 이용 추세를 반영해 도서와 전자자료 구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도 전자저널 예산 추가 확보 등을 통해 대학도서관이 대학의 교육과 연구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 가장 많은 대학, 서울대 1위.. 서강대 외대 톱3>
지난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장서 보유 및 2016년 도서관 결산 현황’에 따르면, 상위17개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지난해 자료구입에 108억7755만원을 투자해 1인당 자료구입비 38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37만3000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서울대에 이어 1인당 자료구입비가 많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서강대는 자료구입에 전체 28억9821만원을 투자해 1인당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만9000원과 비교해 확대폭이 뚜렷했다. 이어 연대 25만1000원, 시립대 24만4000원, 이대 22만3000원, 성대 22만원으로 톱6까지 1인당 20만원 이상을 도서관 자료구입에 할애했다. 

서울대가 1인당 38만원으로 여타 대학과 비교해 상당한 비용을 자료구입에 활용하고 있었지만 대학 총 결산규모와 비교하면 1.3%에 불과해 다소 저조한 교육투자를 보였다. 총 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이 가장 높은 시립대도 3.1%(28억8090만원/916억7612만원)에 그쳤다. 시립대(3.1%) 서강대(1.5%) 서울대(1.3%) 한대(1.3%) 숙대(1.2%) 이대(1.1%) 인하대(1.1%) 연대(1%) 성대(1%) 고대(1%) 경희대(1%) 외대(1%) 홍대(1%) 건대(0.9%) 동대(0.9%) 중대(0.8%) 단대(0.8%) 순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평균 자료구입비 비중은 1.1%로 도서관 자료에 대한 투자는 열악한 수준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소속 115개 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44만1000원으로 적지 않은 격차다. 1위인 프린스턴대의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264만6000원인 반면 서울대의 자료구입비는 ARL 소속 대학 중 50위 수준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재정이 열악해지자 예산 감축과정에서 자료구입비가 매년 축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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