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KAIST 경상의대 과탐Ⅱ 응시필수.. GIST대학 단대의/치대 동아의대 한양대 가산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9 대입을 준비하는 자연계열 예비 고3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문제가 있다. 바로 과탐Ⅱ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통상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과탐Ⅱ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과탐Ⅰ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응시인원은 적어 상위등급을 획득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마저도 과탐Ⅱ 응시에 대한 생각은 엇갈린다. 2018학년 자연계열 수능 만점자 5명 중에서도 과탐Ⅱ에 응시한 사례는 단 1명에 불과했다.

통상 수험생들은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 서울대 지원불가라는 불이익을 생각하기 쉽다. 서울대가 현재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 일부 모집단위, 정시 등에서 지원 ‘필수조건’으로  과탐Ⅱ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과탐Ⅱ 미선택 시 서울대 진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주로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아 받게 되는 불이익은 서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대 못지 않은 이공계열 선호도를 자랑하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정시에서 과탐Ⅱ 미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는다. 경상대 의대도 2018학년까진 과탐Ⅱ 관련 제한사항을 두지 않았지만, 2019학년부턴 같거나 다른 과목의 Ⅰ+Ⅱ 조합을 자격요건으로 내건 상태다. 여기에 GIST대학 단국대 의/치대, 동아대 의대, 한양대 자연계열 등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별도 부여하는 대학들도 존재한다. 

입시에서 눈을 돌리더라도 과탐Ⅱ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특히, 자연과학계열이나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과탐Ⅱ는 필수나 마찬가지다. 대학 교육과정은 고교 교육과정을 끝냈다는 가정 하에 마련되는 것이기에 과탐Ⅱ 미응시자는 대학진학 후 학업에서 뒤처지기 쉽다. 당장의 학업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과탐Ⅱ는 중요하며, 대학에서의 학업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대학들이 이유없이 대입 전형방법을 통해 과탐Ⅱ 응시를 장려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최근 대입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고교에서 이수한 과목들을 꼼꼼히 살피기에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맞는 과학과목을 Ⅱ범위까지 학습할 필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과탐Ⅱ 응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선택했다 자칫 고득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탐Ⅱ 선택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분명하기에 되도록 과탐Ⅱ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과탐Ⅱ 선택 시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사정이 있다면야 과탐Ⅰ을 선택할 수 있다. 당장 대입에 뛰어들게 될 예비 고3들의 경우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과탐Ⅱ 선택이 어려운 경우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과탐Ⅱ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비교적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경우라면 과탐Ⅱ를 필히 선택해야 한다. 만점을 받고서도 서울대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등 수능 이후 후회하는 사례들이 부지기수인 때문이다. 물론 Ⅰ+Ⅰ 조합인 만점자들이 과탐Ⅱ를 선택했더라면 만점을 못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물을 받아들었음에도 서울대 진학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만점자가 아닌 수험생들 중에서도 ‘수시납치’의 대안인 KAIST GIST대학 등에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19학년 대입을 준비하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과탐Ⅱ 응시를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KAIST 뿐만 아니라 경상의대가 과탐Ⅱ 미응시자 지원불가 조건을 신설하는 등 과탐Ⅱ 미응시에 따른 불이익이 많은 때문이다. GIST대학, 단국대 의/치대, 동아대 의대, 한양대 등은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 과탐 Ⅰ+Ⅰ 응시자들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기도 하다. /사진=중앙대 제공

<과탐Ⅱ 미응시자 지원불가.. 서울대 KAIST 경상의대>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고, 과탐Ⅰ 과목만 2개 응시하는 경우 대입에서의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준수와 대학에서의 학업능력 확보를 위해 과탐Ⅱ 응시를 계속해서 규정해온 서울대를 비롯해 KAIST 경상대 의대 등이 2019학년 과탐Ⅱ 미응시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대표적인 대학들이다. 서울대 KAIST는 지난해에도 과탐Ⅱ 미응시에 따른 불이익이 존재했지만, 경상대는 2019학년부터 과탐Ⅱ 1개 응시를 규정한 차이다. 

- 서울대.. 과탐Ⅱ 미응시자 지원 불가
서울대가 과탐Ⅱ 미응시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서울대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17 정시에 한한 일시적인 조치로 끝났지만 과탐Ⅱ+Ⅱ 응시자에게 별도 가산점을 줄 정도로 과탐Ⅱ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온 곳이 서울대다. 때문에 서울대 지원을 생각하지 않는 수험생들도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는 경우 서울대 진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교 현장에서도 탐구과목을 정해야 하는 시점에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으면 서울대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2019학년에도 과탐Ⅱ 필수응시 방침을 유지한다. 서울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19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에 따르면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 전 모집단위와 일반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미대 체육교육과(체교), 정시 일반전형과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기균Ⅱ, 음대 제외)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능 응시기준을 만족해야만 한다. 

서울대 응시기준은 3개 유형의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각각 다르다. 이는 유형Ⅰ, 유형Ⅱ, 유형Ⅲ로 각각 구분된다. 유형Ⅰ은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농경제사회 사범대(인문) 소비자아동 의류 자유전공이며, 유형Ⅱ는 자연과학대 공대 사범대(자연) 식품영양 수의대 의대 치의학과와 농경제사회를 제외한 농생명과학대 전체다. 유형Ⅲ는 간호대 미대 음대 체육교육이다. 

유형Ⅰ 모집단위 지원자는 수능에서 국어 수학(나) 영어 한국사 사/과탐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하거나 국어 수학(가) 영어 한국사 사/과탐에 응시해야 한다. 유형Ⅱ는 국어 수학(가) 영어 한국사 과탐에 응시해야 하며, 유형Ⅲ는 국어 영어 한국사를 응시하고 수학(가/나) 사/과탐 중 1개씩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유형Ⅰ과 유형Ⅲ는 유사해 보이지만, 수학(나) 선택 시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 응시해야 하는 유형Ⅰ과 달리 유형Ⅲ는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하지 않아도 되는 차이가 있다. 결국 유형Ⅱ는 과탐 필수응시, 유형Ⅰ과 Ⅲ은 사탐/과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유형과 관계없이 과탐을 선택한 지원자는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Ⅱ+Ⅱ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해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 과탐 Ⅰ+Ⅰ 조합이거나 동일 분야의 Ⅰ+Ⅱ조합인 경우 합격할 수 없다. 이를 실제 과목에 대입해보면 화학Ⅰ+물리Ⅱ,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와 같은 조합들은 인정된다. 반면 물리Ⅰ+물리Ⅱ, 화학Ⅰ+화학Ⅱ처럼 같은 이름의 Ⅰ+Ⅱ조합이거나 물리Ⅰ+화학Ⅰ처럼 Ⅰ+Ⅰ조합인 경우 서울대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탐을 선택했음에도 Ⅱ에 최소 한 과목 이상 응시하지 않은 경우 서울대 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 KAIST, 서울대와 동일.. 단, 정시에만 적용
KAIST도 서울대와 더불어 과탐Ⅱ 미응시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교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으로 서울대와는 과탐영역 과목을 두고 ‘교과’ ‘분야’로 설명이 다를 뿐 실질은 같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 뿐만 아니라 수시 지균을 비롯해 일반전형 일부 모집단위에도 과탐Ⅱ 응시를 강제하지만, KAIST는 정시에서만 과탐Ⅱ 필수응시를 적용한다. 

이는 수능최저 적용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차이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지균과 일반전형 일부 모집단위에 수능최저를 두고 있기에 필히 수능에 응시해야 하지만, KAIST는 다르다. 수능성적이 전형요소이기에 수능 응시가 요구되는 정시와 달리 KAIST 수시에 지원하는 경우 수능최저 적용을 받지 않는다. 과탐Ⅱ 뿐만 아니라 수능 자체에 응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 경상대 의대 정시, 과탐Ⅱ 필수응시 도입.. 동일과목 Ⅰ+Ⅱ도 가능
2019학년에는 과탐Ⅱ 필수응시 요구대학에 경상대가 추가된다. 경상대는 2019학년 전형계획을 통해 주요 변경사항으로 과탐Ⅱ 필수응시를 포함했다. “같은 또는 다른 과목 Ⅰ, Ⅱ 필수”가 경상대가 밝힌 과탐 반영방법으로 의대 정시에서만 적용되는 사안이다.

서울대 KAIST와의 가장 큰 차이는 ‘서로 다른’ 과목이 아닌 ‘같은 또는 다른’ 과목이기에 같은 과목으로 Ⅰ+Ⅱ 조합을 만들어도 된단 점이다. 즉, 화학Ⅰ+화학Ⅱ, 물리Ⅰ+물리Ⅱ처럼 같은 과목의 Ⅰ+Ⅱ 조합인 경우 서울대 수시 지균과 일반전형 일부 모집단위, 정시 등에 더해 KAIST 정시에도 지원 불가능하지만, 경상대 의대에는 지원 가능하다. 

또 다른 차이는 Ⅱ+Ⅱ조합이 불가능하단 점이다. 서울대와 KAIST는 Ⅱ+Ⅱ 조합인 경우에도 지원을 허용하지만, 경상대 의대는 Ⅰ+Ⅱ조합인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경상대 입학관계자는 “전형계획의 설명 그대로 같거나 다른 과탐Ⅰ과 과탐Ⅱ에 각각 응시해야 지원 가능하다. Ⅱ+Ⅱ조합은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과탐Ⅱ 응시자 가산점 부여.. GIST대학 한양대 단국의/치대 동아의대>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더라도 지원자격은 주어지지만, 일부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대학들이 존재한다.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과탐Ⅰ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둬야만 점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곳들이다. GIST(광주과학기술원)대학과 한양대 단국대 동아대 등이 정시에서 이 같은 가산점 제도를 운영한다. 

- GIST대학, 변표 10% 가산점
GIST대학은 과탐Ⅱ 가산점의 범위가 가장 큰 대학이다. GIST대학은 ‘2019학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정시에서 과탐Ⅱ 응시자에게 해당과목 변환표준점수(변표)의 10%를 가산한다고 밝힌 상태다.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 과목 간 표준점수(표점) 만점이 다른 경우가 많다보니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백분위를 기반으로 대학이 일정 점수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10%의 가산점은 실제 당락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GIST대학 정시는 수능70%와 서류평가30%로 1단계합격자를 선발한 후 P/F 방식의 면접을 실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면접 통과자들 중 1단계성적이 높은 순으로 합격하게 된다. 면접과 서류평가가 있긴 하지만 수능의 영향력이 가장 높은 셈이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보면 국어/영어 각 20%, 수학/과탐 각 30%로 과탐 비중이 높은 편이기에 10%의 가산점이 미치는 영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단국대 의대/치대, 백분위 5% 가산점
단국대도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다. 단, 정시 선발인원 전체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GIST대학과 달리 의대/치대에 한해서만 가산점을 부여한단 차이가 존재한다. 가산점 부여 범위와 활용지표도 다르다. 단국대는 2019전형계획을 통해 과탐Ⅱ 응시자의 경우 백분위점수의 5%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GIST대학보단 비율이 적지만, 5%의 가산점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단국대는 2019정시에서 수능100% 선발로 국어20%, 수학40%, 영어15%, 과탐25%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마련한 상태다. 수학 다음가는 비중의 과탐에서 백분위 점수의 5%를 가산받을 수 있단 것은 의미가 크다. 

- 동아대 의대, 표점 3점 가산
과탐Ⅱ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라면 동아대 의대를 빼놓을 수 없다. 동아대는 2018학년에 이어 2019학년에도 정시에서 화학Ⅱ 생명과학Ⅱ 응시자에게 표준점수 3점을 가산하기로 결정했다. 여타 가산점 부여 대학들과 달리 의대라는 모집단위 특성을 살려 특정과목에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타당성 높은 전형방법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18정시에서 국어 수학 영어를 각 25%씩 반영하고, 탐구는 1과목당 12.5%를 배정한 것에 비춰볼 때 2019정시 역시 영역별 반영비율을 동일하게 둘 가능성이 높다. 

동아대는 표점 기반 가산점이 주어진단 점에서 수능이 치러진 후에야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난이도와 그에 따른 과목별 표점만점 등에 따라 가산점의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인 때문이다. 2018수능의 경우 화학Ⅱ와 생명과학Ⅱ 표점 만점은 67점이었다. 지구과학Ⅱ만점이 66점이고, 화학Ⅰ과 생명과학Ⅰ 만점이 68점, 물리Ⅰ 만점이 69점, 지구과학Ⅰ 만점이 70점, 물리Ⅱ만점이 71점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물리Ⅱ를 선택한 것이 아닌 이상 같은 만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화학Ⅱ/생명과학Ⅱ 선택의 의미가 작지만은 않았다. 

- 한양대, 변표 3% 가산점
한양대도 꾸준히 과탐Ⅱ 응시자에게 정시에서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다. 의학계열에 한해 과탐Ⅱ 가산점을 부여하는 단대 동아대와 달리 자연계열 전반에서 가산점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산점 부여 범위는 변표 3%다. 

종합대학으로 모집단위가 다양한 한대가 가산점을 부여하는 의미가 깊단 평가다. 과탐Ⅱ에 대한 고교 차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교육과정 정상화까지 내다본 조치로 풀이되는 때문이다. GIST대학 역시 모집인원 전반에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과기원 체제 대학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20명 내외에 그친다는 점, 무학과 선발이기에 가산점 부여가 좀 더 쉽다는 점 등 한대보다는 가산점을 부여하기 다소 쉬운 배경을 갖추고 있다. 

<서로 다른 과목 요구.. 연대 울산대 등>
과탐Ⅱ와는 관련이 없지만, 서로 다른 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대학들도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연세대 본교인 서울캠의 경우 활동우수형 기회균형 논술 등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수시 전형과 정시에서 과탐을 반영하는 모집단위에 한해 서로 다른 2과목 응시를 강제한다. 분교인 연세대 원주캠은 의대에 한해서만 같은 2과목 응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울산대도 정시에서 의대에 한해 서로 다른 2과목 선택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서로 다른 과목’은 과목명이 다른 2과목 응시를 뜻한다. 예를 들어 물리Ⅰ+물리Ⅱ처럼 같은 과목명인 과목에 응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Ⅰ+Ⅰ, Ⅰ+Ⅱ, Ⅱ+Ⅱ의 조합을 모두 허용하지만 과목명은 달라야만 한다. 

다만, 이 같은 제한사항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과탐Ⅱ 관련 가장 강한 방침을 내걸고 있는 서울대 KAIST 역시 서로 다른 2과목 응시를 강제하고 있는 탓에 굳이 같은 과목의 Ⅰ+Ⅱ를 응시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Ⅰ+Ⅰ조합을 택하는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같은 과목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다. 서울대나 KAIST 대신 의학계열 진학을 노리는 경우라면 간혹 자신이 자신있는 과목 2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같은 과목 Ⅰ+Ⅱ 조합이 나올 수 있겠지만, 과탐Ⅱ 선택이 서울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단 점에 비춰볼 때 실제 같은 과목 조합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탐Ⅱ 왜 강제되나.. 대학 교육 ‘필수’>
이처럼 대학들이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을 시 지원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하거나 과탐Ⅱ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줌으로써 과탐Ⅱ 응시를 장려하는 경우는 많다.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 감내해야 하는 불이익이 많단 얘기다. 

대학들이 이처럼 특정과목 응시를 강제하는 것은 과탐Ⅱ가 대학 교육에 있어 필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수능 성적을 잘 받는 데만 매몰돼 고교 교육과정인 과탐Ⅱ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대학에서 다시금 기본 소양을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고교에서 배우고 와야 할 내용을 배우지 못하고 오는 학생들로 인해 신입생 예비과정, 기초과목 개설 등 별도 시간과 비용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은 대학들로서도 결코 달가울 리 없다. 

과탐Ⅱ를 등한시해 발생하는 대학교육의 문제는 일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탐Ⅱ 응시를 강제하고 있는 국내 최고대학인 서울대에서조차 고교 교육과정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서울대 ‘샤 포럼’에서 유재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물리는 공대에서 전공 공부를 하려면 꼭 필요한 기초교과목 중 하나다. 하지만, 고교 교과 과정의 물리Ⅰ 물리Ⅱ는 이미 오래 전 대입을 위한 전략적 선택의 희생양이 됐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려면 고교 물리Ⅱ 개념을 익히는 것이 필수인데 수능 물리Ⅱ를 선택한 학생 수는 4년제대학 공학계열 정원인 8만9000명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렇게 대입에 초점을 맞춰 방향을 정하고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 본인의 능력을 저하시키고 대학 교육에서도 큰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화학Ⅰ과 생명과학Ⅰ만 공부했다면 대학입학 후 물리학의 기본 소양이 부족해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 분명하다. 실제 대학에서도 이공계열 교수들이 최근 10년간 이공계열 신입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하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Ⅱ 미수강생들을 위한 ‘기초물리학’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본래대로라면 고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대학 입학 후 배워야 하는 탓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궁여지책으로라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이공계 인재 육성에 있어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없다. 

<현실은 어떨까.. 과탐Ⅱ 외면문제 심각>
이처럼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은 경우 주어지는 불이익이 많고, 대학들도 과탐Ⅱ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수능에서 과탐Ⅱ 응시자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증가 추세지만, 과탐Ⅱ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다. 

최근 수능 응시자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6수능만 하더라도 58만5332명이 수능에 응시했지만, 2017수능에선 55만2297명이 됐고, 2018수능에선 53만1327명까지 떨어졌다. 불과 2년새 5만여 명의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수능 응시자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자연계열은 도리어 증가 추세다. 통상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2016수능의 경우 B형) 응시인원은 2016수능 때만 하더라도 15만6702명으로 전체 수능 응시인원 58만5332명 대비 26.8%에 불과했지만, 2017수능 32.4%(17만9147명/55만2297명), 2018수능 32.6%(17만3155명/53만1327명)로 대폭 늘어났다. ‘문송(문과라 죄송하다)’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인문계열의 취업난이 극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취업난이 덜한 자연계열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처럼 자연계열 수험생이 늘고 있음에도 과탐Ⅱ 응시인원은 날로 줄어가는 추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과탐에 1과목이라도 응시한 수험생 수는 2016수능 23만729명에서 2017수능24만3867명, 2018수능 24만4733명으로 수학(가) 응시인원 증가와 맞물려 연일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과탐Ⅱ 응시인원은 4과목 합산 2016수능 4만1263명에서 2017수능 3만872명, 2018수능 2만5743명 순으로 연일 감소세다. 같은 기간 과탐Ⅰ 4과목 합산 응시인원은 41만9999명, 45만6616명, 46만3433명으로 늘어난 점을 볼 때 늘어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과탐Ⅱ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대학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과탐Ⅱ 외면현상은 날로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실제 과탐Ⅰ 선택은 자연계열 전반에 퍼져 있는 기류이기도 하다. 실제 2017수능에서 유일한 자연계열 만점자는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았다. 2018수능에서도 자연계열 만점자 5명 중 과탐Ⅱ에 응시한 사례는 단 1명에 불과했다. 2016 대입 때만 하더라도 자연계열에서 나온 만점자 6명이 모두 과탐Ⅱ에 응시하며 서울대 진학에 성공했던 것과 대비된다. 한해 전인 2015 수능에서 나온 자연계열 만점자 221명 중 7명이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아 연대 가천대 등에 진학한 것을 본 수험생들의 ‘학습효과’가 2016수능에서 발휘됐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학습효과조차 무의미해져 가는 모양새다. 

<과탐Ⅱ 왜 외면하나.. 현 대입구조 탓, 고교 교육과정 파행운영도 일조> 
수험생들이 대입에서의 불이익이 존재하고 본인의 학업역량을 기르는 데도 문제가 많은 과탐Ⅱ 미응시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은 현 대입 구조 때문이다. 과탐Ⅱ 응시 시 득보단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 기피 현상이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과탐Ⅱ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사실상 피해야 할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험생 수가 많지 않다보니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운 과목임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은 상위 4% 1등급, 이후부터 11%까지 2등급 등 비율에 따라 등급이 주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적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꼭 정시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수시 수능최저로 등급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위등급 획득 여부를 수험생 입장에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 2018수능 기준 물리Ⅱ 응시자는 2839명, 화학Ⅱ응시자는 3340명에 불과했으며, 생명과학Ⅱ 9140명, 지구과학Ⅱ 1만424명 등 여타 과탐Ⅱ 과목들도 응시자가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과탐Ⅰ과목 중 가장 응시자 수가 적은 물리Ⅰ만 하더라도 응시인원이 5만7797명이나 됐고, 지구과학Ⅰ의 경우 15만6206이나 선택한 것과는 뚜렷이 대조를 이룬다. 

문제는 과탐Ⅱ 기피현상이 ‘악순환’의 물레방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데 있다.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 기피하는 경우가 늘다보니 응시인원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더더욱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지며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노선에 올라타 있는 상태다. 특히, 정도가 심한 것은 물리Ⅱ다. 물리Ⅱ는 본래 난이도가 높아 수험생들이 많이 선택하지 않는 과목인데 더해 2016 수능에서 만점자 백분위가 94점에 그치는 일이 생긴 탓에 더더욱 외면 받는 상황이다.

과탐Ⅱ 미응시의 경우 받게 되는 불이익, 다시 말해 과탐Ⅱ를 응시하는 경우 받는 혜택도 많지는 않은 수준이다. 과탐Ⅱ에 미응시하는 경우 지원 불가능한 대학은 서울대 KAIST 경상대 의대 뿐이며, 가산점 관련 불이익도 GIST대학, 단국대 의/치대, 동아대 의대, 한양대 자연계열 정도에 불과하다. 서남대 폐교 확정 시 의대 학부모집이 37개대학에서 이뤄진단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 경상대 단대 동아대 한대를 제외한 32개 의대에선 과탐Ⅱ 미응시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사실상 서울대 진학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면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아도 된단 인식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대학들에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고교 교육과정이 일부 현장에서 파행 운영되는 것도 과탐Ⅱ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원인이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에 기고한 ‘대학 입시 정책의 방향과 개선방안’을 통해 수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편법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지적하기도 했다. “과학Ⅱ 과목을 대체로 3학년으로 배치해 놓은 뒤 실제로는 해당 시간에 과학Ⅰ과목을 복습하는 등 원칙에서 벗어난 학사 운영을 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게 주 교장의 진단이다. 이는 관심분야나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데 더해 당장의 대학진학을 위한 학생들의 요구로 과탐Ⅱ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해결책은 없나? 대입 반영 늘려야, 수능 개편안 포함 조치도> 
교육계에선 과탐Ⅱ 기피문제 해결을 위해선 과감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학들의 과탐Ⅱ 응시 강제 사례가 더욱 늘어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이 별개의 사안이라곤 하지만, 실제론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대입정책이 정해지면 고교 교육도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과탐Ⅱ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서울대가 필수응시로 방침을 정하고 있기에 과탐Ⅱ 응시자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만약 서울대 KAIST 등마저 과탐Ⅱ 응시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과탐Ⅱ는 고사 지경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결국 해결책은 대입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선호도 높은 대학들이 일제히 과탐Ⅱ 미응시자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 가산점을 줌으로써 과탐Ⅱ 응시에 따른 혜택을 확실히 알리면 과탐Ⅱ 응시자는 자연스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올해 8월 확정할 수능 개편안에 과탐Ⅱ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수능에서마저 과탐Ⅱ가 없어지면 학력 저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끝내 1년 유예되긴 했지만,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개편안 1안과 2안은 모두 과탐Ⅱ 제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수능 출제범위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이라며 “과학Ⅱ는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돼있어 교육과정 내용에 부합하도록 수능 출제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박춘란 차관도 브리핑을 통해 “과학Ⅱ는 수능개선위에서 뜨겁게 논란이 됐던 이슈다. 수능과목에 포함되면 학교에서 문제풀이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기에 실험 등 과학 본연의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수능 개편안의 얼개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시 교육부의 반응에 비춰보면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유로 과탐Ⅱ가 수능 출제영역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물론 수능에서 과탐Ⅱ가 사라지더라도 과탐Ⅱ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입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육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수능에서 과탐Ⅱ가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교육현장에서 과탐Ⅱ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부 기반 서류평가에서 이수 과목들을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이다. 만약 물리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정작 고교 교육과정에 개설돼 있는 물리Ⅱ를 이수하지 않았다면 이는 감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종이 과탐Ⅱ의 유명무실을 방지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시선들을 떨쳐내긴 부족하다. 대입에서 ‘좋은 의도’로 행한 정책이라 하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능 응시영역 축소 정책이다. 본래 2011수능까지만 하더라도 탐구영역은 최대 4과목까지 응시 가능했지만 2012수능부턴 3과목으로 줄었고 2014 수능부터 현재의 2과목 응시 체제가 됐다. 여러 과목을 응시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단 취지였다. 당초 계획한 취지를 일부 거두고 있긴 하지만, 이는 곧 현재의 과탐Ⅱ 기피 현상을 불러오는 단초가 됐다. 본래 4과목, 3과목 응시체제일 당시에는 대학들이 대부분 3과목이나 2과목만 대입에서 반영했기에 다소 성적구조가 불리하더라도 과탐Ⅱ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응시영역 전체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유있게 탐구과목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 한 교육 전문가는 “대입은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도를 바꿨을 때 대응속도에 있어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바꾼 제도에 사교육은 일찌감치 적응해 온갖 상품들을 내놓는 데 공교육은 이를 따라가기 벅차한다. 과탐Ⅱ의 경우 국가경쟁력과 고교교육과정, 대학에서의 교육력 낭비 등을 고려했을 때 반영 대학이 늘어나는 쪽으로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서 수능에서 과탐Ⅱ를 제외하는 등의 변화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도저히 Ⅱ과목 고득점이 불가능하다면?>
대입에서의 효용성을 떠나 과탐Ⅱ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학 진학 후까지 내다보면 과탐Ⅱ 학습은 필수사항이나 마찬가지다. 신입생 대상 기초교육이 이뤄지는 서울대의 사례처럼 그나마 대학 차원에서 대비해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과탐Ⅱ 미응시자에게 별도의 배려를 베풀지 않는다. 과탐Ⅱ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경우 대학에 다니면서 다시금 고교 교육과정을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사례가 많지 않다곤 하지만 대입에서의 불이익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과탐Ⅱ 고득점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원체 난이도가 높은 과목이다보니 과탐Ⅱ 선택 시 도저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탐Ⅰ을 선택하면 고득점을 기대해볼만한 경우에는 과탐Ⅰ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당장 대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과탐Ⅱ를 전혀 준비한 적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탐Ⅱ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 주어지는 불이익은 명확하다. 서울대 KAIST 등에는 지원이 불가능하고, 가산점을 주는 대학에도 지원하기 쉽지 않다. 대학 진학 후 학업에도 차질을 빚기 쉽다. 되도록 과탐Ⅱ에 응시하는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도저히 과탐Ⅱ에 응시할 수 없는 환경인 경우에만 과탐Ⅰ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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