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영어 제시문 활용 가능성’..실제 출제 가능성 높지 않아

[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서울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도 의대/사범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면접을 실시한다. 의대의 경우 인성/적성면접이 시행된다. 반영 비율은 존재하지 않고, 면접결과에 따라 결격 여부만 정하는 방식이다. 다중미니면접이 아닌 데다 정시전형에 있어 당락의 주요 키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수능성적이기에 수시에서의 면접보단 중요도가 덜하지만 결격 여부가 달려있는 면접인 만큼 결코 좌시할 수 없는 평가요소로 봐야 한다. 물론 최근 몇년간은 면접으로 인해 불합격했다는 사례가 실제 나오진 않고 있다.

2019학년에도 정시에서의 인성/적성면접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4월말 전형계획 대신 ‘2019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바표, “2019학년에도 2018학년과 동일한 입학전형, 평가방법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지균 모집범위 확대, 과탐 Ⅱ+Ⅱ조합 가산점 등 그간 서울대가 수험생들에게 유의미한 전형변화를 주는 경우 일찍이 여러 수단을 통해 공고해왔다는 점을 볼 때 발표내용대로 2019 전형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019학년 서울대 입학전형에 일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일부 모집단위의 구술면접 출제범위 관련 변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정시에선 일체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2019학년 서울대 의대 정시에선 2018학년 정시와 동일한 형태의 면접이 시행된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서울대가 2017학년부터 정시 모집요강에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음’이란 문구를 넣고 있단 점이다. 당시 서울대는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통해 면접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질을 주긴 했지만, 영어 제시문 출제 가능성이 부각된 것은 모집요강 발표에 이르러서였다. 2019학년 전형은 입학전형 주요사항에 이 같은 변화 가능성이 전혀 시사되지 않았기에 2017학년, 2018학년과 동일한 영어 제시문 출제 가능성 문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실제 영어 제시문의 출제 가능성이다. 영어 제시문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제 영어 제시문의 출제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2017학년의 경우에도 실제 면접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지 않았다. 때문에 고교현장 등에서는 의미 없는 영어 제시문 활용 가능성을 굳이 왜 모집요강에 규정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경우가 종종 존재했다.

서울대는 의대가 가지고 있는 비전 때문에 영어 제시문 활용 가능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의료교육의 글로벌화, 서울대병원의 중동진출 등 해외에 나가 의술을 펼칠 수 있는 의사들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어 소통능력을 면접을 통해 가늠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존재한다. 이미 학부교육에서도 영어소통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 제시문 활용 가능성을 유지해야 의대 지원자들이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다”며 “물론 지난해 사례처럼 올해도 영어 제시문 출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의대 자체적으로 면접 진행방식과 그 효과 등에 대해 검증하고 있기에 출제 가능성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학년 의대 적성/인성면접은 2017학년, 2018학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1개 면접실에서 20분 내외 면접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의 경우 수술실 장면이 주어진 후 수술실 내 인물들이 느낄 감정을 묻는 등 다중미니면접에서의 ‘상황제시’와 유사한 면접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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