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건대 인하대 서강대 순..'다군 여부가 순위갈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상위17개대학의 정원내 기준 2018 정시 경쟁률이 6.81대 1로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정원외 모집인원 중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고려대 사이버국방을 포함하고, 정원내지만 통상의 수험생이 지원 불가능한 특성화고졸재직자 등을 제외한 결과다. 상위대학의 정시 경쟁률 상승 구도는 최근 매년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2015학년 5.96대 1에서 2016학년 6.12대 1, 2017학년 6.2대 1, 2018학년 6.81대 1로 계속해서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 

경쟁률 상승 현상은 상위대학 전반에서 나타났다. 상위17개대학 기준 경희대 숙명여대 중앙대의 3개교를 제외한 14개교의 경쟁률이 올랐다. 경쟁률이 하락한 3개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경쟁률이 낮아진 수준에 불과하다. 2017학년엔 11개교 상승, 6개교 하락, 2016학년엔 9개교 상승, 8개교 하락이었다. 수능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높지 않고,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학별 반영방법 차이가 더욱 부각돼 상향/하향지원이 엇갈리며 상위대학 전반에 고른 지원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률 상승은 최근의 대입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로부터 선망받는 상위대학 역시 최근 ‘수시확대, 정시축소’ 추세를 고스란히 적용, 정시 인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줄면 경쟁률은 자연스레 오르게 된다. 모집인원 감소에 따라 지원인원도 급감하는 양상이지만, 모집인원 감소의 영향이 더 큰 상황이다. 

올해도 상위대학 최고경쟁률은 중앙대의 차지였다. 1352명 모집에 1만6317명 지원으로 12.07대 1의 경쟁률이다. 중앙대는 2017학년 12.43대 1(1377명/1만7118명), 2016학년 12.44대 1(1443명/1만7925명)로 3년 연속 상위대학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상위권 지원자들까지 흡수하는 ‘다군 최고 대학’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대에 이어 경쟁률이 높은 상위대학은 홍익대(9대 1) 건국대(8.15대 1) 인하대(7.64대 1) 서강대(6.86대 1) 순이었다. 반면 가장 경쟁률이 낮은 대학은 숙명여대(4.32대 1)였고, 서울대(4.36대 1) 이화여대(4.98대 1)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서울대는 국내 최고대학이란 배경으로 인해 경쟁률이 본래 높지 않은 편이란 점, 숙명여대와 이화여대는 ‘여대’란 특수성으로 지원자 풀이 여타 상위대학 대비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17개대학의 2018정시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6.81대 1이다. 2015학년부터 매년 상승 추세다. 정시 축소추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보인다. 다군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중대가 12.0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중앙대 제공

<연속 경쟁률 상승.. 정시 문호 축소추세에 상승 ‘필연적’>
최근 상위대학 정시 경쟁률은 매년 상승추세다. 2015학년 5.96대 1(2만3135명/13만7845명), 2016학년 6.12대 1(2만1815명/13만3412명), 2017학년 6.2대 1(1만9958명/12만3771명), 2018학년 6.81대 1(1만7343명/11만8020명)로 매년 상승 기록이다. 

상위대학 경쟁률 확대는 최근 대입기조를 고려하면 필연적인 현상이다. 수시확대 추세에 상위대학들이 대거 동참, 정시 모집인원이 꾸준히 줄어든 탓에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때문이다. 대입 학령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2020학년이 되기 전까진 모집인원이 줄면 경쟁률은 오를 수밖에 없다. 

2015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4년간의 추세를 보면 정시 문호는 계속 축소 추세다. 2015학년 2만3135명에 달했던 상위대학 정시 모집인원은 2016학년 2만1815명, 2017학년 1만9958명, 2018학년 1만7343명 순으로 꾸준히 줄었다. 

물론 모집인원이 축소됨에 따라 지원인원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위대학 지원자는 11만8020명을 기록, 처음으로 12만명을 밑돌았다. 2015학년 13만7845명, 2016학년 13만3412명, 2017학년 12만3771명 순으로 축소 흐름이 매섭다. 

다만, 모집인원의 감소 폭이 지원인원 감소 폭보다 더 큰 탓에 상위대학 경쟁률은 상승 가도를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모집인원 감소 폭만 보면 경쟁률이 급등해야 함에도 지원인원이 같이 줄면서 경쟁 격화를 일부 상쇄한 모양새다. 수시에 합격할 시 정시지원이 불가능한 현 대입구조를 고려하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시에서 진학 여부를 결정한 사례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 절대평가 실시로 인해 대학별 전형방법 차이가 부각된 것도 경쟁률 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한 교육 전문가는 “2018수능은 만점자 비율, 1등급컷 등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난이도만 놓고 보면 2017수능 대비 다소 쉬울 뿐 결코 쉬운 수능이 아니지만, 영어 절대평가 시행이란 변화상이 맞물리며 변별력이 크게 낮아졌다. 동점자 급증이 예견되는 상황에선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형방법 기반의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게 통상적인 예”라며, “대학들의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반영방법 차이가 크다보니 기존 영역별 반영비율 차이까지 더해 대학별 전형방법 차이가 크게 부각됐다. 대학 이름보다는 수험생 개개인이 유리한 전형방법을 취한 대학을 택하는 배경이 마련된 셈이다. 올해 경쟁률 상승이 특정대학에 쏠린 현상이 아니란 점을 보더라도 지원자들이 상위대학 전반에 고르게 퍼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쟁률이 오른 것이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험생들이 재수를 꺼리는 경향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목표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가 아니라면 재수를 불사하는 사례는 최근 대입에서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재수생들의 주된 대입루트인 정시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데다 선택과목에 따라 발생하는 유/불리의 정도가 심한 탓에 재수과정의 노력이 곧 대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때문이다. 여기에 2019학년 당장 적용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8월말 발표예정인 수능 절대평가 시행 여부를 담은 대입개편안도 존재한다. 재수 선택은 자칫하면 역대급 대입 혼란의 한 가운데로 뛰어드는 일이 될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굳이 재수를 택하기보단 어떻게든 올해 정시에서는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승 11개교.. 홍익대 건국대 인하대 서강대 단국대 ‘톱5’>
상위17개대학 중 전년 대비 2018학년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11개교다. 경쟁률 순으로 보면 홍익대 건국대 인하대 서강대 단국대 동국대 한국외대 한양대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서울대의 경쟁률이 모두 올랐다. 11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6.41대 1(1만4457명/9만2728명)로 지난해 5.7대 1(1만6957명/9만6626명)에 비해 확연히 높아졌다.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898명이나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2500명이나 줄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경쟁률 구도에서 큰 영향을 보인 요소는 ‘다군’의 존재였다. 11개교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톱5 대학 중 홍대(9대 1) 건국대(8.15대 1) 인하대(7.64대 1) 단국대(7.17대 1)의 4개교가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었다. 다군 모집이 없음에도 톱5에 든 대학은 서강대(6.86대 1)가 유일했다. 서울대가 가군, 고대 연대가 나군으로 모집군을 고정, 다군에는 최상위대학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로 인해 상위대학 중 다군모집 대학인 중대를 비롯해 건대 단대 인하대 외대 홍대에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많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위17개대학 중 중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경쟁률이 오른 대학들 중에선 최고 경쟁률을 보인 홍대는 2018정시에서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484명 모집에 무려 1만3355명이 몰리며 다군모집의 위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가군은 82명 모집에 313명 지원으로 3.82대 1, 나군은 130명 모집에 569명 지원으로 4.38대 1을 각각 기록,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경쟁률이었지만 대다수 모집인원이 배정된 다군은 1272명 모집에 1만2473명이 지원 9.81대 1의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군의 경쟁률이 지난해 9.14대 1(1533명/1만4007명)보다 높아지며 전체 경쟁률도 8.5대 1(1739명/1만4780명)에서 껑충 뛰었다. 2015학년 10.18대 1(1826명/1만8590명)에서 2016학년 8.31대 1(1895명/1만5751명)로 경쟁률이 하락한 이래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2015학년 7.1대 1(1603명/1만1379명)에서 2016학년 6.85대 1(1895명/1만5751명)로 경쟁률이 하락했던 건대는 2017학년 7.35대 1(1573명/1만1555명)에 이어 올해 8.15대 1(1398명/11400명)의 경쟁률을 기록, 홍대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모집인원이 175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155명만 축소되는 데 그쳐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다군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지만, 정작 경쟁률 상승 동력은 가군과 나군에서 나온 특징이다. 다군 경쟁률은 지난해 14.67대 1(242명/3549명)에서 올해 13.34대 1(174명/2322명)로 하락했지만, 가군이 5.65대 1(562명/3173명)에서 7.97대 1(613명/4887명), 나군이 6.28대 1(769명/4833명)에서 6.86대 1(611명/4191명)로 오르며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건대 가군이 기록한 경쟁률 상승 폭은 시립대 나군, 인하대 다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인하대는 모든 모집군의 경쟁률이 오르며 경쟁률이 1년만에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2016학년 6.33대 1(1284명/8124명)에서 2017학년 6.28대 1(1221명/7666명)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2018정시에선 851명 모집에 6503명이 지원한 7.64대 1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1163명 줄었지만, 정시 모집인원이 무려 370명이나 줄어든 덕에 모집군 전체에서 경쟁률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2017정시와 비교하면 가군은 5.41대 1(425명/2301명)에서 6.38대 1(292명/1863명), 나군은 4.44대 1(478명/2120명)에서 5.7대 1(363명/2069명), 다군은 10.2대 1(318명/3245명)에서 13.12대 1(196명/2571명)로 각각 경쟁률이 올랐다. 정시 모집인원 축소 정도가 컸던 탓에 경쟁률 상승이 일찌감치 예견됐단 평가다. 올해 상위17개대학 중 인하대보다 정시 모집인원을 더 많이 줄인 대학은 없었다. 

서강대도 지난해 하락에서 올해 상승이다. 서강대의 2018정시 경쟁률은 6.86대 1(408명/2800명)로 2017정시의 5.77대 1(482명/2783명)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78명 줄어들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17명이 늘었다.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들 가운데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격차가 가장 작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입 전문가는 “서강대는 올해 경쟁률 상승/하락 요인이 각각 있어 예측하기 가장 어려웠던 곳이다. 모집인원이 줄어든 점,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격차가 작다는 점 등은 경쟁률 상승요인이었던 반면, 제2외국어/한문으로 탐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경쟁률 하락요인으로 지목됐다. 결론적으론 경쟁률 상승요인이 더 위력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시기관 관계자들이 설명회 등을 통해 서강대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 밝힌 사례가 많았던 것이 도리어 ‘역’을 노린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단대는 동대 시립대와 더불어 상위17개대학 중 몇 안되는 3년 연속 경쟁률 상승대학이다. 2015학년 5.25대 1(2743명/1만4388명), 2016학년 5.59대 1(2568명/1만4350명), 2017학년 5.86대 1(2235명/1만3096명), 2018학년 6.38대 1(1900명/1만2126명) 순으로 꾸준히 경쟁률이 올랐다. 다군을 비롯해 가군과 나군까지 3개 모집군 모두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오른 특징이다.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이 크게 축소된 점이 경쟁률 상승 동인으로 보인다. 가군 67명, 나군 161명, 다군 107명으로 총 335명의 모집인원을 줄였지만 줄어든 지원자는 970명에 불과했다.  

동대는 2015학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올해로 4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2015학년 4.73대 1(1354명/6404명), 2016학년 4.96대 1(1317명/6530명), 2017학년 5.12대 1(1192명/6101명), 2018학년 6.3대 1(855명/5384명)로 매년 경쟁률이 상승했다. 2013학년 5.69대 1(1331명/7572명)에서 2014학년 4.49대 1(1189명/5336명)로 경쟁률이 한 차례 하락한 후 올해까지 경쟁률 상승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동대 역시 모집인원 축소로부터 경쟁률 상승이 나타난 상황이다. 가군 103명, 나군 234명 등 총 337명의 모집인원을 감축했지만, 지원자는 717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외대는 지난해 하락에서 올해 상승으로 경쟁률 추이가 달라졌다. 2015학년 6.23대 1(1589명/9894명)에서 2016학년 5.16대 1(1595명/8226명), 2017학년 5.06대 1(1475명/7460명) 순으로 2년 연속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1356명 모집에 8328명이 지원하며 6.14대 1로 경쟁률이 껑충 뛰었다.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119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868명이나 늘었다. 외대의 경쟁률 상승은 서울캠 다군모집 철회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다군모집에서 서울캠이 빠진 2016학년부터 계속 경쟁률이 하락해오던 양상을 뒤집는 데 성공한 때문이다. 글로벌캠 모집만 실시하는 다군의 경쟁률이 상승 추세로 돌아선 점과 가군은 3년 연속, 나군은 2년 연속 꾸준히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수험생  선호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대도 올해는 경쟁률 상승으로 돌아섰다. 재작년 상승, 지난해 하락 순으로 매년 상승/하락을 오가는 모양새다. 올해 한대는 817명 모집에 4984명이 지원한 6.1대 1의 경쟁률로 2017정시의 5.66대 1(810명/4585명)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위17개대학 중 유일하게 정시 모집인원을 늘렸지만 그간 ‘전형 간소화’에 앞장 서 ‘착한대학’으로의 명성을 쌓아온 한대를 향한 열기가 더 뜨거웠다. 모집인원이 7명 늘어났지만 지원자는 399명이나 늘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앞선 2년동안 경쟁률이 하락했던 성대도 올해 상승의 반전을 이뤘다. 901명 모집에 5152명이 지원해 5.72대 1로 2017정시의 5.53대 1(921명/5092명) 대비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경쟁률 상승은 모든 모집군에서 나타났다. 모집인원을 소폭 늘린 가군 경쟁률이 지난해 6.3대 1(419명/2639명)보다 높은 6.42대 1(435명/2792명)을 보인 가운데 모집인원을 줄인 나군도 4.89대 1(502명/2453명)에서 5.06대 1(466명/2360명)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가군 계열모집, 나군 전공모집의 가/나군 분할모집 구도에 변함이 없고 모집인원 증감과 무관한 경쟁률 상승현상이 있는 것을 볼 때 올해 상위대학 정시의 특징인 지원자 분산경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고대와 연대가 나란히 자리했다. 고대는 5.36대 1(802명/4298명), 연대는 5.33대 1(1313명/7004명)로 경쟁률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연대가 4.83대 1(1354명/6542명), 고대가 4.12대 1(1137명/4680명)로 연대의 경쟁률이 더 높았지만 올해는 뒤집혔다. 다만, 두 대학의 경쟁률 상승 요인은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고대는 학종 중심으로 대입전형을 대폭 재편하는 과정에서 정시 모집인원이 1137명에서 802명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연대는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입 전문가는 “올해 고대는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경쟁률 상승이 발생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은 뛰어나지만, 영어에서 의외로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는데 이들도 대부분 고대를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격차를 보면 연대는 상위대학 중에서도 손에 꼽힐만큼 점수 차를 크게 둔 반면, 고대는 이와 정반대로 2등급을 받더라도 점수를 조금만 차감했기 때문이다. 고대가 제2외국어/한문 대체까지 허용했더라면 두 대학 간 경쟁률 차이는 더욱 벌어졌을 것”이라며 “연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모집인원을 유지했음에도 경쟁률이 올랐기에 고대와는 다른 상황이다. 학종 중심의 서울대와 달리 정시 중심의 대입구조를 마련하면서 생기는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수능을 잘 봤지만 서울대에는 지원 불가능한 과탐Ⅰ+Ⅰ수험생들의 상당수를 흡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대도 올해로 3년 연속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다. 2015학년 4.18대 1(1148명/4804명)에서 2016학년 4.19대 1(1040명/4356명)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경쟁률 상승 폭이 가파르다. 2017학년엔 4.54대 1(835명/3793명), 2018학년엔 5.13대 1(765명/3923명)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정시 모집을 꾸준히 줄여온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모집인원을 70명 줄였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130명이 늘어나며 경쟁률이 크게 오를 수 있었다. 

이대는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2015학년 5.1대 1(1239명/6321명)에서 2016학년 4.35대 1(220명/5313명)로 경쟁률이 하락한 이래 2017학년년 4.44대 1(1020명/4525명), 2018학년 4.98대 1(747명/3721명)로 경쟁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7학년 200명, 2018학년 273명 등 정시 모집인원을 꾸준히 줄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물론 올해 이대의 경쟁률 상승에는 다른 요인도 충분해 보인다.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인문/자연계열로만 선발을 진행하는 ‘계열별 통합선발’의 파격이 도입됐고, 최초합격자 상위50% 4년 전액장학금 지급 등 막강 혜택까지 완비된 때문이다. 지원자 풀이 타 대학 대비 절반에 불과한 ‘여대’란 불리함을 입시정책을 통해 상쇄시킨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60명 모집에 3750명 지원으로 4.36대 1의 경쟁률이다. 2017정시의 4.12대 1(963명)/3968명)과 비교하면 모집인원이 103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218명만 줄어드는 데 그치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경쟁률이 오른 것까지 보면 2년 연속 경쟁률 상승이다. 물론 서울대의 경쟁률은 올해 상위대학 중 경쟁률이 오른 11개교 중 가장 낮다. ‘최고대학’이란 명성으로 최상위권 지원자들만이 지원 가능한 구조인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은 상향지원과 하향지원 지원자가 모두 존재하지만, 서울대는 하향지원 사례가 없다.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본역량을 갖추란 의미에서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과탐Ⅱ 1과목 이상 응시강제 등의 조건도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는 요인으로 보인다.

<경쟁률 하락 3개교, 중앙대 경희대 숙명여대>
상위17개대학 가운데 2017학년보다 정시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중앙대 경희대 숙명여대의 3개교다. 세 대학 모두 정시 모집인원을 줄였지만, 지원자 감소 폭이 더 컸다. 물론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쟁률 감소 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 평균 경쟁률은 7.75대 1로 경쟁률 상승 11개교에 비해 높았다. 유일하게 10대 1의 경쟁률을 넘긴 중대가 포함돼있어 평균 경쟁률이 다소 높게 형성된 상황이다. 물론 경희대 숙대도 경쟁률이 낮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희대는 5.92대 1(1489명/8815명)로 경쟁률 상승대학들과 비교하더라도 낮지 않은 경쟁률을 보였다. 숙대가 4.32대 1(905명/3910명)로 상위17개대학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이긴 했지만, 지원자 풀이 적을 수밖에 없는 ‘여대’란 특성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일이다. 

중앙대는 올해 경쟁률이 하락하긴 했지만, 3년 연속 상위17개대학 가운데 최고경쟁률 대학이었다. 2018정시 경쟁률은 12.07대 1(1352명/1만6317명)이었으며, 2017학년엔 12.43대 1(1377명/1만7118명), 2016학년엔 12.42대 1(1443명/1만7925명)을 각각 기록했다. 나군 동일계전형과 다군은 모두 경쟁률이 올랐지만, 가군과 나군에서의 경쟁률 하락이 전체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타 상위대학 대비 높은 경쟁률의 원천은 ‘다군모집’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수험생들까지 전부 포괄하는 ‘다군 최고대학’이기에 타 대학과는 격이 다른 높은 경쟁률을 매년 보이고 있다. 다군 지원자 풀이 크게 감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2019학년엔 다군 모집규모를 다소 줄일 예정이기에 향후에도 상위대학 경쟁률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2018정시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5.92대 1(1489명/8815명)로 경쟁률이 ‘소폭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정시 경쟁률은 6.09대 1(1532명/9331명)이었다. 모집인원이 43명 주는 와중에 지원자가 516명으로 조금 더 많이 줄며 경쟁률이 다소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군과 나군 모두 경쟁률이 하락한 모습이다. 2017정시에선 가군 6.01대 1(76명/4660명), 나군 6.18대 1(756명/4671명)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지만, 올해는 가군과 나군 모두 5.92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가군은 743명 모집에 4402명 지원, 나군은 746명 모집에 4413명 지원이다. 

올해 상위대학 중 가장 경쟁률이 낮은 숙대는 2년 연속 경쟁률 하락세다. 2016학년 4.69대 1(1035명/4851명)에서 2017학년 4.42대 1(1055명/4664명), 2018학년 4.32대 1(905명/3910명)의 흐름이다. 다만, 지원자가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경쟁률 하락세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2017학년엔 모집인원이 20명 늘었음에도 지원자가 108명 줄어 경쟁률이 하락했다면, 올해는 모집인원이 150명 줄고 지원자도 754명 줄어드는 등 지원양상이 달랐다. 최근 융복합교육 목적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공대를 신설하는 등 변화상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 상승추세로 돌아설 잠재력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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