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줄고 프리랜서/창업 비율 늘어..'경기불황 여파'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전문대 취업률은 2년 연속 상승한 반면 일반대 취업률은 4년 연속 하락했다. 전문대와 일반대를 포함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7%로 나타났다. 전문대는 10명 중에 7명이 취업에 성공해 70.6%를 기록했지만 일반대는 64.3%에 그쳤다. 다만 취업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은 일반대가 78.5%로 전문대 70.8%보다 다소 앞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8일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취업통계는 전국 일반대학과 교대, 산업대, 전문대,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대학원의 2016년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등 졸업 후 상황을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관련 기관의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58만695명이 조사대상이 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7%로 전년 67.5% 대비 0.2%p 상승했다. 취업대상자 51만6620명 가운데 34만9584명이 일자리를 잡았다. 취업 분야별 취업자 수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31만8438명, 프리랜서 2만280명, 창/사업자 4791명, 해외취업자 2333명으로 나타났다. 프리랜서는 전년 대비 0.5%p, 해외취업자는 0.3%p, 1인 창/사업자와 개인창작활동종사자는 0.1%p씩 증가했지만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 교육부는 대졸자들이 경기불황 여파로 프리랜서, 해외취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기회를 넓혀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대 취업률은 2년 연속 상승한 반면 일반대 취업률은 4년 연속 하락했다. 전문대와 일반대를 포함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7%로 나타났다. 전문대는 10명 중에 7명이 취업에 성공해 70.6%를 기록했지만 일반대는 64.3%에 그쳤다. 다만 취업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은 일반대가 78.5%로 전문대 70.8%보다 크게 앞섰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문대 취업률 '2년연속 상승'.. 일반대 '4년연속 하락'>
일반대 취업률은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전문대 취업률은 2년 연속 상승이다. 학제별로 일반대학원 취업률이 78.3%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대가 70.6%, 일반대가 64.3%로 가장 낮았다. 전문대와 일반대학원 각각 전년 대비 1.1%p, 0.5%p 상승했지만 일반대학은 0.1%p 하락했다. 교대 취업률도 전년 대비 1.2%p 떨어졌으며, 산업대는 1.9%p, 기능(폴리텍)대학은 0.4%p 하락했다.   

취업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은 76.8%로 나타났다. 2015년 74.2%보다 2.6%p 상승했다. 유지취업률은 2016년 졸업자의 12월31일 기준 직장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약 1년(11개월) 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유지취업률 76.8%는 취업자 23.2%가 취업한 지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대 유지취업률이 전문대보다 7.7%p 높았으며,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2.0%p 높았다. 계열별로는 교육의 유지취업률이 86.7%로 가장 높았고, 공학(81.3%)  의약(79.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8.6%, 비수도권이 67.0%로 1.6%p의 격차로 전년(0.6%p)보다 크게 벌어졌다. 최근 6년간 가장 큰 격차다. 2012년 1.4%p에서 2013년 1.3%p, 2014년 0.8%p, 2015년 0.6%p로 매년 격차를 좁혀왔지만 올해 격차는 2012년보다 크다. 수도권 대학 취업률은 2014년 76.5%로 바닥을 친 이후 2015년 67.9%, 2016년 68.6%로 상승세다. 비수도권 취업률은 2012년 67.5%에서 2014년 66.7%로 떨어졌다가 2015년 67.3%로 반짝 상승했지만 2016년에는 0.3%p 하락했다. 

17개 시도 중에선 인천 71.1%, 울산 충남이 각각 69.2%, 대전이 69.1%를 기록하며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경기 대전 강원은 각각 전년 대비 1.0%p 0.9%p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 전북 부산 경남 등 4개지역은 2.6%p 1.7%p 1.3%p 1.2%p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울산은 높은 취업률에도 올해 취업률이 2.6%p 가량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는 남성 졸업자가 69%, 여성 졸업자가 66.4%로 앞섰다. 남녀 취업률 격차는 전년과 같은 2.6%p로 감소추세를 유지한다. 남성 졸업자 취업률은 2014년 이후 69%로 동일한 반면, 여성 졸업자 취업률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는 취업업체 규모와 전공별 취업현황 등 세부정보를 시범적으로 조사했다. 기존에는 취업자 수 위주로 단순 취업률만 조사했다. 가장 취업자가 많은 산업분야는 제조업,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사업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취업자가 많은 기업 규모로는 1000명 이상, 10~29명, 100~149명 순이었다,

전공별 취업현황에서는 인문계열 사회계열 예체능계열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업 취업 비중이 각각 20.8%, 20.3%, 21.4%로 집중됐다. 교육계열은 교육서비스업에 74.6%, 공학계열과 자연계열은 제조업에 각각 40.1%, 24.2%, 의약계열은 보건/사회복지사업에 80.8%가 포진했다. 

<전공별 취업률.. 의약/공학계열 ‘강세’>
계열별로는 의약(83.4%) 공학(71.6%)만 전체 취업률 67.7%보다 높게 나타났고, 인문(57.6%) 사회(64.7%) 교육(66.8%) 자연(64%) 예체능(63.6%)은 전체 취업률보다 낮았다. 대부분 계열이 전년 대비 취업률이 상승했지만 교육과 공학은 각각 1.8%p, 1.2%p 감소했다. 특히 공학계열 취업률은 최근 6년간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언어/문학이 57.7%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으며, 남/여 모두 언어/문학 취업률이 각각 59.3%, 57%로 높았다. 일반대 언어/문학분야에서 전년 대비 높은 상승폭을 보인 학위 전공분야는 기타유럽어/문학으로 2015년 58.9%에서 2016년 63.5%로 4.6%p 상승했다.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전공은 기타아시아어/문학분야로 65.4%를 기록했다. 전문대 언어/문학분야에서 전년 대비 상승폭이 가장 높은 하위 전공분야는 문예창작으로 전년 46.5%에서 2016년 55.7%로 9.2%p 상승했다.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전공은 영어(60%)였다. 

사회계열에서는 경영/경제가 66.5%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남자는 67.7&, 여자는 65.%로 성별에 상관없이 가장 높았다. 일반대는 광고홍보학이 2015년 64.4%에서 2016년 68%로 3.6%p 상승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광고홍보학은 2016년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전공이기도 하다. 전문대에서도 광고홍보학의 취업률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분야는 금융/회계/세무분야로 67%를 기록했다. 

교육계열은 초등교육이 85.2%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남자는 86.8%, 여자는 84.5%로 나타났다. 초등교육 취업률은 전년 대비 0.6%p 증가했으며, 교육일반 남자 취업률은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 

공학계열은 산업공학이 85.1%로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남/여 각 86.7%, 78%로 산업공학 취업률이 가장 높다. 일반대에선 교통/운송분야 하위계열인 지상교통공학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015년 66.3%에서 2016년 71.5%로 상승했다. 전문대학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하위계열은 토목/도시건설로 2015년 67.8%에서 2016년 76.6%로 8.8%p 상승했다. 

자연계열은 농림/수산이 66.1%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남자 취업률은 72.1%로 농림/수산이 가장 높았지만 여자는 생활과학이 64%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일반대에선 생물/화학/환경과 생활과학 취업률이 전년 대비 각각 0.8%p(62.7%→63.5%), 0.1%p(64.9%→65%) 상승했다. 

의약계열에서는 의료가 90.4%로 압도적인 취업률이다. 남자 취업률이 92.9%로 가장 높고, 여자 취업률은 약학이 88.2%로 가장 높았다. 의약계열에서 전년 대비 취업률 상승폭이 가장 높은 하위계열은 치료/보건으로 1.9%p 상승했다. 일반대로 한정하면 2015년 71.4%에서 2016년 73.1%로 1.7%p 상승했다.

예체능계열은 무용/체육이 66.6%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다만 성별을 구분할 경우 남/여 모두 디자인이 가장 높았다. 남자는 69.1%, 여자는 65.3%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취업통계에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전체 취업률이 상승한 것은 긍적적이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장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산업계 불황으로 인한 신규 채용규모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랜서, 해외취업, 1인 창/사업자 증가는 대졸자들이 다양한 분야로 본인의 직업 선택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업률 조사 결과는 내달 중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에 탑재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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