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 확대'눈길'.. 29일 추합 발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8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에서 일반고 출신이 확대됐다. 지난해 1276명(52.4%)보다 한층 더 확대된 1379명(53.6%)의 실적으로 기세가 매섭다. 특히 올해는 일반고의 서울대 통로로 여겨진 ‘지균’이 아니라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실적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학생 비중은 지난해 573명(34.3%)에서 올해 620명(35.6%)으로 늘었다. 

일반고의 돌풍 이상으로 반가운 소식은 올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 '마수걸이'에 성공하거나, 맥이 끊겼던 서울대 합격자 배출에 성공한 고교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을 1명이라도 배출한 고교는 지난해보다 31개교나 늘어난 831개교였다.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서울대 입시의 근간인 학종체제의 뿌리가 고교 전반에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교육 소외지역의 서울대 실적은 학종의 진면목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경남 고성군, 경남 하동군, 경북 예천군, 전남 고흥군, 전남 완도군, 전북 무주군, 전북 임실군 등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실적이 단 1명도 없던 7개 군 지역에서 합격자가 나오면서 교육여건과 관계없이 학업능력을 잘 쌓으면 서울대 합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한 때문이다.  최근 3년간 합격자 배출에 실패했지만,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일반고는 전국에서 91개교나 됐다. 서울대가 권오현 전 입학본부장 시절부터 도서지역을 직접 찾아나서는 등 소외지역 인재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권 전 입학본부장은 전남 신안군 진도군, 인천 옹진군 등을 직접 찾아 특강을 펼치는 등 서울대 학종의 올바른 이해와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곤 했다. 그 결과 예년에는 서울대와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던 섬 지역에서 매년 서울대 합격자가 나오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 나온 소외지역들의 실적 역시 서울대가 그간 뿌린 노력들의 결실들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균에서 새롭게 등장한 예고/체고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그간 지균에서 1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않던 예고/체고는 올해 새로이 9명(1.4%)의 합격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악과와 현악(기악과)에 신설된 지균선발, 그밖에 음대/미대 지균확대가 예고/체고의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 미대/음대 지균선발을 시작한 서울대는 올해 미대/음대 지균 모집인원을 24명으로 크게 늘린 배경이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이례적인 결과들도 있었다. 지역별 비교에서는 올해 서울이 아닌 ‘시’가 1위를 차지했다. 시단위 합격자가 940명(36.8%)으로 서울지역 합격자 898명(35.2%)을 소폭 넘어섰다. 이어 광역시 합격자는 584명(22.9%), 군단위 합격자는 130명(5.1%)이었다.

서울대는 2018 수시 최초 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21일 오후6시 발표했다. 올해 수시에서 정원내 2408명, 정원외 164명으로 총 2572명이 최초합격자로 선발됐다. 애초 모집인원 2660명보다 88명이 덜 선발됐다. 모집요강 상 계획했던 모집인원은 2660명으로 96.7%를 선발한 셈이었다.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선발비율이다. 2018수시 등록기간은 25일부터 28일까지다. 미등록인원이 발생할 경우 29일 충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가 2018 수시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올해 일반고의 실적이 어느때보다 돋보인다는 평가다. 일반전형에서 지난해 대비 비중이 확대됐으며 최근 3년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1개 일반고에서도 합격생을 배출한 성과다. /사진=서울대 제공

<일반고 1379명..53.6%.. 자사고 영재학교 외고 예/체고 과고 국제고 순>
일반고는 올해 1379명의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전체 합격자의 53.6%를 차지, 지난해 기록했던 52.4% 대비 1.2%p나 비중을 늘린 때문이다. 법적으론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곤 하지만, 성격 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자공고를 제외하고 보면 일반고의 실적향상 정도는 더욱 매섭다. 지난해 일반고는 1193명의 합격자를 배출 49%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1.5%p 큰 50.5%(1298명)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일반고 강세’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5학년 1294명(53.7%), 2016학년 1334명(54.4%), 2017학년 1276명(52.4%), 2018학년 1379명(53.6%)으로 4년 연속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일반고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레 난도가 훌쩍 오른 수능 탓에 일반고 출신들이 지균 등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데 고전, 다소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예년 못지 않은 실적을 회복한 모양새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가 많은 실적을 냈다. 올해 328명(12.8%)으로 지난해 318명(13.1%)보다 숫자는 늘었으나 비중은 줄어든 특징이다. 서울대 수시 선발인원이 확대됐으나 자사고 출신에서는 인원확대가 크게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다. 수시체제의 전국단위 자사고보다는 일부 정시체제로 몰린 광역단위 자사고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재학교는 최근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2015학년 163명(6.8%), 2016학년 206명(8.4%)에 이어 지난해 234명(9.6%)에서 올해 252명(9.8%)으로 또 다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대전과고 광주과고가 원년을 맞이해 실적이 확대됐다면, 올해는 세종영재가 원년을 맞이한 것이 실적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인천영재의 원년이 예정돼있기에 영재학교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재학교와 달리 과고는 실적이 다소 하락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147명(6%)에서 올해 146명(5.7%)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과고가 조기졸업제한에서 풀어나면서 대폭 실적 상승을 겪은 이후 다소 숨고르기 양상이다. 

취업난으로 인한 인문계열 기피 현상, 2018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외고 국제고는 지난해 대비 다소 실적이 하락했다. 외고는 지난해 220명(9%)에서 올해 213명(8.3%)로, 국제고는 지난해 45명(1.8%)에서 올해 42명(1.6%)으로 일제히 줄었다. 

올해 눈에 띄는 지점은 예고/체고의 상승이다. 지난해 165명(6.8%)에서 올해 181명(7%)으로 늘어났다. 이외에 특성화고가 지난해 7명(0.3%)에서 올해 11명(0.4%)으로 상승했다. 검정고시는 하락해 지난해 7명(0.3%)에서 올해 2명(0.1%)이다. 외국고 등 기타유형에서는 지난해 15명(0.6%)에서 올해 18명(0.7%)으로 늘어났다.

<일반고 ‘일반’전형 상승..합격자의 35.6% 배출> 
올해 일반고 실적은 일반전형에서 늘어난 특징이다. 지난해 573명(34.3%)에서 올해 620명(35.6%)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통상 지균이 일반고의 ‘서울대 대입 통로’로 여겨지면서 지균에서 일반고 실적이 뚜렷한 경향이지만 올해 일반에서 역시 일반고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일반전형에서 일반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 16.4%(285명), 영재학교 14.4%(250명), 외고 12%(209명), 예/체고 9.6%(168명), 과고 8.3%(144명), 국제고 2.2%(39명), 특성화고 0.4%(7명), 기타(외국고 등) 0.1%(2명), 검정고시 0.1%(2명) 순이었다. 

올해 지균에서는 예/체고 합격자가 새로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첫 실적에서 9명(1.4%)의 성과를 나타냈다. 그간 지균 지원자격에서 배제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지균선발을 실시하지 않던 국악과와 현악(기악과)이 새로 모집을 시작하면서 예고의 유입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음대/미대 모집인원은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24명으로 확대됐다. 

일반고는 지난해 566명(94.8%)에서 올해 625명(93.8%)로 59명 늘어났지만 비중은 다소 줄어들어 1%p 하락했다. 일반고와 함께 지균 자격이 주어지는 자사고는 올해 32명(4.8%)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31명(5.2%)에서 비중이 줄어들면서 실적 하락을 나타났다. 

정원외로 실시되는 기균Ⅰ에서도 일반고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126명(76.8%)에서 올해 128명(78%)으로 확대됐다. 이어 자사고 11명(6.7%), 외고 예/체고 특성화고 각 4명(2.4%), 국제고 3명(1.8%), 과고 영재학교 각 2명(1.2%)이다. 

<2018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배출 831개교..31개교 늘어>
올해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배출고교는 지난해 대비 다시금 대폭 늘어났다. 올해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831개교로 지난해 800개교에서 31개교 늘어났다. 2016학년 778개교에서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고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수 고교가 학종 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 학종시대를 맞아 서울대를 비롯한 다수 상위대학들이 학종중심으로 체제를 잡아가면서 고교 역시 이에 발맞춰 학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괄목할 실적은 최근 3년간 합격생이 없었던 군 지역 고교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점이다. 경남 고성군 고성중앙고, 경남 하동군 하동여고, 경북 예천군 대창고, 경북 예천군 예천여고, 전남 고흥군 고흥고, 전남 완도군 완도고, 전북 무주군 무주고, 전북 임실군 임실고의 7개군 8개교다. 최근 3년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1개 일반고에서도 합격생을 배출한 성과다. 2016학년 66개교, 2017학년 90개교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군’지역 서울대 실적은 서울대가 “누구나 학교공부만 열심히 하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한 그간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대는 권오현 전 서울대 입학본부장이 직접 섬지역을 찾아나서는 등의 파격도 선보여 올 정도로 소외지역의 인재선발에 귀 기울여 왔다. 그동안 서울대 지원을 꿈꾸지 않던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소외지역 합격생 증가는 이제 서울대 실적이 일부 학교가 독식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소외 지역의 일반고’까지 서울대 진입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낸다.   

<지역별 시 최다..전체 36.8%>
지역별로는 올해 시 합격자가 서울 합격자를 넘어섰다. 올해 서울 합격자가 898명(35.2%)였던 반면 시 합격자는 940명(36.8%)였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 합격자가 888명(36.8%)으로 시 합격자 843명(35%)을 넘어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올해 시와 서울에 이어 광역시 합격자는 584명(22.9%), 군 합격자는 130명(5.1%)이었다. 광역시 합격자는 지난해 539명(22.3%)보다 상승한 반면 군 합격자는 지난해 142명(5.9%)보다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서울대 지원자수는 1만8871명으로 지난해 1만8819명보다 더 늘어났다. 2016학년 1만8758명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이다. 2018 학종시대를 맞이하면서 학종 확대 기조의 대입 트렌드가 여실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 서울과 광역시 군의 지원자는 일제히 줄어든 반면 시의 지원자는 늘어났다. 올해 서울지역 지원자는 6071명으로 지난해 6093명보다 22명 줄어들었고 광역시 지원자는 지난해 4071명에서 올해 4045명으로 26명 줄어들었다. 군 지원자는 지난해 979명에서 올해 964명으로 15명 줄어들었다. 시 지원자는 지난해 7132명에서 올해 7251명으로 119명 늘어났다.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올해 소폭 하락했다. 2016학년 44.9%(1099명)에서 2017학년 46.8%(1140명)로 한차례 확대된 이후 2018학년 1173명(45.6%)로 숨고르기 양상이다. 남학생비율은 2016학년 55.1%(1351명)에서 2017학년 53.2%(1294명)로 감소했다가 올해 1399명(54.4%)로 다시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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