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세광고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세광고는 오랜 역사를 지닌 지방 일반고가 어떻게 바뀐 대입환경에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 준 케이스다. 정시 중심으로 대입이 진행되던 시절 전국 일반고 중 열 손가락 안에 들던 세광고는 수시확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금 예년 수준의 대입실적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일반고에서 흔히 나타나는 학생 간 학력차를 5개 교육과정이란 해법으로 풀어나가는 등 60년 이상 쌓아온 진학지도

최원영 세광고 교장

‘내공’은 바뀐 대입지형에 유연하게 대처하기에 충분했다.

최원영 세광고 교장은 기독교 학교의 교장답게 현재의 성과를 학교 교원 동문이 하나가 돼 일군 ‘삼위일체’로 설명했다. “현재 세광의 경쟁력은 교육프로그램, 학업여건 등을 잘 갖춘 학교, 이에 헌신적으로 대응한 교직원, 아낌없는 애정을 선보이는 동문들까지 삼위일체가 조화를 잘 이루는 데서 출발한다.”

- 학교 소개를 부탁드린다
“세광고는 청주 석교동에서 개교, 대성동을 거쳐 1989년 현 위치로 옮긴 학교다. 1953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6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학교이기도 하다. 첫 발걸음은 기독교 학교로서 종교적 신념에 걸맞는 인재들을 양성해 사회에 기여하도록 만들겠단 목적에서 시작됐다. ‘선한 영향력을 지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란 선언적 인재상이 존재한다.”

- 선발권이 없는 일반고란 배경에도 불구하고 진학실적이 뛰어나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열정이 바탕이 됐다. 단적인 사례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학생 개별적인 파악에 더해 진로문제를 두고 전체 담임교사들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연구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담임이 아닌 교사들까지도 학생들 지원과 대안프로그램 준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하여 사립학교란 측면에서 갖는 장점도 있다. 몇 년간 근무하다 자리를 옮겨야 하는 탓에 노하우가 잘 축적되지 않는 공립에 비해 역량을 잘 쌓아둘 수 있는 여건이다. 5개 교육과정 운영 등 잘 갖춰진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진학지도 역량이 축적될 수 있었다.

진학지도 역량 관련해서 특징적인 것은 ‘학사’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기숙사이자 교육 프로그램인 ‘한빛학사’를 일찍부터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한누리반을 추가로 운영, 학사반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구도가 생기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중이다. 기본적으론 학사생들이 학업역량을 선도해 나가는 구조다. 여타 학생들이 학사생들의 노력에 적극 호응하면서 전체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 보면 된다.

학생 스펙트럼이 다양한 일반고이기에 기초학력 역시 도외시할 수 없단 판단으로 기초학력반도 새롭게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고에선 흔히 상위권/하위권 간 학력격차가 나타나기 쉬운데 모든 것을 다 평준화시킬 수는 없다. 잘하는 학생들은 계속해서 잘할 수 있도록 붙들어 줘야 하고, 다소 학업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상향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 학생들의 체험활동, 교사연수 등을 위해 2억원 상당의 버스를 지원해줄 정도로 동문들이 세광고에 갖는 애정이 크다. 기존 학교버스도 동문이 구입해 학교에 기증한 것인데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새롭게 구입해 준 것이다.

동문들이 올해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만 1800만원 수준이다. 총동문회 장학사업 외 발전기금을 꾸준히 기탁하는 동문들도 많다. 발전기금은 장학금 외에도 학생복지나 자치활동 지원 등의 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능 100일 전 삼계탕 행사, 수능대박 행사, 축제 등에 대한 지원도 동문들이 주축이 돼 이뤄지는 부분들이다.”

- 서울대 실적 등을 볼 때 학생부종합전형에 잘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광고가 지닌 학종 대비 노하우는?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대학들이 요구하는 인재상 파악에 주력하고, 해당 인재상에 걸맞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온 점이다. 결국 수시에서 요구하는 것은 고교교육의 정상화다. 고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교육과정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수시전형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학생부에 적극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수업변화가 일어난 교과활동을 중심으로 참여중심/배움중심/과정중심의 활동 내용들을 교사들이 잘 관찰해 누적/기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다른 학교들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별 수시마다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기에 유연하게 대처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학종에 잘 대비하고 있긴 하지만, 정시에도 결코 손을 놓지 않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기에 여타 일반고에 비해 내신성적 획득에서 다소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1학년말에서 2학년초 정도면 수시 정시에 대한 선택이 사실상 결정된다. 이에 맞춰 투 트랙 방식으로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남은 수시전형인 논술도 철저히 대비한다. 교사들이 동아리를 맡아 기출문제를 같이 풀어보거나 방과후수업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 과학중점학교 도입 초기부터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과학중점학교 체제에 대한 평가는
“과학중점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상당히 유익한 제도다. 일찌감치 과학분야에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활동을 꾸준히 밟아나가는 데서 의미 있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에도 성장이 빠른 편이다. 본래 과학중점학급은 2학급이었는데 현재는 3학급으로 늘려 운영 중이다. 현 1학년이 2학년으로 진학하는 내년부터는 4학급으로 다시금 증설할 계획이다. 과학중점학급을 택했더라도 자신과 맞지 않는 경우엔 일반학급으로 이동 가능하며, 반대의 사례 역시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는 특징이다.

우리학교는 기독교 학교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자’란 비전을 꾸준히 심어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초등학교 과학탐구 봉사를 꾸준히 수행 중이다. 일년에 네 번 이상 초등학교를 찾아 함께 실험/실습을 하는 활동인데 현장 반응이 매우 좋다.”

- 세광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우리 학교는 지역 내 최고 명문학교라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열정과 역량,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것이다.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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