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지참 '필수'.. '상위대 불참에 수능연기로 논란 커져'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교협이 주관하는 2018 정시 대입정보박람회가 13일 개막한다. 2018 정시박람회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코엑스 1층 A홀에서 실시한다. 올해는 참가대학 수가 줄었다. 대입 전형료 인하 등으로 수요자 친화조치의 동력을 잃은 일부 상위 대학이 불참을 선언한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정시박람회에 참여한 대학은 135개교에 달했으나 올해는 6개교가 줄어든 129개대학이다. 상위대학이 일부 빠졌긴 하지만 한 자리에서 대학이 직접 제공하는 정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탓에 정시를 겨냥한 수험생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자리다. 박람회 입장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며,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4시30분이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학 입학관계자와 대면상담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누락된 정보를 추정치로 채워가며 상담을 진행하는 사교육업체가 아닌 전체 지원달의 데이터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대학과의 상담은 효율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월등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대학의 전형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대학별 상담관’에서는 입학관련 교수, 직원,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해당 대학의 전형결과를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모집요강과 전형 안내자료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해당 대학의 입학정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제공한다. 

현재 대교협 주관으로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입정보를 제공하는 대입박람회는 수시/정시로 구분돼 연 2회 실시된다. 정시박람회의 경우 처음 시작된 2009학년만 하더라도 72개교가 참가하는 데 그쳤지만, 2010학년 82개교, 2011학년 88개교, 2012학년 100개교, 2013학년 107개교, 2014학년 116개교, 2015학년 130개교, 2016학년 131개교, 2017학년 135개교로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가며 교육 수요자들을 위한 정보제공에 앞장서왔다. 올해는 상위대학이 일부 불참의사를 밝히며 129개교로 참가대학 수가 다소 줄어들지만 이처럼 대입의 주체인 대학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대입에선 찾기가 쉽지 않다. 

대교협이 주관하는 2018 정시 대입정보박람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8 정시박람회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동안 코엑스 1층 A홀에서 실시한다. 올해는 참가대학 수가 줄었다. 대입 전형료 인하 등으로 수요자 친화조치의 동력을 잃은 일부 대학이 불참을 선언한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정시박람회에 참여한 대학은 135개교에 달했으나 올해는 6개교가 줄어든 129개대학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학들의 정보제공 열의에 수요자들이 호응하면서 매년 박람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가득한 인파를 자랑한다. 박람회 시작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입장하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수요자들의 호응 배경은 ‘점수상담’이 단연 꼽힌다. 박람회는 최근 몇 년간의 지원자 성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불 사례를 빈틈없이 갖춘 대학 입학관계자나 입학사정관들로부터 올해의 예상 합격선 등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물론 개별 대학 입학처 등을 직접 방문해 점수상담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처럼 한 자리에 수많은 대학이 모여 점수상담을 제공하는 기회는 정시박람회가 유일하다. 다만 올해는 수능성적 발표 바로 다음날 박람회를 실시하면서 탐구영역 등 변환표준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상담에 돌입해야 하는 탓에 실효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의 최대 효용인 ‘점수상담’은 특히 지방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 빛을 발한다. 대다수 주요대학이 수도권에 위치해있는 특성상 수도권 수험생들에 비해 개별 대학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여건인 지방 수험생들 입장에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때문에 지방 고교에서는 수능 이후 ‘현장학습’ 차원에서 박람회장을 단체 관람하는 경우도 잦다. 본래 박람회는 개인에게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지만, 고교 단체관람의 경우 무료로 입장을 허용하는 방침까지 맞물려 박람회장을 찾는 고교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8 정시박람회 최대활용법.. '대면상담 집중'>
박람회 참여 이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정하는 일이다. 박람회는 오전10시부터 시작해 오후4시30분에 입장을 마감하고 5시면 종료된다. 통상 상담시간이 짧더라도 10분, 길면 20분 정도 소요되며 대기시간은 그보다 배 이상 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은 5~6개대학 선에서 그치게 된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상향, 적정, 하향으로 구분해 두어 개 정도씩 간추리는 과정이 첫 번째가 돼야 한다. 통상 대학 지원 시 재수를 염두에 둘 것인지를 기준으로 지원전략은 달라질 수 있지만, 어느 대학이 수험생에게 상향/적정/하향지원인지부터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수요자들이 생각하는 상향, 적정, 하향이 상담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상담 후 생각이 바뀌게 된다면 그에 맞춰 지원전략을 다시금 수립하면 된다. 

대학이 정해지고 나면 사전 준비물들을 챙겨야 한다. 12일 발급된 수능성적표가 우선이다. 정시는 결국 수능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인 때문이다. 수능성적표를 지참하기 어렵다면 내용을 다른 곳에 적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정확한 성적만 가져갈 수 있으면 된다. 단, 성적을 적을 때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모두 적어 가야 한다.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학생부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학생부도 필히 지참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성적은 수능성적에 비해 중요도는 낮지만, 소수점 단위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갈릴 수 있는 정시의 특성 상 방심은 금물이다. 올해 상위대학 중에선 건국대가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학생부 전체 성적을 계산해보지 않은 경우라면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성적만이라도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대학마다 반영방법은 다르지만 계열별 반영과목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 중에선 을지대에 학생부 반영 전형이 있다. 비교과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무단결석 일수가 있는지, 무단결석 일수가 있다면 몇일인지, 봉사활동 시간은 3년 간 얼마인지 등을 계산해두는 것이 좋다. 

상담 시에는 무턱대고 해당 대학에 합격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최소한의 정시지원전략은 세우고 상담에 참여해야 유의미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 대학 입학관계자는 “자신의 점수로 어느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겠냐는 질문보다는, 특정 학과를 선택해 묻는 것이 더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최대한 궁금증을 풀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시간은 한정돼있다. 어느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학과를 나열해 드리는 수밖에 없다. 특정학과를 지목해 물어본다면 지난해 그 학과의 점수대와 충원률, 올해 지원 시의 예상판도까지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대일 맞춤형 상담 외 특별관 다수.. 참가대학 129개교>
일대일 상담 외에도 다양한 특별관을 운영한다. 올해는 ▲입학정보 종합자료관 ▲대입정보포털 홍보관 ▲대학알리미 홍보관 ▲고교-연계 심화과정 홍보관 ▲한국장학재단 홍보관 등이 준비돼있다.

입학정보 종합자료관에서는 박람회 현장에서 전국 대학의 대학정보 학과정보 전형정보 등을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입정보포털 홍보관에서는 진로정보 학과정보 전형정보 대학정보를 종합적으로 비교 검색할 수 있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활용방법을 안내한다. 대학알리미 홍보관에서는 대학 진학 시 참고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정보 특성화정보 검색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 홍보관에서는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 제도에 대해 소개하고 수강방법 등에 대해 안내한다. 한국장학재단 홍보관에서는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근로장학금 등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장학지원 상담도 제공한다. 

정시박람회 참가대학은 국공립대 27개교, 사립대 102개교 등 129개대학이다. 사립대 중에선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여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총신대 KC대 한국선성대 한성대 홍익대 가천대 강남대 경기대 단국대 대진대 서울신학대 성결대 수원대 신경대 신한대 아주대 안양대 용인대 을지대 인천가톨릭대 인하대 차의과학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ERICA) 협성대 경동대 상지대 연세대(원주) 한림대 건국대(글로컬) 건양대 고려대(세종) 극동대 금강대 나사렛대 남서울대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백석대 서원대 선문대 세명대 세한대 순천향대 우송대 유원대 중부대 중원대 청운대 청주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남대 한서대 호서대 광주대 광주여대 동신대 우석대 원광대 전주대 조선대 초당대 호남대 경운대 경일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동양대 영남대 한동대 동명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외대 울산대 등이 참여한다. 국공립대 중에선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육사 한국방통대 인천대 한경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군산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전남대 전북대 경북대 금오공대 안동대 경상대 부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제주대 등이 참가한다. 

<‘유명무실’ 정시박람회.. 실효성 논란>
올해 정시박람회는 수능연기로 성적발표 바로 다음날 실시하게 되면서 실효성 논란에 봉착했다. 성적발표를 비롯해 모든 대입 전형일정이 일주일 순연됐지만 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탓이다. 박람회의 가장 큰 효용인 ‘점수상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입에서 널리 활용되는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변표)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람회를 통해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지기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학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시박람회에 불참해오던 서울대 서강대를 비롯해 그간 박람회에 꾸준히 얼굴을 비춰오던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상위대학들까지 정시 박람회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전형료 인하밀어붙이기에 ‘정시 전형료를 받아 정시에 쓰라’는 지침 권장까지 더해지며 정시에서 사용 가능한 비용이 적어진 상위대학들이 궁여지책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로써 전형료 인하가 당장의 수요자들이 쓸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언정 가속화되던 대학들의 수요자 배려 행보를 한 풀 꺾일 것이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수요자를 위한다고 밀어붙인 전형료 인하조치가 부메랑이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대학의 수요자친화움직임이 위축으로 돌아서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더 큰 문제는 상위대학들의 박람회 대거 불참으로 지방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시박람회는 서울권 학생들에게도 여러 대학을 한 자리에서 만나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했지만, 특히 지방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대학이 박람회와 교내 상담을 병행하기 때문에 서울권 학생들은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대학을 직접 방문해 언제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방 학생들은 지역적 여건 상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서울 상위권 대학 대다수가 참가하는 박람회는 지방학생들이 하루 일정을 잡아 상담을 받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지방 고교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진 배경이다. 박람회 점수상담이 이렇듯 겉핥기식으로 이뤄진다면 사교육 횡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탓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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