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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수능] 예상보단 '쉬웠다'.. 상위권 동점자급증 '눈치전쟁' 예고처리기준 '급관심'.. 유불리 탐구 '변표확인' 필수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12.11 21:52
  • 호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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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수능 난이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부터 절대평가를 적용한 영어는 물론이고 국어와 수학(나) 등 수능 전반의 난이도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상황이다. 수학(가)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사/과탐에서도 일부 과목들이 어렵게 나왔지만, 전반적인 변별력은 지난해만 못하단 게 중론이다. 

변별력이 다소 하락했지만, 정시에서 큰 변화는 발생하진 않을 전망이다. 전년 대비 다소 쉬운 출제 덕에 상위권은 두터워졌지만 이미 영어 절대평가를 의식한 대학들이 영어 반영비율을 대폭 줄여놓은 때문이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어가 정시에서 갖는 영향력은 낮기에 줄어든 변별력의 영향 역시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와 달리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고 있는 수시에선 수능최저 적용 전형의 경우 기준 충족인원이 늘어 논술/면접 등의 영향력이 커지는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비록 변별력 하락이 정시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지만, 상위권 동점자 수 증가로 인해 눈치작전이 정시에서 다소 치열해질 것은 염두에 둬야 할 전망이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이 수학(가)를 제외하면 전 영역에서 늘어났고, 영어도 절대평가로 인해 상위등급 비율이 크게 늘어난 탓에 상위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여 정시 지원 전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서울대 상위학과나 의학계열처럼 선호도 높은 모집단위에서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여전한 탐구영역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되는 경우가 빈번한 사탐은 물론이고 과탐에서의 Ⅱ과목 기피 심화 등 유의해야 할 대목들이 많다. 1등급이 11.75%를 기록,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내려앉는 과목도 있는 만큼 대학들이 차후 공개할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변표)의 ‘물보정’ ‘불보정’ 유무 등을 잘 살펴 최대한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큰 폭은 아니지만 일부 변화가 존재하는 만큼 올해 정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방법, 최종 모집인원 등을 꼼꼼히 살펴 합격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할 전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나), 자연계는 수학(가)와 과탐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해는 영어가 9등급만 제공되면서 정시 수능 반영방법이 더 복잡해졌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 지원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의 대학별 변표 역시 확인해야 하는 대목이다. 모집군별로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적정 소신 안정을 잘 분배해 지원전략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변별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높은 난이도를 보였던 만큼 '물수능'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쉬워진 일부 영역과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상위권이 두터워 동점자 증가 등의 이슈가 일부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 채점결과 발표.. 예상보단 ‘쉬웠다’>
올해 수능은 당초 가채점 기간 동안의 예상보다는 다소 쉬운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채점 기간 내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변별력으로 간주됐지만, 예상과 달리 실제 채점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보다는 난이도가 다소 낮아진 모습이다.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통상 대입에서 수능/모평 등의 난이도 분석에는 표점 최고점, 등급컷 등이 활용된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수능이 다소 어려웠음을, 낮을수록 수능이 다소 쉬웠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지표다. 전체 집단 중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주는 표점은 어려운 수능일수록 최고점이 오르는 특징인 때문이다. 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오르는 경우 쉬운 수능,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수능을 의미하지만, 현 시점에선 활용 불가능한 기준이다. 

올해 수능의 표점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가) 130점, 수학(나) 135점으로 지난해 대비 다소 낮아졌다. 국어는 지난해 139점 대비 5점이나 표점 최고점이 내려앉았고, 수학(나)도 지난해 137점과 비교했을 때 수치가 2점 하락했다. 수학(나)는 지난해와 동일한 표점 최고점을 유지해 비슷한 난이도를 갖췄지만, 그밖에 국어 수학 표점 최고점을 보면,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셈이었다. 

만점자나 1등급 비율을 보더라도 국어 수학 등이 쉬워졌음은 분석 가능했다. 지난해 0.23%에 그쳤던 국어 만점자는 올해 0.61%로 늘었고, 수학(가)도 0.07%에서 0.1%로 만점자 비율이 확대된 상황이다. 모든 문제를 맞히는 인원들이 늘어나는 것은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문제들이 예년 대비 덜 출제됐고, 그만큼 시험이 쉬웠음을 의미한다. 수학(나)는 유독 0.15%에서 0.11%로 소폭 만점자 비율이 줄었지만, 1등급 인원이 지난해 1만6381명에서 올해 2만5788명으로 늘어난 점을 볼 때 난이도가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순 없었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를 적용, 원점수에 따른 등급만 제시되고 표점은 알 수 없는 영어 역시 난이도가 낮아지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상대평가 체제 수능에서 영어 원점수 90점 이상의 비율은 전체 수험생의 7.8%였는데, 올해는 10.03%가 1등급을 받은 상황이다. 비율이 크게 늘며, 1등급 인원도 지난해 원점수 90점 이상 4만2867명에서 올해 1등급 5만2983명으로 1만명 넘게 늘어났다. 90점 이상을 획득한 인원이 이토록 늘어났다는 것은 시험이 지난해 대비 어렵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탐구는 과목별로 난이도 증감이 다소 다른 양상이다. 사탐은 6개 과목이 만점이어야만 1등급을 받는 등 다소 쉬운 양상이었고, 과탐은 그보단 다소 어렵단 평가지만, 그 중에서도 난이도 격차는 존재했다. 이영덕 소장은 “사탐과 과탐은 지난해에 비해 일부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가 받는 표점 최고점을 기준으로 보면 사탐의 경우 생활과윤리 63점, 세계사 69점으로 6점의 격차가 존재한다. 과탐 역시 지구과학Ⅱ 66점, 물리Ⅱ 71점으로 5점 차이가 나는 등 과목별로 난이도 편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물수능’ 논란.. 예상보다 쉬웠을 뿐 결코 쉽지 않은 수능>
이처럼 수능 당일부터 가채점기간 내내 언급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예상이 깨지면서 이번 수능이 ‘물수능’이 아니냐는 시각이 급부상 중이다. 언론들도 지난해 대비 등급컷이 다소 낮게 잡히고, 영어 1등급 인원들이 늘었다며 ‘물수능’이란 평가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을 결코 ‘물수능’으로 바라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쉬웠다는 것일 뿐 결코 절대적인 난이도가 낮진 않다는 점 때문이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상위등급 획득자가 많아지긴 했지만, 이는 원래부터 예상돼있던 것일 뿐 전체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변별력을 잘 갖춘 수능’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 대비 쉽다는 것이 결코 물수능, 쉬운 수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수능은 2001 수능 이후 6년만에 찾아온 ‘불수능’으로 불릴만큼 변별력이 높았다. 그보다 약간 변별력이 덜하다는 이유로 ‘물수능’으로 칭하는 것은 이번 수능의 본질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 발언”이라며, “올해 수능은 여전히 변별력을 잘 갖춘 수능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보다 국어가 약간 쉬워지고,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더욱 쉽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변별력을 보이고 있고, 과탐 등도 변별력을 충분히 갖췄기에 물수능으로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가 다소 많다는 이유로 ‘물수능’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잘못된 해석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물수능은 만점자가 66명에 달했던 2001수능이나 30명의 만점자가 나왔던 2012수능 등에나 붙일 법한 명칭이다. 올해 수능 만점자가 비록 15명이나 나와 16명의 만점자가 나온 2016 수능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하지만, 영어 절대평가를 무시하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영어가 기존대로 상대평가였다면 만점자는 훨씬 많이 줄었을 것이다. 지난해 3명보다는 다소 많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자릿수를 넘긴 어려웠던 시험”이라고 올해 수능을 평가했다. 

실제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올해 수능은 물수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입시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는 원점수 1등급컷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어 94점, 수학(가/나) 92점의 원점수 1등급컷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국어만 약간 쉬워진 수준으로 상당한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물수능이란 말이 회자되는 것은 앞선 모평들의 난도가 상당했기에 ‘대비효과’가 일부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올해 모평들의 난이도가 상당했다. 6월모평의 경우 국어 수학(가)의 1등급컷이 원점수 기준 90점을 밑돌았고, 9월모평에서도 수학(나) 1등급컷이 88점으로 잡히는 등 어려운 양상이 이어졌다. 영어 1등급 비율도 수능에서의 10%대보다 훨씬 적은 수치가 나오는 등 계속해서 어렵게 출제된 모평들 탓에 올해 수능을 실제 난이도보다 더 쉽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착시현상들을 제외하고 보면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관 상 ‘물수능’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론 충분한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란 실질 때문에 올해 정시에서 변별력 문제는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학들이 영어 절대평가를 앞두고 영어 반영비율을 대폭 줄이거나 등급별 반영점수의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사실상 절대평가 영어에 변별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형방법을 설정해뒀기에 변별력 문제가 부각될 여지는 낮다. 이영덕 소장은 “영어 절대평가로 정시에서 영어 비중이 대폭 줄었다.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했기에 정시에서 수능 변별력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동점자.. ‘눈치작전’ 격화 전망>
올해 수능에서 지난해 대비 동점자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소간의 국어 난이도 하락,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1등급 비율 확대는 필연적으로 상위권을 두텁게 만들어 동점자 역시 늘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때문이다. 이영덕 소장은 “서울대 상위권 학과와 의학계열의 합격선 근처에는 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1등급, 2등급 비율이 대폭 증가, 지난해에 비해 동점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 소장의 설명처럼 올해 수능에서의 상위등급 비율은 지난해 대비 다소 늘어난 양상이다. 국어 1등급의 경우 지난해 4.01%에서 4.9%로 증가했고, 인원도 3839명 늘어났다. 수학(나)도 지난해 4.74%에서 7.68%로 1등급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수학(가)는 1등급 비율이 6.95%에서 5.13%로 다소 감소했지만, 2등급 인원이 4444명 늘며 비율 역시 8.12%에서 10.96%로 크게 늘어 상위등급이 두터움을 증명했다. 

이처럼 늘어난 상위권 동점자들로 인해 올해 정시에서 눈치작전은 예년보다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과탐Ⅱ 응시인원 감소의 직격탄을 맞을 서울대 자연계열 등에서는 상위권 재수생들의 수시합격으로 인한 정시이탈이 발생,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Ⅱ과목 응시자는 지구과학만 조금 늘었을 뿐 나머지 3개 과목 모두 줄었다. 특히, 생명과학Ⅱ 응시자가 지난해 1만4283명에서 9140명으로 크게 줄어 서울대 지원가능한 지원자 풀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그밖에 통상적인 상위권 정시에서는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됐을 동점자 처리기준 등을 잘 살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같은 정시에서의 경쟁 격화는 자연계열에서 좀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수학(가), 과탐 등의 응시인원이 지난해 대비 증가 추세인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지난해 대비 2만970명 감소했고, 수학(가) 응시인원도 지난해 대비 소폭이나마 줄었다.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이 줄어든 것처럼 여기기 쉽다. 하지만, 과탐 응시인원이 지난해 24만3857명에서 올해 24만4733명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자연계열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봐야 한다. 자연계열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가)를 피해 수학(나)를 응시한 것으로 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경쟁은 다소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나)에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들 덕에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라고 짚었다. 남윤곤 소장도 “전체적인 수험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영역별 응시생 수도 줄었다. 다만, 탐구영역을 보면 사탐 응시생 수가 지난해 대비 2만2581명 줄어 전체 수험생 감소폭보다 더 컸다. 이와 달리 과탐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인원 소폭 확대 전망>
올해 수시 수능최저 충족인원은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로 인해 1등급 비율이 크게 늘어난데다 통상 수능최저에서 주로 활용되는 2등급도 늘면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2등급 이내 인원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이처럼 상위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늘어나면 지난해와 같은 수능최저가 유지됐단 전제 하에 기준 충족인원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수능최저 충족인원 증가 현상은 계열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소장은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모두 2등급까지의 인원이 증가했다. 수능최저 충족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은 수학(나) 상위등급 인원이 소폭 감소했지만, 국어 영어에서 상위등급 인원이 크게 늘었기에 전체적으론 수능최저 충족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상위대학 전반에서 나타난 논술 응시율 하락 등으로 인해 수능최저 충족의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수능최저를 강화한 대학들이 많아서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영어 절대평가 첫 도입 당시 15%에 달하는 1등급이 배출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면서 상위대학 다수가 지난해 전형계획 발표 당시 수능최저를 강화하는 안을 내놨고, 이를 모집요강에도 고스란히 적용했다. 상위누적 백분위를 기준으로 볼 때 동일한 수능최저를 유지하는 것은 예년보다 덜 우수한 자원들이 입학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때문이다. 올해 동일한 수능최저를 유지해 논술 응시율이 크게 오른 이화여대의 사례처럼 수능최저를 그대로 유지한 경우라면 충족인원은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수능최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한 일부 대학에서 논술 응시율이 낮아진 것은 어려웠던 6월/9월모평을 보고 수험생들이 다소 혼선을 빚어 원서접수 단계에서부터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잘못 판단한 결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능최저 충족인원이 늘며 수시에서의 대학별고사 영향력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최저 충족인원이 늘면 수시모집에서 논술과 면접의 영향력이 예년 대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학별고사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올해도 여전한 선택과목 ‘유불리’.. 개선 필요>
올해도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등에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여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대비 최고점 간 격차가 커지는 등 그 양상이 한층 심화된 양상이기에 향후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탐구 중 사탐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단 평가다. 전체 9개 과목 가운데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정치 경제의 6개과목은 원점수 50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쉬웠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개중에서도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여전했다는 점이다. 표점 최고점을 보면 생활과윤리가 63점이었던 반면, 한국지리나 세계사는 69점으로 무려 6점의 격차가 존재했다. 대다수 대학들이 백분위 기반 변환표준점수(변표)로 탐구를 반영하기에 큰 문제가 아니란 시각도 있었지만, 단순 표점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는 만큼 최고의 성취도로 평가되는 만점을 받았음에도 응시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는 것은 합당치 못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변표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한다 하더라도 유불리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사탐 가운데 경제는 1등급 비율이 무려 11.75%를 기록, 통상의 2등급 누적 비율인 11%를 초과했다. 이렇게 되면 한 문제만 틀리더라도 2등급이 아닌 3등급으로 등급이 크게 추락하게 되며, 백분위 역시 따라서 내려앉게 된다. 만점자도 불이익을 받긴 마찬가지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경제 만점자의 백분위는 100이 아닌 중간값인 94로 나오게 된다. 백분위 기반 변표를 활용하더라도 불이익을 피할 수 없는 구조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탐보단 정도가 덜했지만, 과탐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였다. 표점 최고점 과목인 물리Ⅱ는 71점, 최저점 과목인 지구과학Ⅱ는 66점으로 5점의 점수 격차가 존재했다. 사탐에서의 경제처럼 등급이 사라지는 현상까진 발생하지 않았지만, 단순 표점 반영 시에는 유불리 문제가 부각되기 쉬운 구조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탐에서 유불리 논란이 문제로 떠오르진 않을 것이란 데 있다. 최고점 과목인 물리Ⅱ에 응시한 인원이 2839명밖에 되지 않는데다 1등급을 받은 인원은 143명에 그칠 만큼 소수 선택 과목이기에 표점 최고점 격차 등으로 인한 피해를 체감할 수 있는 인원도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교육계에선 과탐 유불리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난이도가 높고 공부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더라도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단 것 외엔 별다른 이득이 없어 날로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과탐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과탐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는 때문이다. 물론 물리Ⅱ 선택 시 한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아야 하는 데다 백분위가 크게 내려앉는 등의 불리함을 겪어야 했던 2016 수능에 비해 최근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을 잘 하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구상도 필요한 상황이다.

제2외국어/한문 역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많은 상황이다. 5만1882명이 선택한 아랍어Ⅰ의 경우 표점 최고점이 90점에 달했지만, 독일어Ⅰ이나 프랑스어Ⅰ의 최고점은 67점에 불과했다. 상위대학 중에서도 사탐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 1과목으로 대체 가능토록 전형방법을 꾸려놓은 곳이 많다. 이번 수능에서의 경제처럼 2등급이 없는 상황이 발생, 제2외국어/한문 대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처럼 아랍어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표점 최고점 역시 크게 차이나는 것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절대평가 적용 등이 필요한 영역이 아니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점수대별 정시 지원전략.. ‘꼼꼼한’ 전략 체크 필수>
점수대와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들이 지원전략 수립 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내 점수의 위치’다. 영역별 조합방법과 반영지표 등에 따라 수험생 개개인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이를잘 살펴 본인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해야 이후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잘못 판단하면 하향지원했다고 생각하는 대학마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재수에 돌입하는 경우로 이어질 위험성이 존재한다. 

수시에서 계획만큼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수시이월’인원 역시 필히 확인해야만 하는 지점이다. 현재 나와있는 정시 모집요강 상의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을 더해야 최종모집인원이 나오는 때문이다. 이영덕 소장은 “최근 들어 수시이월인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시에서 최초합격자 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대 고대 연대 등에서는 이월인원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 대학들이 내달6일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 수시이월 인원을 발표할 계획이니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시는 통상 모집인원이 늘어날수록 합격선이 다소 내려앉고, 모집인원이 줄어들수록 합격선이 오르는 경향을 띈다. 수시이월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해 최종 모집인원이 최초 계획의 2배 가까이 오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는 본래 예상보다 좀 더 과감한 지원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최상위권, 동점자 처리까지 잘 살펴야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내지 의학계열 등에 지원 가능한 최상위권 점수대 수험생은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꼼꼼히 살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선 점수 격차가 아주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점자 처리방법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경우라면 지원희망 대학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기회는 2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다군의 경우 중앙대 등만이 모집을 실시하기에 사실상 최상위권에선 가군과 나군의 2개 지원기회를 중점적으로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는 탐구영역의 경우 대학별 탐구영역 환산점수를 잘 확인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난이도 차이로 인한 유불리 문제는 환산점수인 변표 등을 통해 일정부분 보정, 해소되곤 한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다수지만, 연대처럼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전형방법을 잘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해야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영어 반영방법도 이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딘지를 찾는 과정에서 필히 확인해야 하는 지점이다. 대부분 최상위권은 1등급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간혹 2등급을 받은 경우라면 영어 반영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고대는 비교적 영어 등급 간 점수차가 적은 반면, 연대는 다소 큰 편이다. 

- 상위권, 영역별 반영비율 확인 필수
상위권은 통상 서울 소재 상위대학 인기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 등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를 의미한다. 서울소재 대학의 경우 전략적으로 모집군별 지원경향을 달리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이영덕 소장은 “서울소재 대학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둘 중 1개 군은 합격에 무게를 둬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 시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대학별 수능성적 반영방법과 반영 비율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의 조언처럼 상위권 수험생들의 희비를 가르는 대목은 영역별 반영비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소장 역시 영역별 반영비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인문계열 상위 대학들의 경우 국어 수학은 표점을 반영해 선발하며 반영비율도 비슷하다. 탐구영역 환산점수나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 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에선 원점수 만점이어야만 1등급인 과목이 6개나 되는 사탐 등의 배경으로 탐구 반영방법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한양대 등에서 과탐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학 뿐만 아니라 탐구영역 과목별 백분위 기준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 가능하다.”

- 중하위권, 영역조합 유불리 관건
통상 중위권과 하위권은 ‘중하위권’으로 묶어 지원전략이 제시되는 편이다. 명확하게 두 그룹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들에 비해 관심이 덜한 편이지만, 이 점수대에서의 치열한 경쟁구도는 상위권 못지 않은 편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인 때문이다. 

중하위권 역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수능성적이다. 4개영역을 전부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많은 만큼 어떤 영역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잘 선택하는 것이 먼저다. 영역 조합에 따라 합격 가능성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탐구에서 변표를 주로 반영하는 상위대학과 달리 표점이나 백분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도 많기에 탐구에서의 유불리도 잘 가늠해봐야 한다. 

중하위권은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경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적대이기도 하다. 정시에서 혼란이 다소 있어 상위권에서 하향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경우 중하위 대학들의 성적대가 오르는 일이 발생하기에 되도록 안정적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첫 영어 절대평가 적용으로 지난해 입시결과를 고스란히 적용하기 어려운만큼 보다 세심한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다. 통상 쓰이는 지원전략은 안정 2개, 소신 1개 정도다. 

전문대학 진학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4년제대학만 목표로 세울 필요는 없다. 아주자동차대학처럼 전공에 따라서는 4년제대학보다 훨씬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는 곳들이 존재한다. 최근 상위대학 졸업자들마저 피하기 어려운 ‘취업난’으로 인해 매년 4년제대학 졸업 후 다시금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입학’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입시에서의 유턴입학 지원자는 7412명이었으며, 이 중 1453명이 다시금 전문대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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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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