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총장 직접선거 해야”.. 학교측"전체 1086명 명단 알고도 일부만 투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중대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불신임 찬성률이 76.8%에 이른다고 11일 밝혔다. 중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김창수 총장 불신임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불신임 찬성률이 76.8%로 나왔다”고 밝혔다. 교협에 따르면 투표 대상자 821명 중 495명이 투표에 참가해 60.3%의 투표율이었다. 불신임에 찬성한 투표자는 전체 투표자의 76.8%인 380명이었다. 반면 신임에 찬성한 투표자는 전체 투표자의 23.2%인 115명이었다. 

중대측은 불신임 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대 측은 이날 "현재 중대 교수 총 인원은 1086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협측이 밝힌 불신임 찬성 투표자를 총 교수 인원 대비 비율로 산출하면 35%수준이다. 중대측 얘기대로라면 교수 인원 1086명의 495명이 이날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도 45.6%였던 셈이다. 중대 한 관계자는 "불신임투표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77%의 교수가 총장 불신임에 찬성한 것처럼 언론플레이 한 것은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 언론들은 총장불신임이 76.8%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불신임투표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처럼 언론 측에 포장했다. 교협측은 올해 2월6일 교무처장으로부터 이메일로 전체 교수명단을 전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수들만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함으로써 투표결과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자초했다"고 밝혔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중대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장 불신임 찬성률이 76.8%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대 측은 "전체 교수 명단을 전달했음에도 교협은 '대학 측에서 전체 교수 명단을 주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중앙대 제공

교협은 이날 설문조사 결과 중대에 가장 적합한 총장 선출제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학교 구성원에 의한 직접선거’가 58.6%(290명)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대표하는 간접 선거’가 34.3%(170명), ‘현재와 같은 법인의 총장 지명’이 7.1%(35명) 순으로 집계됐다. 교협은 설명서를 통해 “중앙대 학교법인과 박용현 이사장은 총장에 대한 77% 불신임을 통해 드러난 중대 교수들의 분노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며 “더 이상 법인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대는 올해 광명역 인근에 7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교협은 이에 대해 “16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건립 계획에 법인이 비용조달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법인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법인이 또다시 대학 구성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한다면, 중대 교수협의회는 즉각 그 지명된 총장에 대한 불신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 법인과 박용현 이사장에 대해서는 세 가지 요구를 내놨다.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 총장선출제 수립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과 협의에 나서며, 겨울 방학 중 새 선출제도에 기반한 새 총장을 선출 ▲선출된 총장의 자의적 전횡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 수립 진행(대학구성원들이 추천한 개방이사 선출, 교수협의회 교칙기구화, 대학평의원회에 실질적 감독권 부여, 교수 대표가 참여하는 규정검토위원회 신설) ▲법인이 부담할 건축부채를 학생에 떠넘기지 않고 법인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계획, 광명병원 건축에 필요한 재원을 법인이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 등이다. 

<중대 "전체 교수명단 전달했지만 일부 대상으로 실시"> 
반면 중대 홍보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기자회견에서 교협은 "대학 측에서 전체 교수 명단을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회비 납부자만을 투표 대상자로 정했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중대 측은 이미 올해 2월6일 교무처장이 당시 교협 회장인 이강석 교수에게 이메일로 전체 교수 명단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중대가 밝힌 총 교수 인원은 1086명이다. 불신임에 찬성한 투표자인 380명은 전체의 35%에 해당한다. 중대 한 관계자는 "불신임투표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77%의 교수가 총장 불신임에 찬성한 것처럼 언론플레이 한 것은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불신임투표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처럼 언론 측에 포장했다. 교협 측은 올해 2월6일 교무처장으로부터 이메일로 전체 교수명단을 전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수들만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함으로써 결과의 향배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협이 “병원의 이익은 법인이 취하고, 적자는 학교가 메꾼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중대 측은 “사립학교법에 의거해 교비회계와 병원회계는 독립돼있기 때문에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중대 의료원장은 교수가 아니다’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의료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성덕 원장은 2009년 취임 당시 의학부 교수 신분이었으며, 현재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라고 반박했다. 

‘두산 직원이 학교 언론을 총괄하면서 검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대 측은 “언급된 직원은 두산 소속 직원이 아니며, 학교 정식 교직원으로 미디어센터장직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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