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Ⅱ 응시자 비율 5% 미만.. 아랍어 73.5% '확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올해 수능에서도 과탐Ⅱ 기피현상과 아랍어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매년 최저 응시율을 기록하는 물리Ⅱ는 물론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모두 응시자 비율이 5%를 넘기지 못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Ⅰ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71.1%에서 올해 73.5%로 더 늘어났다. 

국어 영역 응시자 비율은 99.8%로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다. 응시자는 53만93명이었다. 수학 영역은 가형과 나형 응시자 비율이 각각 32.6%(17만3155명), 63.2%(33만598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대비 수(가)는 0.2%p, 수(나)는 0.6%p 증가했다.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응시자 비율이 0.2%p 증가해 99.4%로 나타났다. 응시자는 52만8064명이다.

올해 수능에서도 과탐Ⅱ 기피현상과 아랍어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매년 최저 응시율을 기록하는 물리Ⅱ는 물론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모두 응시자 비율이 5%를 넘기지 못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Ⅰ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71.1%에서 올해 73.5%로 더 늘어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수영 응시자의 탐구 영역별 응시비율을 살펴보면 통상 자연계열 응시영역인 수(가)-과탐, 인문계열 응시영역인 수(나)-사탐 조합이 두드러졌다. 수학은 가형 응시생의 과탐 응시비율이 97.3%로 나타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응시조합인 수(가)-과탐 조합이 뚜렷했다. 나형에선 수(가)-과탐 조합보다 수(나)-사탐 조합 응시율이 낮았다. (나)형 응시생 가운데 사탐을 응시한 비율은 73.6%였다. 수(가)-사탐을 응시한 학생은 1608명으로 0.9%에 불과했지만, 수(나)-과탐을 응시한 학생은 7만5202명으로 22.4%에 달했다. 

국어는 사탐 응시비율이 50.4%로 과탐 응시비율 46%보다 앞섰다. 영어 영역에서도 사탐 응시비율이 50.4%로 나타나 사탐 응시생 전원 국어 영어 영역을 응시한 셈이다. 영어 응시자 가운데 과탐 응시비율은 46.2%로 국어-과탐 응시비율 46%보다 약간 더 높았다.  

사탐 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 응시자 비율이 60.4%로 가장 많았고 경제 응시자 비율이 2%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생활과윤리 응시자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더 증가한 양상이다. 반면 한국지리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28.4%에서 올해 26.7%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생활과윤리 16만1653명(60.4%), 사회문화 14만9430명(55.9%), 한국지리 7만1354명(26.7%), 세계지리 4만1088명(15.4%), 윤리와사상 3만2134명(12%), 법과정치 2만6864명(10%), 동아시아사 2만6405명(9.9%), 세계사 1만9804명(7.4%), 경제 5423명(2%) 순이다. 
 
과탐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응시자 비율이 63.8%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 응시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지구과학Ⅰ 응시자는 2017학년 54.7%에서 올해 63.8%로 크게 증가한 반면, 화학Ⅰ 응시자는 지난해 49.1%에서 40.7%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과탐 8개 과목 가운데 지구과학Ⅰ(63.8%) 생명과학Ⅰ(61.2%) 응시자 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과목 편중 현상이 심화된 양상이다. 이어 화학Ⅰ 9만9657명(40.7%), 물리Ⅰ 5만7797명(23.6%), 지구과학Ⅱ 1만424명(4.3%), 생명과학Ⅱ 9140명(3.7%), 화학Ⅱ 3340명(1.4%), 물리Ⅱ 2839명(1.2%) 순이다. 

올해도 과탐Ⅱ 응시비율은 저조했다. 물리Ⅱ가 1%대 응시율을 기록한 데 더해 화학Ⅱ도 1.4% 응시율이다. 생명과학Ⅱ는 3.7%, 지구과학Ⅱ는 4.3%로 Ⅱ과목 모두 5% 응시율을 넘기지 못했다. 과탐Ⅱ 과목은 서울대만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을 뿐 의대들과 상위권대학들마저 외면, 사실상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확정발표가 유예된 2021수능개편시안에서 과탐Ⅱ과목을 제외하자는 안이 제시됐던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2021수능 이후 응시여부는 불확실하나, 당장 지원자 감소로 올해 서울대 입시에선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Ⅱ과목 선택인원이 줄면서 Ⅰ+Ⅰ조합에서 만점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에 수능은 만점이지만 서울대 진학은 불가능한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선 아랍어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제2외국어 8과목과 한문 1과목을 포함한 9과목 가운데 아랍어Ⅰ 응시자는 5만1882명으로 무려 73.5%에 달했다.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제2외국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긴 하나 아랍어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한 학교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을 통한 시험 대비가 대부분이다. 제2외국어/한문이 수시/정시에서 활용이 제한적인 탓에 만점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아 ‘로또’로 통하는 아랍어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 수능최저가 상위권대학에서도 2등급 2~3개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제2외국어/한문은 2등급만 받아도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에 더해 일본어 중국어는 외고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며 해당 국가 유학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아랍어는 경쟁 대상이 울산외고 아랍어과 학생들 정도에 불과하고 유학경험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쏠림심화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아랍어에 이어 아랍어Ⅰ 5만1882명(73.5%), 일본어Ⅰ 5874명(8.3%), 중국어Ⅰ 3704명(5.2%), 한문Ⅰ 2882명(4.1%), 베트남어Ⅰ 1948명(2.8%), 프랑스어Ⅰ 1227명(1.7%), 스페인어Ⅰ 1194명(1.7%), 독일어Ⅰ 1152명(1.6%), 러시아어Ⅰ 767명(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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