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감포고 내년 3월 개교..무역협회 중기벤처부 등 체제지원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경북 경주시 감포읍 소재 감포고가 국내 최초 국제무역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마이스터고로 문을 연다. 마이스터고는 자동차 기계 전자 등 공학 분야가 다수였지만 인문사회계열 마이스터고는 감포고가 처음이다. 

감포고는 국제무역(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경북교육청과 지자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무역협회, 기업체 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내년 3월 개교한다. 교육청은 기숙사와 실험실습실 신축, 기자재 확충을 위해 약 210억의 예산을 지원한다. 우수교원을 확보하고 관련분야 교원 연수 등 직무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무역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시설설비 기자재 구입, 마이스터고 운영비 지원 등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무역협회는 현장성 높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학협력 기반 실습교육 체계를 구축 등 준비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은 급변하는 수출입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외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들은 국제상무 수출입관리 마케팅 무역영어 등을 배우게 된다. 대구 경북 지역산업 현황을 반영해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등 기초공학지식도 함께 배운다.  

졸업 후에는 지역 내 수출기업이나 협회 공공기관 등 관련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무역이나 물류회사에 진출해 수출입계획과 절차, 외국 구매자 대상 제품 설명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소재 감포고가 국내 최초 국제문역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마이스터고로 문을 연다. 마이스터고는 자동차 기계 전자 등 공학 분야가 다수였지만 인문사회계열 마이스터고는 감포고가 처음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국가와 지역의 전략산업분야 핵심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고교유형이다. 산업현장에 기반을 둔 직업교육으로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90% 이상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에서 올해 49개교까지 확대됐다. 

기업에서도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의 향후 지속채용 의사는 100점 만점에 89.4점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 아사히 신문 등에 소개되고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국제적으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부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신규 지정된 마이스터고가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함께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존 마이스터고에 대해서도 새로운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학과와 교육과정 개편을 유도하고 마이스터고 성과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마이스터고 49개교 체제 ‘확대’>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 제1항제10호에서 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다. 과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와 더불어 시행령이 규정한 특목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교유과정을 100% 자율로 운영하며 개방형 교장 공모로 산업체 출신 교장이 임명되거나 산학겸임교사를 채용할 수도 있다. 소질과 적성에 따라 원하는 분야 마이스터고에 입할할 수 있도록 전국모집을 허용한다.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를 전액 지원하고 기숙사도 제공한다.

2008년 1차 마이스터고 9개교를 선정한 이후 2009년 2차로 12개교를 추가 선정해 2010년 전국 21개 마이스터고가 개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2차를 거쳐 총 48개교의 마이스터고가 선정됐다. 이 중 10차에 선정된 영천상고는 기숙사 등의 문제로 2018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12차로 선정된 밀양전자고 역시 2018년 개교 예정이다. 밀양전자고는 전국 최초로 나노융합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나노융합산업분야는 나노기술을 기계, 전기/전자, 의약,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마이스터고는 통상 10월 중 원서를 접수한다. 전국단위 모집뿐만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로 모집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성별인원이 구분된 학교도 있다.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스터고는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의 지속적인 채용의지가 90%에 달하는 등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의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1월 발간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 변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 담당자의 89.4%가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계속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2013년 88.9%, 2014년 86.1%에 이어 꾸준히 높은 수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이유로는 ‘전공일치’(2013년 28.6%, 2014년 30.4%, 2015년 29.6%)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높은 직무능력, 우수한 학습능력, 인성, 관련 자격증 소지, 기타, 출신학교 이미지 순이었다. 졸업생의 향후 발전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자기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 담당자의 비율은 2013년 94.4%, 2014년 93.8%, 95.2%다. 승진 가능성도 2013년 90.9%, 2014년 89.2%, 2015년 93.2%를 기록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7년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자 기준, 마이스터고로 졸업생을 배출한 36개교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삼척마이스터고와 완도수산고였다. 삼척마이스터고(강원 삼척시)와 완도수산고(전남 완도군)는 각각 졸업자 79명, 76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삼척마이스터고와 완도수산고는 각 2013년, 2014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돼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배출한지 얼마 안 된 신생 학교임에도 취업률 100%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수원하이텍고(경기 수원시) 98.72%(취업자 154명/졸업자 156명), 구미전자공고(경북 구미시) 98.53%(268명/272명), 포항제철공고(경북 포항시) 98.24%(167명/170명)가 98%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톱5에 자리했다. 

<마이스터고 학교만족도, 과고 다음으로 높아>
지난 7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고교 2학년 1만558명을 대상으로 고교유형별 학교만족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과고 다음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외고 국제고 일반고 자율고보다 높았다. 영역별 5점 만점에 학교시설/환경 4.38점, 교사 4.08점, 진로교육 만족학생 54.2% 등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동일한 직업계고인 특성화고보다 중도탈락률도 낮다. 올 초에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부터 2015년 졸업한 마이스터고 졸업생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마이스터고 졸업자는 4297명으로 전년 대비 835명 늘어난 반면 특성화고 졸업자는 10만2011명으로 전년 대비 3836명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특성화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교 유형별 정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수치를 감안하더라도 특성화고 졸업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고로 전학 가는 중도 이탈자의 대부분도 특성화고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마이스터고의 2015년 기준 정규직 취업률이 88.4% 수준인 것에 비해 2015년 특성화고의 정규직 취업률은 38%에 그쳤다.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률 자체도 47.9%로 저조한 편이다. 

전문교과수업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응답자의 89.9%가 실습실과 기자재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성화고에선 전문교과 수업을 위한 실습실/기자재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이 66.2%로 나타났다. 전문교과 수업만으로 취업에 필요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이스터고 학생은 63.5%였다. 반면 수업내용이 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 수준을 쫓아가지 못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5.3%에 불과해 전문교과 학습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성화고 학생은 48.9%가 취업에 필요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고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서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각각 81.7%, 51.6%의 학생이 취/창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졸업 후 취/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학생 중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있는 학생은 79.6%이며, 이 가운데 91.7%가 취업 후 일과 대학 진학을 병행하겠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은 5.6%에 불과했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취/창업을 하고 싶다는 학생의 57.4%가 추후 대학 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며, 그중 87.3%가 일과 대학 진학을 병행하고 싶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산업수요의 미스매치를 막기 위해 현재 전체 고교정원 대비 19% 수준인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 비율을 2022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업계열이 설치된 일반고를 포함해 직업계고로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고에 전환을 허용하고, 선호도가 낮은 학과는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로 개편한다. 인력 공급이 필요한 학과는 학급 증설을 유도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지역 특성화고에는 기숙사 설립을 지원함으로써 수험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는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를 보이는 특성화고 진학 유도에 중점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200개교를 대상으로 실습실을 개선하고, 특성화고 내 다목적 체육관 등 복합시설도 설치한다. 목공/자동차 정비 등 실용기술 교육을 학교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직업계고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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