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개 문항 809건 대상 심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수능에서 출제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4일 확정/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달 23일 2018학년도 수능 정답 가안을 발표한 이후 27일 오후6시까지 이의신청기간을 운영했다. 이번 발표된 정답은 제기된 이의 신청 심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정답이다. 

지난달 27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978건이다. 이 중 문제/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51개 문항 809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151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수능이 '출제오류 없음'으로 결론났다. 최다 이의신청을 기록한 생활과윤리 18번 문제도 가안 그대로 정답처리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제기됐던 생활과윤리 18번에 대한 상세 답변도 공개했다. 이의신청의 요지는 정답 3번의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진술이 ‘자원이 부족한 모든 국가를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롤스의 입장에 해당하는 진술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롤스는 원조의 의무를 고려할 때 ‘고통을 겪는 사회’의 자원 수준이 아니라 ‘정치 문화가 극히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롤스는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분명하며, 정답 3번은 이러한 롤스의 비판적 입장을 그대로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번은 자원 보유 수준만으로 원조 대상 국가를 설정하는 것을 비판하는 진술이므로 ‘자원이 부족한 모든 국가를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쾌락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라는 쾌락주의 비판이 ‘모든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므를 포함한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 문항은 사상가가 롤스임을 파악하고 정답 3번이 롤스의 입장으로 적절한지 판별하는 문항으로,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특히 지난해 2건의 출제오류가 발생한 다음해였던 탓에 출제오류 여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불과 두달 전 실시한 9월모평에서도 출제오류가 다시금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 3월 내놓았던 '수능 출제오류 개선 보완 방안'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듯 수능당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찬홍 수능검토위원장은 수능 출제오류 방지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재작년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 수능출제개선방안을 내서 검토위원장 직책이 만들어졌음에도 그 이후 다시 오류가 발생해 보완방안이 마련됐다”며 “검토위원장이 자문위원 8명과 함께 개별적으로 검토해 독립적인 최종 검토라인처럼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6월모평과 9월모평 모두 진행방식이 달랐고, 이번 수능도 그동안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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