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전 수원 충남 톱5.. 경쟁률 '상승' 9개교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9일 부산지역 외고 3개교의 접수마감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8학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31개 외고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38대 1(모집6117명/정원8422명)로 기록됐다. 지난해 6152명 모집에 9513명이 지원해 기록했던 경쟁률 1.55대 1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 다만 고입 학령인구 절벽을 알린 지난해보단 지원자 감소폭이 적었다. 지난해는 2016학년 1만1941명보다 지원자가 무려 2428명이 줄었지만 올해는 1091명이 감소한 데 그쳤다. 2018학년 외고 모집인원 35명이 감소한 사실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논란이 번지면서 외고 선호도 하락이 예고됐지만 2년 연속 13만명이 넘는 학령인구 감소에 비하면 경쟁률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전체 경쟁률 하락에도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외고는 9곳에 달한 반면, 전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외고도 올해 처음으로 3곳이나 등장했다. 고교별 지원격차이 뚜렷한 특징이다. 

31개 외고 가운데 일반전형과 전체 경쟁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외고는 미추홀이었다. 미추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은 경쟁률로 2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일반전형 기준 153명 모집에 352명이 지원, 2.3대 1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대비 지원자 12명이 줄어 감소폭은 미미했다. 일반전형 경쟁률 톱5는 미추홀 성남 대전 충남 수원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성남과 충남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성남과 충남을 포함해 올해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8개교에 달한다.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지만 올해 6만명 이상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도 7만명 가량 학령인구가 감소했지만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3곳에 불과했다. 

올해는 전체경쟁률에서 미달을 기록한 외고도 눈에 띄었다. 전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고교는 인천과 서울 부산국제였다. 인천은 250명 모집에 231명이 지원, 0.92대 1을 기록했으며 서울은 250명 모집에 지원자가 208명에 그쳤다. 경쟁률 0.83대 1이다. 인천의 경우, 일반전형은 200명 모집에 217명이 지원해 1대 1을 넘겼지만, 50명을 모집한 사회통합 지원자는 14명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1.01대 1(250명/253명)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1대 1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적 요인보단 사회통합 모집인원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부산국제는 200명 모집에 185명에 지원했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일반은 160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 1대 1을 넘겼지만 40명을 모집한 사회통합 지원자는 16명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은 일반에서도 미달을 면치 못했다. 일반전형 200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89명에 그쳤다. 50명을 모집한 사회통합은 19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부터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고입 동시 실시가 예고된 가운데 외고마다 지원격차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반전형에서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2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무려 8곳이다. 2017학년의 경우 대원을 포함한 서울권 6개 외고(대원 대일 한영 명덕 서울 이화)와 상대적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경기권 고양 김포 경기 과천 안양이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외고 전반의 선호도 하락을 반증하기도 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외고 간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2019학년부터 예고된 외고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고입 동시 실시로 나타날 새로운 고입 판도를 예견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기존 특목/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게 되면 고교 유형에 따른 선택보다는 개별학교 간 경쟁력에 따라 고교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점점 더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의 경쟁률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국 31개 외고는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전형을 둘 다 운영하지만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모집/지원인원만을 바탕으로 경쟁률을 집계하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지역 외고 3곳의 접수마감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8학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8학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38대 1(모집6117명/정원8422명)로 기록됐다. 지난해 6152명 모집에 9513명이 지원해 기록했던 경쟁률 1.55대 1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 다만 고입 학령인구 절벽을 알린 지난해보단 지원자 감소폭이 적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전형 1위 ‘2년연속 미추홀’.. 성남 대전 충남 수원 톱5>
정원의 80% 상당을 모집, 실질 경쟁률로 여겨지는 일반전형 경쟁률은 미추홀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종경쟁률 2.3대 1(153명/352명)이다. 지난해 2.38대 1(153명/364명)보다 지원자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성남 대전 충남 수원이 일반전형 경쟁률 톱5를 이뤘다. 성남 2.16대 1(160명/345명)→2.24대 1(160명/358명), 충남 1.51대 1(135명/204명)→1.87대 1(108명/202명)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고 미추홀을 포함해 대전과 수원은 경쟁률이 떨어졌다. 충남은 올해 일반전형 정원 27명을 감축했음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지원자가 몰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외고가 7개교에 달하는 반면 올해는 미추홀과 성남, 두 곳에 불과했다. 

성남과 충남을 포함, 올해 일반전형에서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대일 대원 울산 전북 경북 이화 부산 등 모두 9개교다. 대일 1.64대 1(200명/327명)→1.77대 1(200명/354명), 대원 1.67대 1(200명/334명)→1.76대 1(200명/352명), 울산 1.5대 1(140명/210명)→1.75대 1(140명/245명), 전북 1.58대 1(128명/202명)→1.64대 1(128명/210명), 경북 1.41대 1(100명/141명)→1.61대 1(100명/161명), 이화 1.35대 1(120명/162명)→1.51대 1(120명/181명), 부산 1.15대 1(200명/230명)→1.31대 1(200명/261명) 순이다. 울산에서 지원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년 대비 35명이 더 지원했다. 부산은 31명, 대일 27명, 이화 19명, 대원 18명이 증가했다. 서울권 외고의 지원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수원에 이어 대일 1.64대 1(200명/327명)→1.77대 1(200명/354명), 전남 2.42대 1(100명/242명)→1.77대 1(100명/177명), 대원 1.67대 1(200명/334명)→1.76대 1(200명/352명), 울산 1.5대 1(140명/210명)→1.75대 1(140명/245명), 경기 2.01대 1(160명/322명)→1.73대 1(160명/277명) 순으로 톱10이 나타났다.  

이어 강원 2.4대 1(97명/233명)→1.72대 1(97명/167명), 전북 1.58대 1(128명/202명)→1.64대 1(128명/210명), 김해 1.87대 1(75명/140명)→1.64대 1(75명/123명), 한영 1.71대 1(200명/341명)→1.62대 1(200명/324명), 경북 1.41대 1(100명/141명)→1.61대 1(100명/161명), 제주 1.84대 1(80명/147명)→1.58대 1(80명/126명), 대구 1.63대 1(120명/195명)→1.56대 1(120명/187명), 명덕 1.86대 1(200명/371명)→1.51대 1(200명/302명), 이화 1.35대 1(120명/162명)→1.51대 1(120명/181명), 동두천 1.68대 1(160명/269명)→1.49대 1(160명/238명) 까지 20위를 형성했다.

21위부터 31위는 과천 1.64대 1(189명/310명)→1.44대 1(189명/273명), 고양 1.7대 1(200명/340명)→1.42대 1(200명/283명), 경남 1.63대 1(160명/260명)→1.39대 1(160명/223명), 김포 1.97대 1(160명/315명)→1.33대 1(160명/212명), 부산 1.15대 1(200명/230명)→1.31대 1(200명/261명), 청주 1.72대 1(160명/275명)→1.29대 1(160명/206명), 안양 1.68대 1(200명/336명)→1.22대 1(200명/244명), 부일 1.23대 1(160명/197명)→1.12대 1(160명/179명), 인천 1.13대 1(200명/225명)→1.09대 1(200명/217명), 부산국제 1.21대 1(160명/193명)→1.06대 1(160명/169명), 서울 1.63대 1(200명/325명)→0.95대 1(200명/189명) 순이다. 일반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외고는 서울외고가 유일했다. 

<전체 경쟁률 ‘상승’.. 성남 충남 대일 대원 울산 전북 경북 이화 부산 등 9개교>
올해 전체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일반전형 상승과 동일하게 9개교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모습이다. 지난해 수원 청부 부산을 제외한 28개교에서 일괄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미추홀외고를 바짝 뒤쫓으며 경쟁률 2위로 치고 올라간 성남외고는 지난해 경쟁률 1.93대 1(200명/385명)에서 올해 2대 1(200명/400명)로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원자 15명이 늘면서 눈길을 끌었다. 충남 1.36대 1(175명/238명)→1.66대 1(140명/232명), 대일 1.48대 1(250명/370명)→1.62대 1(250명/405명), 대원 1.53대 1(250명/383명)→1.56대 1(250명/390명), 울산 1.35대 1(175명/237명)→1.5대 1(175명/262명), 전북 1.44대 1(160명/230명)→1.48대 1(160명/236명), 경북 1.3대 1(125명/162명)→1.39대 1(125명/174명), 이화 1.16대 1(150명/174명)→1.29대 1(150명/193명), 부산 1.08대 1(250명/270명)→1.16대 1(250명/289명) 등 9개교가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울권 6개교 중에선 절반인 3개교가 경쟁률이 올랐다. 대원 대일 이화 등 3개교의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명덕 한영 서울은 지원자가 줄었다. 특히 서울외고는 사회통합은 물론 일반전형에서도 경쟁률이 하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인천이 0.92대 1(250명/231명), 부산국제가 0.93대 1(200명/185명)로 미달을 빚었으나, 일반전형은 여전히 정원 이상이 지원한 것과 상반된다. 반면 서울외고는 200명을 모집한 일반전형에서도 지원자 189명에 그쳤다. 학령인구 감소로 외고 전반이 경쟁률 하락을 겪고 있지만 일부 외고는 외고 국제고 폐지 논란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서울외고의 미달은 외고 전반보다는 학교 자체 경쟁력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외고는 올해 6월 외고 재지정 평가 대상으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지정취소는 면했다. 다만 재평가 논란에 휩싸였다는 자체가 고입수요자들에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권 8개교는 성남을 제외한 7개교에서 경쟁률이 일괄 하락했다. 수원은 지난해 2.12대 1(200명/423명)에서 올해 1.69대 1(200명/337명)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경기 1.8대 1(200명/359명)→1.54대 1(200명/308명), 동두천 1.55대 1(200명/309명)→1.43대 1(200명/285명), 고양 1.57대 1(250명/392명)→1.24대 1(250명/309명), 과천 1.39대 1(250명/348명)→1.2대 1(250명/299명), 김포 1.74대 1(200명/347명)→1.14대 1(200명/227명), 안양 1.48대 1(250명/370명)→1.04대 1(250명/260명) 순이다. 김포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수원과 고양의 지원자 감소도 적지 않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방 외고 중에선 미추홀 대전 전남 강원 김해 제주 대구 경남 청주 부일 부산국제 인천 등 12개교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미추홀은 2.23대 1(192명/429명)→2.08대 1(192명/400명)로 여전히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경쟁률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지원자는 29명이 줄었다. 대전은 지난해 1.83대 1(250명/458명)에서 올해 1.78대 1(250명/444명)로 하락했지만 전체 경쟁률 순위에선 미추홀과 성남의 뒤를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이어 전남 2.15대 1(125명/269명)→1.62대 1(125명/202명), 강원 2.07대 1(125명/259명)→1.57대 1(125명/196명), 김해 1.78대 1(125명/223명)→1.5대 1(125명/188명), 제주 1.96대 1(100명/196명)→1.46대 1(100명/146명), 대구 1.53대 1(150명/229명)→1.45대 1(150명/217명), 경남 1.53대 1(200명/305명)→1.34대 1(200명/267명), 청주 1.59대 1(200명/318명)→1.19대 1(200명/237명), 부일 1.21대 1(200명/242명)→1.08대 1(200명/216명), 부산국제 1.1대 1(200명/219명)→0.93대 1(200명/185명), 인천 1.01대 1(250명/253명)→0.92대 1(250명/231명) 등이다. 

이 가운데 인천과 부산국제는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인천은 올해 25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231명에 불과했다. 일반전형은 200명 모집에 217명이 지원해 1대 1을 넘겼지만, 50명 모집의 사회통합 지원자는 14명에 그쳐 전체 경쟁률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부산국제 역시 일반전형은 1.06대 1(160명/169명)으로 정원을 넘겼지만, 40명을 모집한 사회통합은 지원자 16명에 불과했다.학령인구 감소에 더해 최근 고입 동시 실시로 본격화된 외고의 일반고 전환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부산국제가 지난해 각각 1.01대 1(250명/253명), 1.1(200명/219명)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1대 1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적 요인보단 사회통합 모집인원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학령인구 감소, 일반고 전환 논란..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
올해 외고 경쟁률은 인천과 서울 등 2개교가 전체 경쟁률이 미달되면서 외고 국제고 폐지 논란의 영향을 받는 듯 했으나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만 명 이상의 중3 고입자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다. 지난해의 경우 대원을 포함한 서울권 6개 외고(대원 대일 한영 명덕 서울 이화)와 상대적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경기권 고양 김포 경기 과천 안양이 경쟁률이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외고 전반의 선호도 하락을 반증하기도 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외고 간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2019학년부터 예고된 외고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고입 동시 실시로 나타날 새로운 고입 판도를 예견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기존 특목/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게 되면 고교 유형에 따른 선택보다는 개별학교 간 경쟁력에 따라 고교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점점 더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외고 선호도 하락의 영향도 있다. 올해 실시한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실시하면서 영어성적에서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제공되지 않는다. 9등급 고정분할식을 적용해. 90~100점이 1등급, 80~89점이 2등급으로 등급간 점수차가 10점에 달한다. 영어가 갖는 변별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대학들도 영어 절대평가 시행을 감안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조정하고 정시에서도 반영비율을 줄이고 있다. 수능 변별력은 낮아지고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상 외고 학생들의 대입 루트였던 특기자전형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예체능특기자를 제외한 어학특기자 등 특기자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 대입 간소화 정책을 일환인 데다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만 하더라도 고대 서강대 성대가 100명이 넘는 특기자 모집인원을 줄였다. 서울대를 포함해 중대 시립대 건대 홍대 인하대 단대 등은 아예 특기자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최근 인문계열 취업난의 영향도 있다. 4년제 대졸자의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인문계열 취업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 역시 과학기술 발전과 SW(소프트웨어) 중심 산업 육성을 장려하고 대학의 이공계 정원 확충에 힘쓰고 있다. 외고에 진학하게 되면 고교 진학시점부터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모집단위가 인문계열로 한정된다. 교육과정도 외국어와 인문사회계열 교과위주로 편성된다. 일부 학교에서 운영되던 이과반도 2014~2015학년 입학생을 마지막으로 폐지됐기 때문에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지원을 망설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외고의 경쟁률이 반등한 것이 개별학교가 갖춘 교육 경쟁력 때문이라는 시각이강하다. 대입의 무게중심의 수시 학종 위주로 급격히 옮겨 가면서 과거 수능이나 특기자에서 강점을 보였던 외고들도 수시 학종 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최강외고라 할 수 있는 대원외고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올해 200명을 모집한 대원외고 일반전형에 지원한 인원은 352명이다. 지난해 334명보다 18명이 늘었다. 6만명 이상 학령인구 감소와 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논란에도 여전한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대원외고의 꾸준한 선호 배경에는 탄탄한 대입실적이 있다. 대원외고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55명을 배출해 영재학교 서울과고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수시에서 1단계 합격자 46명을 배출하며 진학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55명 가운데 42명이 수시실적일 정도로 학종체제도 완비했다. 2011학년부터 선발권을 광역단위로 축소하고 영어내신중심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면서 선발효과가 대폭 줄어든 이후에도 여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이 '국내최강 외고'라는 타이틀을 빛내고 있는 셈이다.

대원뿐 아니라 대일 한영 대전 경기 명덕 과천 등 수시실적이 두드러진 외고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 가운데 외고는 29개교로 수시218명 정시99명으로 317명이 서울대에 등록했다. 전국 외고는 31개교지만 제주외고와 청주외고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대원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한 대일은 수시27명 정시4명, 한영은 수시26명 정시5명으로 전국 12위에 올랐다. 수도권 외고가 아님에도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전외고도 주목할만하다. 대전외고는 지난해 수시13명 정시8명으로 2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 전국 21위에 자리했다. 공동5위인 경기외고와 고양외고는 각각 수시12명 정시7명, 수시7명 정시12명으로 전국 24위에 올랐다. 전체 등록자수는 경기와 고양에 뒤지지만 수시실적은 명덕이 더 많았다. 지난해 명덕은 수시14명과 정시1명으로 15명의 서울대 실적을 냈고, 과천은 수시10명 정시4명으로 14명이 서울대에 등록했다. 통상 수시합격생이 재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이상의 서울대 수시 합격생을 낼 수 있다는 건 학교 차원의 학종 대비 체제를 갖췄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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