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18 수능 영어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란 분석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영어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이 7.8%란 점을 고려하면 9월모평의 어려운 영어를 보고 이를 대비한 수험생들의 학습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6월모평 때처럼 8% 선의 1등급 비율이 나올 수 있단 추측도 나온다. 국어와 수학이 ‘6년만의 불수능’으로 회자될만큼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못지 않는 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불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고민을 한층 덜어줄 것이란 평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소속 영어영역 분석을 맡은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영어영역은 9월모평보다는 쉽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9월모평보다 쉬운 출제로 볼 수 있는 것은 문제유형 등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유 교사는 “새 유형의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3점짜리는 듣기 3개, 읽기 7개의 총 10개 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9월모평과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영어에서 흔히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인 EBS 비연계 지문들도 난도가 높진 않았단 평가다. “33번과 34번이 EBS 비연계 지문으로 독해가 쉽지 않은 빈칸추론 지문이다. 다만, 이번 수능에선 선택지를 고르기가 모평 때보다 쉬웠다”는 게 유 교사의 분석이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28번, 34번, 36번, 38번 등이 손꼽혔다. 다만, 28번, 36번, 38번은 ‘문장넣기’ 라는 문제 유형이 까다로운 것일 뿐 EBS 연계 문제이기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34번 문항 역시 인공지능과 관련된 지문으로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끼진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수학이 충분히 변별력을 갖춘 상황이기에 영어로 인한 변별력 저하 논란은 한층 덜게 된 것으로 보인다. 9월모평만큼 어려운 영어가 출제됐다면 오히려 수능최저 대거 탈락으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변별력의 적정선을 비교적 잘 찾은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그간 네모칸 어휘로 출제해오던 어휘문제가 밑줄 어휘 유형으로 출제됐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중 3개문항이 비연계로 출제되는 등 나름의 변별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라면 1등급을 받게 되는 원점수 90점 이상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다. 이미 9월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5.39%(2만7695명)에 그칠만큼 어려운 영어를 경험한 수험생들이 경각심을 갖고 영어를 대비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숭덕여고 유 교사는 “9월 모평이 워낙 어려웠다. 이후 영어에 집중한 수험생들은 무난하게 문제를 풀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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