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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당락의 열쇠 국어 ‘어렵다’, ‘1등급컷 92점 안팎 예상, 지난해 수능과 비슷’수능최저 충족 '쉽지않다'.. 재학생 수시 대거탈락 재현?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1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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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수능 국어 영역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수능’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23일 입시기관 대교협 진협 등 전문가들이 내놓은 국어영역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을 비롯해 대교협과 광주교육청(진협) 이투스 등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난이도를 점쳤고, 메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난이도를 예상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를 예상한 곳은 비상교육 뿐이었다. 

최근의 수능 출제 경향 상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지 않다 하더라도 비슷한 난이도를 보이는 이상 체감은 ‘불수능’에 가까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 국어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었던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은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릴만큼 최근 들어 가장 높은 난도를 보인 시험으로 국어 역시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단 평가를 받았다. 

올해 국어 1등급컷은 지난해 1등급컷인 92점보다 높게 형성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1등급컷이 ‘91점 내외’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광주진협을 포함해 대다수 기관들의 예상인 ‘지난해 수능과 비슷’이란 분석내용대로라면 지난해 1등급컷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상위4%가 1등급을 받게 되는 현 상대평가 수능 체제에서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1등급컷이 낮아지게 된다. 

국어 난도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학 영어 등 여타 영역 난이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인해 예년 대비 수능최저 충족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한 대학들이 2등급 2개에서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등으로 최저기준을 강화한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 난도가 높음은 곧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인원이 발생하고, 이들이 ‘좁은 문’인 정시를 겨냥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특히, 재수생 대비 수능에 약점을 보이는 재학생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국어 영역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수능’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6모 9모 지난해 수능은? 비교잣대 세워야>
전문가/기관들의 발표내용을 해석하기 위해선 일단 지난 모평/수능의 난이도부터 알아야 한다. 기관별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다, 어렵다, 비슷하다’ 등의 총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이 어느 정도 난이도였는지를 모른다면 기관들의 발표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의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92점, 표점 기준 130점이었으며, 2등급컷은 원점수 86점, 표점 124점이었다. 올해 6월모평은 1등급컷의 경우 원점수 89점, 표점 133점, 2등급컷의 경우 원점수 80점, 표점 125점이었으며, 9월모평은 1등급컷 원점수 93점, 표점 128점, 2등급컷 원점수 88점, 표점 123점이었다. 

통상 원점수와 표점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험 난도가 높은 경우 원점수 등급컷은 내려앉는 반면 표점 등급컷은 오르고, 시험 난도가 낮은 경우 원점수 등급컷은 오르는 반면 표점 등급컷은 낮아진다. ‘상대적인 점수 체계’인 표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만점이 치솟으면서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만, 만점이 고정돼있는 원점수는 시험이 어려우면 고득점자가 줄어들면서 등급컷도 따라서 내려앉게 되는 때문이다. 

이 같은 점수추이에 따라 입시기관들의 난이도 측정을 해석하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의 경우 92점보다 낮은 원점수 1등급컷이 형성되고 표점 1등급컷은 130점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수능보다 쉽다는 예측에는 92점보다 높은 원점수 1등급컷이 나오면서 표점 1등급컷이 130점보단 다소 낮아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올해도 당락의 열쇠 되나.. 수학/영어 등 지켜봐야>
최근 국어는 수능에서 ‘당락의 열쇠’란 평을 받고 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수학은 수준별출제 방침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지만, 국어는 오히려 통합출제로 전환되면서 문/이과 모두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험생들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입시기관들이 입을 모아 6월모평보다는 쉽다고 얘기하는 점이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되고 9월모평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다. 특히, 독서 영역에서 사회과학 관련 지문이 어려웠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도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6월모평 대비 쉬운 시험이란 점을 밝혔고,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다. 올해 6월모평 9월모평의 중간 수준으로 9월보다는 어렵고 6월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분석된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 역시 “6월 9월 모평과 관련해 신유형의 무제는 없었다. EBS 연계율도 기존과 같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며, 9월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대교협 수능 상담교사단에서 국어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진 동대부여고 교사도 “9월 실시된 모평보다는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고 올해 국어 난이도를 예측하면서 6월모평보다는 다소 쉬웠음을 알렸다.

올해 6모에서의 국어는 1등급컷이 무려 89점까지 내려앉았고, 80점만 받아도 2등급이 나올 만큼 높은 난도를 보였다.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면 국어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겠지만, 9월모평 내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란 평이 지배적인 만큼 예년 수준의 영향력만 유지할 전망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리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란 점에서 이미 높은 변별력이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수학과 영어가 어떻게 출제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학이 예년보다 아주 어렵게 출제되고, 영어 역시 절대평가 전환이란 변화에도 불구, 9월모평 수준으로 1등급 비율이 정해진다면 국어의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올해 국어 난이도 왜 높을까.. 독서 문법 어려워>
현재 국어영역은 ▲문법 ▲독서 ▲화법 ▲작문 ▲문학으로 구분된다. 이 중 문학 화법 작문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지만, 문법과 독서가 특히 어렵단 평이 많았다. 특히, 독서 영역에서 출제된 3개지문 중 ‘오버슈팅 현상과 정부정책’을 다룬 사회 지문, ‘부호화를 통한 데이터 전송’을 다룬 기술 지문은 제시문부터 문항까지 전부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랴연구소장은 “인문 제재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대한 지문이 출제돼 제시문/문제 모두 난이도가 평이한 편이었지만, 사회 제재와 기술 제재는 쉽지 않았다. 오버슈팅현상과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사회 제재 지문의 경우 제시문의 내용과 문항이 많이 어려웠다. 부호화를 통한 데이터 전송에 대한 지문이 출제된 기술 제재 역시 제시문과 문항이 모두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했다. 

독서 중 사회지문과 기술지문이 어렵다는 데는 대체로 뜻이 모인 모양새다. 이투스 김 소장도 “27번~32번의 사회(경제) 지문과 38번~42번의 기술지문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27번~32번은 ‘EBS 환율 지문’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했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을 것이다. 38번~42번은 독해가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대성 이 소장은 “6문항으로 출제된 환율 정책을 다룬 사회 지문, 허프만 부호화를 다룬 기술 지문의 경우 EBS 교재와 연계된 내용이면서도 새로운 정보를 추가해 난이도가 높았다”라고 설명했으며, 유웨이 이 이사도 “환율과 관련한 경제 제시문이 출제된 29번과 30번은 난도가 어렵다. 기술 제시문 역시 ‘부호화’ 관련 내용으로 인해 독해/문제풀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대부여고 김 교사 역시 기술 지문 관련 41번을 두고 “41번은 여러 개의 부호화 기술을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라며, “학생들의 시선에선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 못한 경우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법도 난이도가 만만찮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영혜 서울과고 교사는 “사전의 개정 내용을 통한 변화과정을 묻는 15번 문제가 신유형으로 보인다. 2점짜리인 14번 음운 변동 문제도 사전 지식이 필요하단 점에서 당황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메가스터디 남 소장도 “(15번은) 사전 개정에 대한 문제로 음운론과 형태론의 문법적 사항을 복합적으로 묻는 낯선 유형이기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EBS 연계 관련해서 문학 난도가 높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과고 조 교사는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는 EBS나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 어렵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고, 유웨이 이 이사도 “문학에서의 현대시인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는 연계지문이 아니어서 독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를 제외하면 문학은 대체로 평이했단 평가다. 메가스터디 남 소장은 “지난해에 비해 제시문의 양이 줄면서 지문을 읽어내는 데 필요한 시간이 줄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문항 난도도 평이한 편”이라고 문학 전반을 평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도 “문학 영역에서는 산문 작품들인 ‘사씨남정기’ ‘관촌수필’ ‘풍란’이 모두 EBS 연계됐다”며 문학의 난이도를 낮게 분석했다. 

<재학생 수시 ‘우수수 탈락’ 재현되나?>
국어가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학생들이 수시에서 대거 탈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대입에서는 예상밖의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수능최저가 1등급 3개, 3개영역 등급합 4이내 등 높게 설정돼있는 의학계열의 경우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교과성적이 매우 좋은 재학생들이 주된 지원자 풀인데 이들이 수능최저를 대거 충족하지 못하면서 예년에는 합격 불가능권으로 여겨지던 내신성적을 갖춘 재수생들이 합격하는 일이 잦았다”라며, “올해는 여기에 더해 의학계열이 아닌 상위대학 학과들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첫 영어 절대평가로 1등급 비율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보니 수능최저를 강화한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국어가 이 정도 난이도라면 지난해처럼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른 판단은 금물이란 반론도 존재했다. 수학 영어 탐구 등 남은 영역을 전부 고려해야 이 같은 판단이 가능하단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수능최저 적용 시 4개영역을 전부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어가 다소 어렵다곤 하지만, 수학, 영어, 탐구 등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머지 영역들로 수능최저 충족을 하면 되기에 수시에서의 재수생 강세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평가원이 ‘불수능’을 예고한 상황에서 수학 영어 탐구 등이 쉽게 나오진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이미 지난해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모평 수준의 영어 1등급 비율을 가져가겠단 평가원의 발언으로 인해 ‘불수능’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영역들 역시 지난해 수능 못지 않은 난이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레 난도가 높아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리부터 높은 난도에 맞춰 학업을 이어왔겠지만, 그래도 재수생 대비 수능에 약점을 보이는 재학생들이 불리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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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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