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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수시/정시일정 어떻게 되나..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교육계 ‘집단 멘붕’.. 대학별고사 변수 예의 주시해야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11.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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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15일 발생한 지진이 끝내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로 이어졌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8시20분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 피해상황을 파악한 결과 행정안전부와 경북교육청이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수능의 공정성/형평성을 고려해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11월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수능일정이 애초부터 일주일 늦게 잡힌 적은 있지만, 천재지변으로 인해 시험전날 수능이 급작스레 연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계는  ‘집단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수능 시작을 불과 12시간 여 앞둔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결정이 내려진 때문이다. 수능 직후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던 대학들은 물론이고 설명회를 계획했던 입시기관들까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 역시 사상 처음 맞는 일이란 점 때문에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 수요자들 역시 혼란상이다. 디데이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해오던 수험생들의 학습일정이 크게 흐트러질 수밖에 없기에 학원가는 물론이고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수능 연기로 인해 전반적인 대입일정이 뒤로 미뤄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수능이 늦춰짐에 따라 성적발표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별 합격자 발표, 수시 미등록충원, 정시 원서접수 등 대입일정 전반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중 어느 선까지 일정을 연기하고, 어느 선부터는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지만 결정하면 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당장 이번주 주말 계획돼있던 대학별 고사의 시행 여부다. 이미 출제위원들이 합숙출제에 들어가 보안유지 목적으로 외부출입이 일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고사일정을 크게 미룰 수는 없다는 게 대학가의 전언이다. 대학 간 협의가 불가능한 사항이란 점에서 교육부나 대교협이 총대를 메고 모든 대학별고사를 일주일 뒤로 미뤄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주 논술 시행 예정이었던 A대학 입학관계자는 “당장 18일과 19일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 대학들이 가장 큰 문제다. 수능을 불과 4~5일 앞둔 상태에서 대학별고사를 그대로 치르게 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며, 수능최저 충족 여하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현 대입체계와도 맞지 않는다”라며, “일부 대학만 일정을 옮기면 고사일정에 따라 수시 원서접수를 한 수험생들에게 중복 일정이 발생, 일부 원서접수가 무위로 돌아가는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대교협이 주관해 모든 대학들의 대학별 고사를 일주일 뒤로 미루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미 출제진 구성을 끝내놓은 상황에서 출제일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대학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B대학 입학관계자는 “논술출제는 난도가 만만찮아 교수들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출제진 구성부터 쉽지 않은 일”이라며, “향후 해외 학회출장 등의 개인일정이 준비돼있는 출제교수들의 경우 출제를 포기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토 교사진 등도 전부 다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행학습 금지법 발효로 교육과정 위반 여부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급작스레 출제진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여건 상 일정 연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15일 발생한 지진이 끝내 초유의 수능연기 사태로 이어졌다. 갑작스런 수능 연기 소식에 교육계는 혼란상이 극심하다. 당장 대학별고사 일정 조정 문제부터 시작해 대입일정 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천재지변으로 초유의 ‘수능연기’ 결정.. 지진피해 예상보다 ‘심각’>
15일 오후8시20분 김 부총리는 서울 본관에서 ‘포항지역 지진관련 수능 긴급 브리핑’을 열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오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고, 이후 지속적인 여진 발생으로 많은 학생/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지역 수능시험장 14개교를 전수 점검한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있다”라며, “행안부와 경북교육청은 피해상황 파악 후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 교육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수능시험의 공정성/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지진발생 다음날 46회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 수험생들은 일주일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안정적인 수능준비를 해 주기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수능연기 결정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1994년 처음 시행된 수능은 그간 당초 일정에서 연기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992학년 후기 대입 학력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1월22일이던 학력고사일이 2월10일로 연기된 적이 있지만, 이는 수능 이전의 일이다. 2006학년 수능은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2011학년 수능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으로 인해 수능 일정을 늦춘 사례지만 있지만, 이는 애초 수능 일정 수립 단계에서부터 일정을 뒤로 늦춘 사례기에 급박하게 일정이 변경된 이번 연기사태와는 성질을 달리한다. 

부총리의 발표 전부터 수능 연기 방안은 그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더불어민주) 의원이 15일 경북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포항 경주 구미 영천 경산 등의 학교 36개교가 지진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진의 피해정도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때문이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것은 지진으로부터 불과 6km 떨어져있던 포항이었다. 일부 학교들의 피해가 있긴 했지만, 수능 시험장은 대부분 무사한 여타 지역들과 달리 포항 관내에는 포항고 포항여고 유성여고 등 지진이 남긴 여파를 고스란히 뒤집어쓴 시험장이 많았다. 포항고의 경우 시험장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데다 본관 체육관 기숙사 등 교내 시설물 일부에서 크랙 현상이 발견됐으며, 포항여고 역시 교실 벽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일부 창문 출입문 등도 온전하지 못했다. 유성여고도 화장실 타일과 천장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때문에 수능이 연기돼야 한단 목소리는 점차 힘을 얻었다. 수능 연기 시 수능 문답지와 고사장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대입일정이 전반적으로 연기돼야 하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고, 연기하더라도 또 다시 지진이 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으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강행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었지만, 당장의 여진 등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수능을 강행하기보단 안전대책 마련부터 한 후 수능을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 상태로 수능을 진행한다는 건 ‘안전 불감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능 시행 여부를 떠나 외벽에 균열이 간 학교에 학생들을 집어넣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우리나라는 지진이 많지 않은 곳이다 보니 내진설계에 있어 취약점이 많다. 수능도 물론 중요한 시험이지만, 지진과 이로 인한 피해는 수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 다시금 학교 현장을 면밀히 점검한 후 수능 시행을 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당초 ‘강행’ 의지를 내비치던 교육부가 긴급회의 끝에 최종적으로 1주일 연기 계획을 내놓으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교육부는 수능연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계획이다. 차관이 반장역할을 맡아오던 수능시험 비상대책본부를 부총리로 격상해 운용하면서 수능시험 연기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집중적인 시험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학교 외 대체 시험장을 확보하겠다. 학생 이동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라며, “행안부 경찰청 기상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 대학 대교협과의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일정을 조정해 대입전형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데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미 각 시험지구에 배부된 시험지는 그대로 보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85개 시험지구에 배부된 시험지가 보관돼있다. 행안부 경찰청에 협조요청해 일주일 동안 일체 불미스러운 사안이 생기지 않도록 보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시험장인 학교들은 내일 단체 휴교에 들어간다. 시험장이 아닌 학교들은 정상 수업이 이뤄진다. 단,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은 이번주 전체 휴교가 진행된다. 한 서울지역 고교 교장은 “우리 학교는 시험장이어서 내일은 휴교로 정해졌다. 학생들에게는 안내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향후 학교 운영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학생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오전수업만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집단 멘붕’.. ‘전인미답’ 사태에 갈팡질팡>
갑작스런 수능 연기 소식에 교육계는 ‘집단 멘붕’에 빠진 상황이다. 수능 체제에서 처음 발생한 일이기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도무지 가닥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미뤄진 수능일정을 받아든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대학 고교현장 입시기관 등 교육계 전반에 혼란상이 극심하다. 대교협과 교육부도 “차후 논의를 거쳐 방침을 내놓겠다”며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수능일정에 맞춰 학습계획을 세우고 컨디션 관리를 해오던 수험생들의 혼란상은 매우 크다. 이미 고교현장과 학원가는 헝크러진 일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을 다잡기 위해 나선 상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갑작스런 연기 결정으로 인해 학생들은 기껏 다잡아놓은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쉬운 상태”라며, “미뤄진 일정에 맞춰 다시금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미 학원 수업은 전부 종료됐지만, 내일부터 다시금 나와 학습을 이어나가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한 고교 교장도 “우리 학교는 내일이 수능이다보니 사물함을 정리하면서 학생들이 그간 공부해온 책 대부분을 버렸다. 당장 공부하면서 볼 학습서조차 마땅치 않은 셈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혼란상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막판 대비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들도 혼란에 빠져있긴 마찬가지다.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치를 예정이던 대학들은 당장 일정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대학별고사를 치를 예정이던 대학들의 고민이 크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와도 연락을 취했는데, ‘아직은 지침을 내릴 수 없다. 기다려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당장 이번 주 대학별고사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이를 원래 계획대로 이행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내일이라도 교육부/대교협의 방침이 나오면 이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시기관들도 처음 겪는 수능 연기사태에 맞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수능직후 입시설명회는 전부 취소될 예정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이번주에 수능 가채점 결과를 두고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급히 일정을 취소했다. 한 주 지나 장소 대관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성적분석 등의 일정을 전부 조정해야 하는 만큼 향후 나올 교육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대교협은 내일 교육부/대학과 협의를 거쳐 방침을 정하겠단 입장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저녁까지만 하더라도 ‘강행’ 방침이 나왔기에 별다른 대처방안을 생각조차 못했다. 대입일정 조정은 매우 복잡한 일인만큼 최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교육부와 대학과 많은 논의를 거쳐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대입일정 어떻게 될까.. 대학별고사 전체 '1주일 순연' 방안 ‘유력’>
수능이 일주일 미뤄짐에 따라 대입일정 연기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수능 성적발표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보니 이후 일정들도 줄줄이 미뤄져야만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달6일로 예정돼있던 성적통지는 아마 일정을 최대한 조절해 미뤄지는 시간을 줄이긴 하겠지만, 사정상 부득이하게 며칠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입전형 전체에 대한 일정도 다시 재조절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성적발표가 미뤄질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능 채점방식이 이미지 스캐너로 바뀌면서 예년에 비해 채점에 드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교육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수능성적 발표 일주일 전에는 채점이 모두 끝난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최근 들어 수험생 수가 감소 추세인 점도 성적발표 시한을 다소 앞당길 수 있는 배경이다. 하나를 미루면 줄줄이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대입의 특성을 고려해 성적발표를 최대한 미루지 않는 것이 방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물론 수능 성적발표가 미뤄지는 것이 합당하단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수능 채점은 일주일 전에 끝나더라도 이를 분석하는 데는 또 시간이 소모된다. 계획된 일정을 무리하게 단축하다 보면 표준점수/등급 산정 등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혼란을 불러오느니 차라리 발표 일정을 다소 늦추는 것이 나아 보인다. 어차피 대학별고사 일정이 전부 미뤄지게 되면 채점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는 만큼 수능성적 발표를 앞당겨져야 할 이유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성적발표 연기와는 별개로 전반적인 대입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이번 주 치러지는 대학별고사들이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8일과 19일 대학별 고사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해 수능을 불과 4~5일 앞둔 상황에서 대학별고사를 치르라고 수험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란 점에서 불가능한 조치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능 이후 논술을 지원한 수험생들의 의도가 ‘수능을 치른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 고사에 응시하겠다’인 데 더해 ‘수능을 치른 후 성적에 따라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겠다’ 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가 수능 이전 대학별고사로 탈바꿈하는 것은 수험생들의 피해를 야기하는 조치”라고 말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주 대학별고사 일정이 미뤄지게 되면 이는 ‘도미노 현상’을 필연적으로 낳을 수밖에 없다. 그간 대학들이 서로간의 일정을 피해 현재의 고사일정 체제를 수립해둔 상황에서 이번 주 대학별 고사가 다음 주로 미뤄지면, 다음주 예정이던 대학별 고사는 그 다음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인문계열 기준 18일에는 연대 성대 경희대 단대 등의 대학별 고사가 예정돼있고, 19일에는 서강대 한대 경희대 동대 숙대 등이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한주 지난 25일에는 한대 외대 서울여대, 26일에는 중대 외대 이대 등이 대학별고사를 치른다. 선호도가 비슷하거나 지원자 풀이 겹치는 대학들끼리 묵계적인 합의 아래 이처럼 일정을 잡아둔 것인데 일부 대학만 일정을 옮기게 되면 충돌이 발생하게 되므로 전반적으로 1주일씩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능 직후 첫 대학별고사인 이번 주 일정을 맨 뒤로 이동시키는 것이 번거로움을 줄이는 대안이라 주장기도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이번 주 대학별고사를 진행하는 한 대학 관계자는 “현 일정을 대학별고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12월 9일에서 10일까지 미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합숙출제에 들어가 있는 출제진을 한달 가까이 붙잡아 두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채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빠른 일정을 잡은 것은 채점기간까지 고려한 것인데, 만약 그렇게 일정을 늦추게 되면 합격자 발표 시점까지 도저히 채점을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으로 전체 대학별고사를 1주일 연기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문제는 대학 여건상 이 같은 일괄적인 일정연기가 불가능함을 피력하는 대학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행정처리 등의 번거로움을 떠나 출제진/채점진 구성 문제로 인해 정해진 일정을 바꿀 수 없다며 강한 반발을 예고한 대학들이 일부 존재한다. 특히, 25일과 26일 중 논술고사를 진행하는 한 대학 관계자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출제진들이 차후 개인일정 등을 잡아둔 상태다. 이 때문에 출제를 거부하고 나오는 경우 대학이 출제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불가항력적인 일인 천재지변에 대해 공감하고 일정을 바꿔가며 출제에 참여해준다면야 고마운 일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나온단 얘기”라며, “현재 대학별고사는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교육과정 위반 여부를 면밀히 판정받고 있는데, 대체 출제진을 구한다 하더라도 이같은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사 문제의 수준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합숙일정 변경, 외부 고사장 대관 일정 변경 등의 행정적 절차의 번거로움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논술고사의 본질인 출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대학들의 개별 사정을 잘 살펴 연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일정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육부/대교협이 전체 대학별고사 1주일 연기 방안을 내놓는 경우 개별 대학이 이를 따르지 않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 6회 지원체제와 실리를 생각했을 때 겹치는 일정을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대학별 여건이 상이한 것은 이해되는 대목이지만, 현 수시 6회지원 체제에서 일부 대학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원서지원을 해뒀는데 이 중 일부 일정이 겹쳐 원서접수 기회 일부를 헛되이 소모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는 일을 강행한다는 것은 대학들이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만약 전체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대학들이 연기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하더라도 한 대학만 움직이면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연대가 만약 25일과 26일로 일정을 옮긴다면 그날 대학별고사를 진행하는 대학들 중 연대와 지원자 풀이 겹칠 수 있는 한대 중대 외대 이대 등은 그대로 일정 강행 시 우수한 수험생을 상당부분 연대에 뺏길 수밖에 없다. 우수자원 선발이 대입의 목적인데 이를 무시하고 정해진 일정만 고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교육부/대교협의 방안이 강제성을 띄지 않는다면, 예로 든 대학들과 달리 혼자 일정을 옮기지 않더라도 지원자 풀이 겹치지 않는 대학 중에서 예정된 일정을 강행하는 사례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입일정 연기 어디까지 적용될까.. 정시 원서접수 연기 두고 의견 엇갈려>
이처럼 1주일씩 대입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정연기가 어디까지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렸다. 수시에서 전반적인 일정연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정시는 예정대로 진행되리란 예상이 있는가 하면, 정시 원서접수 일정도 일부 조정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대입 일정은 대교협이 2년 전 발간하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의해 진행된다. 올해 수시의 경우 내달13일까지가 전형기간이며, 15일까지 최초 합격자 발표, 18일부터 21일까지 합격자 등록, 27일까지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통보 마감, 28일 추가합격 등록 마감 순으로 진행된다. 정시는 내달30일부터 내년 1월2일 중 3일 이상 원서접수, 3일부터 29일까지 가/나/다군 전형기간 진행, 30일까지 최초 합격자 발표, 31일부터 2월2일까지 합격자 등록, 13일까지 추가합격 통보 마감, 14일까지 등록마감 순의 일정이다. 

이 중 내달 15일 예정인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는 다소 미뤄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교육부가 수능 성적발표가 예정됐던 6일에서 며칠 뒤로 미뤄질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에서 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해 발표가 이뤄져야 하는 대입의 특성 상 당초 일정을 고수하긴 어려워 보이는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능 중심으로 전형방법이 단촐한 정시와 달리 수시는 그간 치른 면접, 학생부 점수 등을 합산하고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등 전형방법이 복잡한 경우가 많다. 6일 예정이던 성적 발표가 뒤로 미뤄지면 합격자 발표 역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만약 대학별고사가 전부 1주일 뒤로 미뤄지면, 가장 늦은 경우 12월10일에도 대학별 고사가 치러지게 된단 얘긴데 그로부터 5일만에 합격자 발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대입의 마무리 수순에 해당하는 정시 합격자 발표일정은 이보다 더 뒤로 미뤄질 수 없다는 데도 대체로 교육계의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3월초에 시작되는 형태다. 내년 1월30일로 예정돼 있는 정시 합격자 발표 일정을 뒤로 미루게 되면 합격자 등록, 추가합격에 더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의 추가모집까지 있어 3월까지 입시를 진행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주차별 커리큘럼까지 전부 손대야 하기에 복잡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만약 정시 합격자 발표를 미루면 추가합격도 명절까지 이어지게 되는 데다 입학절차 새내기배움터 등의 절차들도 문제가 이어지게 되므로 정시 합격자 발표를 뒤로 미루는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합격자 발표일정과 달리 정시 원서접수 연기 여부에 대해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합격자 등록, 추가합격 등은 쉽사리 일정을 줄이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정해진 일정들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시 원서접수까지 모조리 일정을 미루고 가군 나군 다군에 각 9일씩 배정돼 있는 정시 전형기간을 3개 군을 합산해 20일 정도로 줄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예전에는 분할모집 대학이 많아 모집군별 전형기간이 다를 이유가 있었지만, 현재는 단일군 모집이 이뤄지는데 모집군별 전형기간을 달리 둘 이유가 없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일부 면접 실시 대학들이 정시 전형기간 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순 있지만, 정시 전형방법이 수시에 비해서는 간단한 편이기에 대학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전형기간 단축은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정시 원서접수가 연기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정해진 정시 원서접수 일정을 미루기보다는 수시 일정을 조금씩 축소함으로써 정시 원서접수는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 상황이지만, 등록기간과 추가합격 기간을 다소 조정함으로써 원서접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일정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은 16일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가 16일 오후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춘란 차관이 주재하는 브리핑을 통해 대입일정 연기 등 후속조치방안을 발표하겠단 계획을 밝힌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교협 대학 평가원 등과 논의를 거쳐 수능성적 발표 일정을 포함해 대입 일정 등 이번 수능연기 조치로 인한 후속조치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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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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