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 2대 1, 임직원자녀 4.17대 1 '상승'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14일 오후5시 전국단위 자사고 10곳 가운데 가장 늦게 원서접수를 마감한 하나고의 2018 경쟁률이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학년 전년 1위인 외대부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4년 연속 1위 행보다. 올해 200명을 모집한 하나고에 지원한 인원은 총 675명으로 최종 경쟁률 3.38대 1이다. 지난해 3.67대 1(200명/734명)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년 대비 지원자 59명이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경쟁률 2위인 민사고 2.58대 1(165명/426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학령인구 감소폭과 고입 동시실시 논란으로 자사고 폐지 논란이 번지고 있지만 전년 최고경쟁률의 위상을 유지했다. 2016학년 4.91대 1(200명/982명)에서 지난해 3.67대 1(200명/734명)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한 데도 학령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중학생과 학부모가 지원을 망설이는 이유는 자사고 폐지 논란보다는 내신 경쟁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학생부중심 대입지형이 자리 잡으면서 내신 경쟁을 우려하지만 학종시대에 자사고가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최상위권 중학생들 사이에선 여전히 자사고를 택하는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오후5시 전국단위 자사고 10곳 가운데 가장 늦게 원서접수를 마감한 하나고의 2018 경쟁률이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00명을 모집한 하나고에 지원한 인원은 총 675명으로 경쟁률 3.38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3.67대 1(200명/734명)보다 소폭 하락한 결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8 경쟁률.. 일반 3.68대 1, 사회통합 2대 1, 임직원자녀 4.17대 1>
하나고는 2년연속 하락세에도 전국단위 자사고 최고경쟁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학년 4.91대 1(200명/982명), 2017학년 3.67대 1(200명/734명), 2018학년 3.38대 1(200명/675명)의 하락 추이지만 지난해 전국자사고 평균경쟁률 2.34대 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나고는 일반전형을 서울에서만 모집한다는 불리함에도 높은 교육 경쟁력으로 꾸준한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전형별로는 일반 3.68대 1(148명/545명)로 나타났다. 2016학년 6.63대 1(120명/795명), 2017학년 4.57대 1(134명/613명)로 서울 최상위권 중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선호도를 자랑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집하는 사회통합은 2대 1(40명/80명)로 집계됐다. 지난해 1.23대 1(40명/49명)보다 지원자 31명이 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자사고 전반에서 사회통합 지원자가 하락한 가운데 적지 않은 상승이다. 2017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하나고는 1인당 교내 장학금 65만4651원으로 전국자사고 10곳 가운데 가장 높고 학비지원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학비지원을 받은 학생은 114명으로 총 6억6084만원가량을 지원했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와 함께 사회통합 입학생을 위한 맞춤형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하나임직원자녀는 무려 4.17대 1(12명/5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자 22명이 줄었지만 모집인원은 이보다 더 많이 줄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도 2.77대 1(26명/72명)로 적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임직원자녀는 2016학년 40명에서 지난해 26명, 올해 12명으로 매년 모집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해왔다. 임직원자녀전형을 운영하는 광철고 포철고가 올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공항종사자전형을 운영하는 인천하늘고도 미달은 빚은 것과 대조된다. 학교 경쟁력보다도 포철 광철이 100명이 넘는 임직원자녀를 모집하고 인천하늘고도 85명을 모집해 하나고와 큰 차이를 보이는 데서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1단계 교과+출결, 2단계 면접.. 면접, 공통문항 도입 ‘관심’>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2단계로 실시한다. 교과성적과 출결사항으로 1단계 성적을 합산해 정원의 2배수 이내로 2단계 대상자를 선발한 뒤 2단계 서류평가와 면접, 체력검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1단계 40점, 2단계 서류30점 면접30점을 합산해 총점 100점 기준으로 사정한다. 1단계 성적 동점자는 모두 2단계 대상자로 선발한다. 서울시와의 협약에 따라 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학생은 정원의 20%(40명) 이내로 제한한다. 교육특구 학생들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교과는 2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3개학기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역사 과학 성적을 반영한다. 전국단위 자사고 대부분이 4개학기, 많게는 5개학기까지 반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반영범위가 좁은 편이다. 학기별 반영비율은 2학년1학기20% 2학년2학기30% 3학년1학기50%이다. 3학년1학기 비중이 압도적이다. 과목별 가중치도 달리한다. 국어 영어 수학이 각각 가중치 3, 사회/역사와 과학이 1의 가중치다. 

2단계는 서류평가와 면접이다. 서류30점 면접30점이다. 배점이 1단계보다 높고 실제 지원자 대부분이 최상위권 내신성적을 보유한 사실을 고려하면 2단계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를 평가한다. 자기주도학습영역25점 인성5점의 배점을 두되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면접의 영역별 배점도 서류평가와 동일하다. 지난해부터 중3 학생부의 세부능력및특기사항 행동특성및종합의견이 제외되면서 면접 중요성이 보다 커졌다. 

하나고 면접은 3명이 15분간 질의응답을 실시하는 형태를 유지해왔다. 서류에 기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학생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3~4년 전부터 면접 공통문항 도입을 고려해왔던 하나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면접에서 공통문항을 출제했다. 개별면접과 달리 공통문항은 면접 전 사전 준비시간을 두는 특징이다. 공통문항은 단편적인 지식을 묻진 않으나 교과지식과 연관된 포괄적인 내용을 묻고 있어 지원자들의 면접 체감난이도를 높인 바 있다. 올해도 공통문항 출제를 고려하고 있으나 면접 전 고액 단기특강 등 사교육을 우려해 출제여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사교육의 도움으로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준비하기보다는 여러 수험생들 가운데 본인이 돋보일만한 강점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 합격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다. 

2단계에선 체력검사도 실시한다. 점수를 산출하진 않으나 종목에 따라 제한시간 안에 이수했는지 평가한다. 종목은 윗몸일으키기와 오래달리기 등 2가지다. 윗몸일으키기는 제한시간 1분 동안 남자 25회, 여자 15회를 완수해야 한다. 오래달리기는 13분 동안 남자의 경우 1300미터, 여자는 1600미터 완주가 기준이다.   

<잔여일정>
온라인접수는 14일로 마감했지만 서류제출은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학교로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한다. 우편접수는 21일 오후5시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서류평가를 거쳐 29일 오후5시 면접대상자를 발표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2단계 면접과 체력검사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실시한다. 시간과 장소는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어 7일 최종합격자를 공개하는 일정이다. 정원 미달 시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하나고는>
하나고는 서울시의 자사고 설립 공모를 통해 2010년 개교한 서울시내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서울시가 2008년 강남/강북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강북 뉴타운지구 내 자사고 설립 공모를 냈을 당시 하나금융지주가 신청을 통해 은평구 유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하나고에 매년 1억원 이상의 사회통합전형 장학금을 지급하고 하나고는 신입생 선발시 강남/서초/송파 학생들은 정원의 2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수능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엘리트 교육을 표방하는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의 하나고 학생들은 선택형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비교과활동에서도 1주일에 3일 이상은 '1인2기' 프로그램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등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바쁜 생활을 하게 된다.

다양한 선택형 교과 수업과 탄탄한 교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나고는 대입에서 독보적인 수시 강세의 모습을 자랑한다. 2016학년 대입에서는 58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53명을 수시로 합격시키며 수시 강세의 모습을 자랑했다. 수시 합격자 53명은 서울예고(74명)와 서울과고(65명)를 잇는 전국순위 3위의 기록이다. 지난해 대입에선 수시48명과 정시6명으로 총 54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해 전국5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외대부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