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0%이내에서 20%이내로 확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경기과고가 내년 신입생 선발부터 사회통합대상자를 위한 정원외 전형에 무시험 선발을 도입한다. 선발인원도 기존 정원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한다. 사회통합대상자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영재성 검사 등 시험 없이 추천과 방문관찰로만 이뤄져 내년 입시에서 지원자 증가가 예상된다. 

경기과고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9 신입생 선발 사회통합대상자의 무시험/추천/관찰전형 도입 방침을 공개했다. 영재성 검사나 기타 지필시험 없이 현직 중학교 교원의 추천과 임학담당관의 면접으로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기존 정원외 선발은 정원내 선발과 동일한 서류 영재성검사 캠프의 3단계로 진행했지만 바뀐 선발방식에선 교원과 입학담당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전형안내는 내달 초 전국 중학교로 발송하는 공문을 통해 공개하며 전형요강은 2019년 3월에 공고한다. 

경기과고는 “소외계층의 영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질 높은 영재교육의 기회를 고르게 부여하려는 의도”라며 “사회 경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소외된 학생을 직접 찾아가는 선발전형을 도입해 교육의 기회균등 원칙을 실현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경기과고가 내년 신입생 선발부터 사회통합대상자를 위한 정원외 전형에 무시험 선발을 도입한다. 선발인원도 기존 정원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한다. 사회통합대상자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시험 없이 추천과 관찰로만 이뤄져 내년 입시에서 지원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선발대상자는 추천으로 선정하며 원서 접수도 선정된 대상자만 할 수 있다. 중학교 교원은 사회통합대상자 중에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탁월하며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된 학생을 추천할 수 있다. 교원 3인 이상에게 추천받은 학생 가운데 일정 기간 경기과고에서 수시로 관찰하고 추천인과의 유선면담 등을 통해 방문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대상자에 한해 6월초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정원내 학생들이 원서접수를 진행하는 4월보다 두 달 가량 늦은 일정이다. 

입학담당관 방문면접에선 학생 본인 이외 학교장과 추천교원과의 면담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방문면접으로 30명 내외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7월 중순에 치러지는 영재성캠프에서 심층면접을 통해 자기주도적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최종합격예정자는 일반전형과 동일한 7월 말에 발표한다. 이후 경기과고에서 제공하는 브릿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통해 영재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기본수학능력을 키우게 된다. 

<'10명 남짓' 정원외 사회통합전형.. '합격자는 몇 명일까'>
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전기고가 사회통합전형을 정원내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영재학교는 정원외 선발을 실시한다. 여타 전기고의 사회통합전형 모집비율은 20%로 규정하고 있지만 영재학교는 7%에서 10%수준이다. ‘이내’ 선발로 명시한 모집비율을 전부 선발할 의무가 없다는 점도 다른 지점이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는 영재교육법 시행령 제12조2하에 해당하는 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교육급여 수급권자 ▲도서/벽지에 거주하는 자 ▲장애인 등 특수교육대상자 ▲행정구역상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자와 그 밖에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저소득가구학생 ▲다문화가족구성원 등 사회/경제적 조건을 충족하는 자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은 정원내 선발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모두 거친다.  

10명 내외의 모집인원에도 매년 상당한 인원이 지원하고 있다.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올해 7개교에서 61명 이내를 모집한 가운데 지원한 인원은 318명이었다. 한국영재는 매년 정원외 선발 지원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 2명 이내로 모집인원이 가장 적은 세종영재에 37명이 지원, 18.5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대구과고 66명, 경기과고 76명, 광주과고 43명, 인천영재 34명, 대전과고 28명, 서울과고 34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 5.21대 1(61명/318명)로 결코 적지 않은 관심이다. 2016학년은 5.87대 1(61명/358명), 2017학년 4.36대 1(61명/266명)로 꾸준히 관심이 높다. 다만 '이내' 모집인만큼 3단계 전형에서 합격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예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형별 합격자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사회통합전형으로 영재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과고 어떻게 선발하나>
경기과고 입시는 2단계로 치러진다. 경기과고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에서 실시하는 3단계 전형을 2단계로 압축했을 뿐 전형 내용은 동일하다. 통상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로 이뤄지는 선발과정을 1단계 서류대상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차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모두 실시하는 셈이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제출서류에서 나타난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을 확인한다. 자소서와 추천서는 각종 교외대회 수상실적,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또는 영재학급 수료 여부에 대해 작성할 수 없다.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직 교원만 작성할 수 있다. 지원자 전원이 응시할 수 있는 영재성검사는 지필고사 형식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에 대한 교과지식에 기반한 융합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최근 2년간은 허수지원 등 경쟁률 과열을 우려해 8개 영재학교가 같은 날 시험을 실시, 1곳만 응시할 수 있었다. 

2단계는 영재성캠프다. 2박3일 동안 캠프를 통해 면접을 실시하고 자기주도적 탐구활동, 연구설계와 해석 등의 활동을 거쳐 지원자의 인성과 과학적 탐구능력, 잠재성 등을 평가한다. 

올해 경기과고에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는 총 2221명이었다. 경쟁률 16.83대 1로 지난해 16.26대 1(모집132명/지원2146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형별로 정원내는 17.88대 1(120명/2145명)을 기록했으며 정원외는 6.33대 1(12명/76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원외는 4.67대 1(12명/56명)로 올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과학영재학교는>
이공계 영재육성을 위한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 8개교 체제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산과고에서 2003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정부정책으로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1학년) 광주과고(2014학년) 대전과고(2014학년)의 5개교가 영재학교 전환에 합류했다. 6파전 양상이던 영재학교 구도는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과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로 현 8개 체제로 자리한다. 2017학년 대입에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영재1기 실적을 냈고, 세종영재는 2018학년, 인천영재는 2019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년을 각각 맞는다.

영재학교 입시는 여타 특목 자사고보다 훨씬 이른 봄에 시작된다. 특차모집 성격으로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학교군이기 때문이다. 고교가 아닌 고교급의 영재학교 성격이다. 중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중1 중2학생은 물론 고등학생 검정고시생 외국유학생, 심지어 성인까지도 지원 가능하다. 

여름에 실시하는 과고 전형일정보다 이른 봄에 전형을 실시, 영재학교 불합격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과고 외고 국제고 등 타 전기고 지원이 가능하다. 다른 특목 자사고에서 금하고 있는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전국 8개 영재학교에 모두 지원할 수도 있다. 통상 4월경 원서를 접수하고 5월 영재성검사를 치른다. 7월 영재성캠프를 실시한 뒤 최종합격자를 발표해 1학기 중에 전형이 끝나는 특징이다.  

선발은 타 고교유형과 달리 세밀한 평가체제가 특징이다. 경기과고를 제외한 7개교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 한 번 더 캠프 대상자를 가려낸다. 이 가운데 1단계 혹은 2단계에서 다음 단계 전형에서 평가가 면제되는 우선선발도 실시한다. 다만 고입에서 사교육영향이 가장 큰 입시라는 한계가 있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출제원칙을 8개교가 철저하게 지키고 있지만, 지필고사 형식의 영재성 검사와 각종 실험설계 보고서작성 등으로 구성된 캠프의 구체적 내용은 현실적으론 사교육업체를 통해 더듬어볼 수 있는 실정이고 대다수가 사교육에 기댄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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