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 한민고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전영호 교장은 ‘신흥 명문’ 한민고를 만들어 낸 주역이다.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고 교장이었던 전 교장은 국방부 주도 국가차원의 막강한 지원이 이뤄진 한민고의 개교 준비 단계에서부터 참여, 초대 교장직에 올라 개교 4년에 불과한 한민고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진학실적을 바탕으로 20년 복무 기준 평균 18회 주거지를 옮기고 자녀들의 전학 횟수가 5회 이상인 직업군인들의 자녀교육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경기도의 하나고로 불릴 만큼 지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한민고 곳곳은 전 교장의 손길로 가득했다. 경기 안성 출신으로 공주사범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 생물학과 석사, 대전대 일반대학원 생물학과 이학박사 학위를 지닌 전 교장은 자신의 이력을 십분 발휘,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과학영재학교 교장직에 이

전영호 한민고 교장

어 현재도 영재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을 만큼 교육에 대한 시선은 이 같은 환경 구축에 십분 도움이 됐다. 한국교육자대상 수상을 비롯해 교육부/환경부장관상 7회 수상, 교육감표창 25회 등 묵직한 교육계 발자취들이 한민고의 오늘을 만든 전 교장의 역량을 보여준다.

- 학교가 넓고 자연친화적 환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 학교 환경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일단 면적부터 넓다. 학교 부지가 2만여 평에 달한다. 통상적인 고교들보다 4배 내지 5배 이상 넓다. 국방부 군인장학기금 200억원과 국고보조금 350억원을 기반으로 지은 교사 시설도 물론 최고 수준이다.

파주시에 자리잡아 있다보니 환경적인 여건도 좋다. 교정 뒷편에는 참외 고추 벼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생태탐방로를 덩굴식물원으로 조성한 생태탐방관이 있다. 주변 파주시 내 초등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와 환경교육을 받을 정도로 잘 구축돼있다. 여학생 기숙사 뒤편으로 마련된 연못과 은행나무 쉼터도 절경이다. 기숙사별 산책로와 침엽수 산책로, 등나무 쉼터 등 곳곳에 볼거리도 많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도 한다. 학교 주변 계곡과 물웅덩이 습지 등을 탐사해 양서파충류와 수서생물을 조사하고 학교 주변 식물들을 채집하는 ‘걸어다니는 한민생태도감’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동아리 학생들이 올해 서울교육청과학전시관에서 열린 과학동아리활동발표 전국대회에 나가 전국 1위의 성적을 거둬오기도 했다.”

- 진학실적 배출 원년인 2017학년부터 좋은 결과를 거뒀다. 향후 전망은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결과 서울대 11명, 고대 16명, 연대 8명 등에 더해 경찰대학 3명, 사관학교 10명 등의 진학실적을 기록했다. 첫 진학실적을 배출한 고교 치고는 뛰어난 성적이지만 다소 아쉬움은 있다. 워낙 우리 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보니 상대적으로 진학실적이 뛰어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는 것 같다. 대학들 입장에서는 첫 졸업생이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량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했다는 얘기다. 실제 학생들의 역량은 진학실적 이상으로 뛰어나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구조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할 수 없는 환경이다. 교내에서 100% 교육활동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외부강사 초청 없이 내부 교사들로만 꾸려나가고 있다. 학생부 작성에서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주일마다 자체 연수를 가지는 등 젊은 교사들이 가진 열정이 매우 뜨겁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져만 가는 학생부 기재의 경우 기재요령이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경력보다는 배우고 익히려는 열정이 더 주효하다. 1학기에만 20개 대학에 방문하고 선진화된 고교를 탐방하는 등 배우고 교류하는 데도 열심이다. 1기 학생들에게는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학생 개개인의 진로 로드맵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미 진학실적 개선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고 등 특정 고교유형만 사실상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부 대학 특성화학과에서 1차 합격자가 대거 나오는 등 계속해서 발전 양상이다. 향후 미래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점학교로 선정된 점도 차후 진학실적을 더욱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입학희망 학생들을 위한 조언은
“우리 학교는 개교한 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그 어떤 학교보다 빨리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교사 학생들이 좋은 교육과 올바른 교육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새롭게 써 나갈 한민의 역사에 신입생들이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학교에 잘 어울리는 학생은 따뜻한 인성과 우수한 학업능력을 겸비한 가운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학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 협동심과 배려심이 남다른 학생, 건강한 학생,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학생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우리는 교육목표를 다섯 가지로 제시한다. 올바른 국가관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을 건학이념으로 삼아 올바른 국가관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할 도전인, 따뜻한 인성과 무한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덕성인, 융합과 통섭의 학문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신장해 나가는 창의지성인, 문화적 소양과 의사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자아와 공동체를 성장할 민주시민,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배양할 건강인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현명한 새는 둥지를 가려 튼다’라는 말이 있다. 현명한 학생들은 한민이라는 둥지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꿈으로 향하는 문, 한민에서 그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을 향해 가길 기원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